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전문의
환자들이 종종 물어보는 질문 중에 본인의 상태에는 어떤 음식을 먹는게 좋을지, 건강에 좋은 음식을 좀 알려달라는 질문들이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심장 건강을 염려하여 식사를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여기저기 알아오신 정보로 그게 맞는지 필자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유튜브를 비롯해 온라인 상에 정보들이 넘쳐나지만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도 많고, 또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음식이나 처방이 나에게는 막상 맞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인지하여야 하겠다. 그리고 어떤 음식을 먹는지 만큼이나 그 음식이 어떻게 요리되었는지, 건강한 조리법 또한 우리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에서는 1997년 DASH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다이어트라 하는 고혈압을 멈추도록 도와주는 식사법을 개발하였다. 주로 과일, 야채,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 견과류, 유제품 섭취에 집중하고 붉은 고기, 염분, 당분과 단 음료 섭취를 줄이도록 하는 식단이다. 단, 소고기나 돼지고기같은 붉은 고기 외에 생선이나 닭고기 등 다른 육류 단백질은 얼마든지 섭취해도 좋다.
이러한 식습관 개선만으로 혈압은 10%까지 좋아질 수 있다고 밝혀졌고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식사법에 대한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아직 심장질환에 관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었다. 하지만 다음 연구 결과에서 볼수 있듯이 DASH 식사법과 기준 이하의 염분 섭취량제한을 병행하면 심장건강과 염증수치에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올 수가 있다.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JACC)에 2021년 6월발표된 논문에서는 DASH 식사법이 심장 손상, 압박과 염증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연구내용이 보고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고혈압 환자 41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DASH 식사법을 지키는 그룹과 일반식을 지속하는 그룹의 비교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DASH 식사법을 시행하는 그룹은 소금 섭취량을 3단계로 구분하여 하루동안 각각 50mmol, 100mmol, 150mmol 미만으로 섭취하도록 조절하였다.
한달간 두 그룹 모두 하루 2,100 kcal의 열량섭취를 유지하여 체중증가를 방지하였다. 결과를 비교하기 위해 심장에 관한 생체지표 세가지를 관찰하였는데, 이는 심장 손상도를 측정하는 고감도 심장 트로포닌(high sensitivity cardiac troponin-I, hs-cTnl)과 심장압박 정도를 측정하는 NT-proBNP(N-terminal pro-B-type natriuretic peptide), 그리고 염증 정도를 측정하는 hs-CRP(high-sensitivity C-reactive protein)이다.
결과를 비교해보면 DASH 식사법을 지속한 환자들은 hs-cTnI 수치가 18%로 떨어지고, hs-CRP은 13% 떨어졌고 NT-proBNP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소금 섭취량을 단계별로 비교해보면, 소금 섭취량을 최저로 줄인 그룹에서 NT-proBNP가 20%까지 떨어졌다. 소금을 적게 섭취한만큼 혈압이 내려가면서 심장에 압력이 떨어져 심장압박을 줄어드는데, 혈액 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삼투압 현상이 일어나면서 세포에 있던 수분이 혈액으로 빠져나오고 혈액량이 증가하면 혈압이 높아지게 되는것이다. 따라서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DASH 식사법을 같이 병행하면 더 큰 변화를 볼 수 있었다. 그룹별로 보면 나트륨 섭취를 최소화하면서 DASH 식사를 병행한 그룹은 hs-cTnI 수치가 20%까지 떨어지고, NT-proBNP 수치는 23%까지 떨어졌다.
한식의 특성상, 조리법에 염분이 많이 들어가는 찌개류와 절임음식 등이 많아 염분 섭취량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를 인지하고 특별히 신경써서 소금 섭취를 대폭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DASH 식사법에서 강조하는 붉은 고기 섭취량을 줄이라는 내용도 무시해선 안된다.
특히 소고기는 우리몸에 염증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음식이라고 여러 연구에서 알려진 바 있다. 염증수치를 가볍게 보면 안되는 것이 혈관부터 심장에 염증이 생기고 지속된다면 우리가 염려하는 심혈관질환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면 염증을 완화시켜주고 심혈관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만으로도 심혈관질환을 어느 정도 개선하고 예방하여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문의) 213-480-7770 차민영 내과에서 근무
<
김영진 전문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