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중년이나 노년기에 접어들어 기운이 떨어질 때 보약을 챙겨 먹으면 효과가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의 체력과 면역력이 갑자기 떨어질 때도 보약이 효과가 있을지, 혹은 보약을 그렇게 어린 나이에 먹어도 괜찮은지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해진다.
보약이란, 신체에 일어나는 급격한 변화를 미리 준비해주는데 효과적인 방법
일단 보약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데서 시작해보자. 보약이란 몸의 허약한 부분을 미리 살펴, 그러한 부분들이 망가져 버리기 전에 미리미리 보수를 하여 관리하는 것이 목적이다. 혹은 조만간 몸을 무리하게 사용해야만 할 것 같을 때 몸이 그 부담감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욱 강화시켜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처방을 일컫는다. 즉 보약이란 어떤 갑작스럽고 큰 변화가 예상될 때 그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우리 몸을 미리 관리하기 위해 먹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의 성장과정을 바라보면 아주 극적이고 커다란 변화가 일반적인 예상보다 매우 일찍 일어나는데, 바로 첫 돌 무렵이다.
이유식 섭취도 아이에겐 큰 일
어느 정도의 개인차는 있지만 보통 첫 돌을 전후로 아기는 주 영양 공급원을 모유에서 이유식으로 변환하게 되는데, 이는 생각보다 아이의 몸에 큰 스트레스를 준다. 딱 아이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가장 소화하기 좋은 형태로 이미 잘 배합되어 있던 젖을 받아먹기만 하다가, 갑자기 직접 입으로 부시고 위장에서 각종 소화효소를 사용해 녹여가며 필요한 영양소를 흡수해야 하는 과정은 아직 충분히 여물지 않은 아기의 소화기관에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시기에 아이들은 잦은 설사나 첫 감기를 경험하곤 하는데, 이 때 소화기능과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한약을 처방하면 훨씬 수월하게 이 시기를 지나갈 수 있다.
첫 번째 급성장의 시기인 처음 24개월 사이엔 영양의 충분한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
사람이 성장 과정에서 경험하는 두번의 급격한 변화 중 첫번째가 바로 처음 태어나서의 24개월이라면, 두번째는 바로 사춘기때의 2-3년이다.
키와 몸무게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이 시기엔 그만큼 몸을 자라게 하기 위한 영양소가 충분히 필요하기 때문에, 이때 이러한 영양소들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아이들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렇게 되면 성장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체중이 줄거나 원래만큼 자랐어야 할 키가 충분히 자라질 못하게 되기도 하기에, 이 급성장의 시기에 성장이 더딘 아이들에게 몸의 진액(영양소)을 보충해주는 보약을 처방하면 살이 통통하게 오르면서 키도 훌쩍 자라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돌 보약엔 인삼이나 홍삼보다는 녹용을…
또 이 첫 돌 무렵의 아이는 이미 신진대사가 충분히 왕성하고 기운도 넘쳐나기에, 기운을 끌어올리는 효능이 강한 홍삼이나 인삼같은 보양재 중심의 처방 보다는 성장과 소화에 도움이 되기 위해 영양소와 진액을 보강해주는 보음재를 사용한 처방이 주로 나가는데, 대표적으로 숙지황, 녹용, 산수유 같은 약재들이 사용된다. 물론 이상하게 기운이 없고 쳐져 있는 아이라면 필요에 따라 홍삼이나 녹용을 사용할 수도 있다
첫 돌 이 후에는 언제 또 보약이 필요할까?
첫 급성장의 시기인 처음 24개월 사이, 특히 모유에서 이유식으로 영양의 공급원이 변하는 첫 돌 전후가 처음 보약을 먹기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기지만 그 이후에도 몇 번 보약의 필요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5-6세 사이 유치원을 다니면서 처음으로 부모와 독립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할 때 성정이 여린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 식욕감퇴, 잦은 배탈, 잦은 감정기복, 심지어는 탈모를 겪기도 하는데, 아이가 이러한 증상을 겪고 있다면 한약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사춘기에 들어 두번째 급성장기에 들어섰는데도 유난히 성장이 더디거나, 수험생활을 하는 과정에 지나친 여드름, 불면증, 불안증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면 역시 한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문의 (703)942-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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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 /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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