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에는 매년 중요한 선거들이 열린다. 우선 2년 임기의 연방하원의원들과 주하원의원들의 선거가 한 해 차이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4년 임기의 주지사 선거도 대통령 선거 다음해에 있다.
임기 4년의 주상원의원들의 선거는 주지사 선거와 2년 차이를 두고 치루어진다. 그래서 버지니아 주에서는 올해에 주지사, 부지사, 주법무부장관과 주하원의원들의 선거가 있다. 지역에 따라 로컬 정부 선출직 선거도 치러진다.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열린 바로 다음해에 주지사 선거를 치르는 주는 특별한 상황이 있지 않은 한 단 두 곳뿐이다. 버지니아와 뉴저지가 바로 그 두 주인데 올해는 캘리포니아에서 주지사 소환 선거가 있을 것 같다.
주지사 소환 청원서에 담긴 서명들을 확인한 결과 소환 선거에 필요한 숫자는 된다고 한다. 그런데 30일의 서명 취소 기간이 지나야 하며 그 후에도 일련의 추가 과정을 거쳐야 해 선거일이 언제될지는 현재 확실하지 않다. 늦가을쯤이 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다 아는 바와 같이 작년의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미국 내 한인 사회는 괄목한 정치력 신장을 보였다. 민주, 공화 양당 각 두 명씩 모두 4명의 한인계 의원을 배출했다. 이는 미국에서 한인이 차지하고 있는 인구 비율을 상회한다.
앞으로도 계속 출중한 한인후보들이 도전하고 당선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연방상원의원 직에도 도전하는 후보들이 나오기 바란다. 또한 내친김에 대통령 후보를 생각해 보는 한인도 생겼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러한 연방 선출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주 그리고 로컬 정부 단위의 선출직이다. 주민들에게 훨씬 더 가까이에서 일상 생활과 직접 그리고 바로 연결되는 정책과 법안을 다루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한인사회는 그러한 선출직에 도전하는 한인후보들이 많이 나오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고 출마하는 한인 후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물론 같은 한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표를 주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만약에 한인들은 모두 한인 후보에게 표를 찍어야 한다면, 같은 맥락에서 한인 유권자들 보다 훨씬 더 많은 표를 소유하고 다른 인종 그룹이 비슷한 주장을 펼 때 반론 제기가 어렵다.
그리고 그럴 경우 선거 결과는 한인 후보에게 유리하지도 않을 것이다. 즉, 한인 유권자들이 항상 한인 후보들에게 표를 주고, 흑인 유권자들은 흑인 후보에게 그리고 백인 유권자들은 백인 후보만 찍는다면, 한인 후보자들의 당선 가능성은 전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한인 후보 출마 선거에 그러한 접근 방법은 옳지 않다. 단, 한인 후보 출마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고 한인 후보 출마 때 좀 더 관심을 갖고 그 후보가 표방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살펴 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후보가 과연 유권자 개개인의 생각과 한인사회의 전체적 이익에 얼마나 근접하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보았으면 좋겠다.
올해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는 3명이다. 7선에 도전하는 마크 김 현직 의원은 도전자가 없어 걱정할 게 없다. 다른 두 명의 후보들은 이번이 첫 출마인데 공화당의 경우 하원 40지구에 한인 사회에서 오랫동안 봉사해 왔던 ‘해롤드 변’ 후보가 이미 공화당 후보로 확정되어 11월의 본선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민주당에서는 86지구에서 ‘아이린 신(Irene Shin: 신재연)’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상태이다. 상대는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현역 의원이다. 86지구는 우리 한인들이 적잖이 살고 있는 섄틸리, 헌던, 레스톤, 그리고 스털링 지역 등을 포함하고 있다.
오는 6월 8일이 민주당 예비선거인데 그 지역에 사는 한인 유권자들은 모두 투표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의 예비선거이니만큼 거의 본선과 다름없다. 그 지역구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관심을 갖고 신 후보가 표방하는 정책을 살펴 보아 도움을 주고 싶은 분들은 연락하기 바란다.
후원금을 보내거나 자원봉사를 할 수도 있다. 웹사이트 링크는 https://www.ireneforv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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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룡 변호사,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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