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정치 지도자 윈스턴 처칠은 어느 날 기자들이 몰려와 “한 청년이 정치가가 되려 할 때 바람직한 자격이란 어떤 것일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한동안 궁리하던 처칠은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내일, 내주, 내달 그리고 내년에 가서 무엇이 일어날 것인가를 예언할 수 있는 재능이다.” 그런 후에 “그리고 후일 그 예언이 들어맞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재능 또한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처칠 수상이 강조한 것은 정치를 하려면 나이보다는 인생 경험과 노련미, 리더십을 구비해야 한다는 것이었을 것이다.
1960년대에 YS와 DJ가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와 당권에 도전했을 당시 야당 대표이던 유진산 씨는 ‘입에서 젖내가 난다(구상유취, 口尙乳臭)’는 뜻으로 받아넘긴 적도 있다.
곧 있을 ‘국민의 힘’ 당 대표 경선에 36세의 이준석 후보가 나타나 만만치 않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의 정치 경력은 박근혜 캠프, 유승민 전 의원 비서 등 10년간 정치 활동을 하는 동안 박근혜 탄핵에 앞장서고 3번이나 지역구 선거에 출마, 낙선한 인물이다.
그는 새누리당 탈당 후 ‘바른 미래당’에 합류했다. 그리고 민주적, 합법적으로 대표에 당선된 손학규 씨를 일주일도 안 돼 퇴진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원로들에 대한 불손과 방약무인 행동, 거친 언어 등으로 원로들로부터 제명 처분 여론이 고조되자 유승민 등과 함께 다시 탈당해버린 실화도 있다.
이준석 후보의 당 대표 출마의 변은 ‘혁신과 변화’, ‘세대교체’ 등이다.
이준석 후보의 출마의 파란은 당내 혼란이지 전 정치권의 소동으로까지는 번지지 않은 것 같다. 당 대표 후보로 등록했으면 민족의 장래와 운명을 가름하는 이념이나 철학, 정책적 비전 제시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기껏해야 계보, 처신 등을 놓고 나이 타령 말싸움이나 하고 앉아서 제 1야당의 대표가 되겠다고 열을 올리는 것이 사사로운 탐욕, 허영으로만 보이기도 한다.
아무튼 그의 파동은 국민의 힘 당 기성 정치인들의 피곤한 정치 행각과 분열상, 박약한 정권교체 의지에 실망하고 있는 당원들의 불만에 이 후보가 정곡을 찌르고 나온 것이 소용돌이의 시발점이 된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는 당에서 절망하고 있는 청년세대에게도 같은 세대라는 이유로 크게 호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의 행각을 냉철하게 살펴보면 허구성이 강하게 밀려온다. 아무런 정책 제시가 없고 지역구에서 3번이나 낙선한 이력이 말해주듯 당 대표의 제 1덕목이 되어야 할 리더십을 구비하지 못하지 않았나. 아무래도 당원들이나 국외자들, 관객들이 이 후보의 가면극, 정치 사술 최면에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다.
당 대표로 출마한 후보들이 저마다 윤석열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도 가관이다. 국민의 힘은 당내 인물 빈곤과 파벌 이익에 도취되어 자기 사명을 망각한 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는 듯하여 씁쓸한 기분이다. 윤석열을 입당시켜 경선을 치르게 하자는 것에 토사구팽 음모는 없을까.
윤석열이 제 3지대에서 중도노선을 택하는 것이 다수 국민의 여망일 것이다. 얄팍한 기회주의자들의 사모곡에 현혹되지 말아야 하고 윤석열을 영입하려는 시도 또한 멈추는 것이 정도라고 본다.
우리 정치 현실이 모든 면에서 각박하고 새로운 혁명과 진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데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또한 젊음의 역동성과 패기, 신선한 사회발전의 창조가 가해져야 한다는 목표에 박수 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준석 후보의 결말은 당원들의 손에 달려 있겠지만 진실성을 기르는 내공이 필요한 것 같고 구호나 묘기보다는 튼실한 인격도야를 위해 더 정진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탐욕을 버려라. 서두르지 말라.
‘어리석은 원숭이’ 우화 하나를 들려주고자 한다.
동물들의 모임에서 원숭이가 가장 춤을 잘 춰 인기를 얻어 그들의 임금으로 뽑혔다. 그러나 질투심 많은 여우는 원숭이가 높은 자리에 앉은 것이 불만이었다.
그리하여 큰 고깃덩어리가 걸려 있는 덫으로 원숭이를 데리고 갔다.
“임금님! 제가 먹을 것이 못돼 임금님에게 바치려고 여기까지 모시고 왔습니다”
원숭이는 고깃덩어리를 잡으려는 순간 그만 덫에 걸리고 말았다.
“어리석은 원숭아! 나를 탓하기 전에 경솔한 네 자신을 먼저 탓해라.”
(571)326-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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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 전 한민신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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