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뉴욕베트남참전유공자전우회 백돈현 회장
뉴욕베트남참전유공자전우회 백돈현 회장이 플러싱 전우회 사무실에서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아시안 증오범죄 맞서기위해
■ 재향군인단체 회원들 뜻모아 K-cop자율방범대 발족
■ 플러싱지역 관할 109경찰서도 적극협조
최근 뉴욕을 비롯한 미 전역에서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연일 끊이지 않고 있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뉴욕베트남참전유공자전우회 등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뭉쳐 K-cop 자율방범대(Korean-Community on Patrol·K-cop)를 발족하고 지역 안전 지키기에 나섰다. 백발이 희끗한 나이에도 지역사회 안전지킴이로 나선 배경에 대해 뉴욕베트남참전유공자전우회 백돈현 회장으로부터 들어봤다.
- K-cop 자율방범대(Korean-Community on Patrol·K-cop)를 구성한 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지난달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촉발된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이제는 도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뉴욕에서도 한인 밀집지역인 퀸즈 플러싱을 비롯해 맨하탄과 브루클린 등 여러 지역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한인 뿐 아니라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쟁에서 피를 나눈 전우들이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K-cop자율방범대를 발족하게 됐다.
특히 뉴욕에서는 30년 전인 지난 1992년 LA폭동 당시 혹시 발생할지 모를 소요사태에 대비해 플러싱한인회(현 퀸즈한인회)와 콜택시 회사 등 한인단체들이 자율방범대를 구성해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되면서 K-cop자율방범대가 다시 부활하게 됐다.
-K-cop자율방범대 구성원은. 또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가.
▶K-cop자율방범대에는 뉴욕베트남참전유공자전우회 소속 회원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미북동부지회, 뉴욕해병대전우회, 해군OCS 특교대 장교회 뉴욕지부 등 재향군인단체 회원들이 함께 하기로 뜻을 모으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한인사회가 더 화합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K-cop자율방범대는 앞으로 차량을 이용한 방범 순찰 활동을 통해 아시안 증오범죄 등 범죄현장의 증거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경찰에 즉시 연락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또한 범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뉴욕시경(NYPD)에서 제작한 한국어 전단지를 배포하고, 긴급 상황 시 사용할 수 있는 호루라기도 나눠주는 활동을 하게 된다.
-지역 경찰로부터의 지원 등 협력 관계는.
▶이번 자율방범대 구성에 앞서 플러싱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109경찰서를 지난 14일 방문해 존 L. 오코넬 서장과 K-cop자율방범대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도 마쳤다.
우리는 이날 오코넬 서장에게 1주일에 3차례씩 109경찰서와 협조해 플러싱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순찰활동을 펼쳐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이에 대한 교육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코넬 서장도 지역사회 치안을 위해 한인 재향군인단체들이 나서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며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10일 뉴욕베트남참전유공자전우회가 주최한 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가두행진에서도 재향군인단체들과 뉴욕한인회, 뉴욕한인학부모협회, 먹자골목 상인번영회 등 한인단체 관계자들도 함께 참여해 플러싱 일대에서 아시안 증오범죄를 당장 멈춰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NYPD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뤄진 가두행진에서 시민들도 함께 호응하며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지치지 않고 아무런 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플러싱 타운홀 앞에서 지난 10일 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가두행진을 펼치기 전 뉴욕베트남참전유공자전우회와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미북동부지회, 뉴욕해병대전우회, 해군OCS 특교대 장교회 뉴욕지부 등 재향군인단체 회원들과 뉴욕한인회, 뉴욕한인학부모협회, 먹자골목 상인번영회 등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성공적인 행사를 기원하고 있다.
-뉴욕베트남참전유공자전우회 향후 활동 계획은.
▶뉴욕베트남참전유공자전우회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 회원의 능력을 발휘해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각자의 생활이 바쁘긴 하지만 각자의 역할에 따라 한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존경을 받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일에 시간을 할애하려고 한다.
우선 후손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정기적으로 플러싱 키세나팍이나 롱아일랜드 존스 비치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의 환경을 미화하는 일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머문 자리가 깨끗해야 하듯이 한인들이 솔선수범해 주변의 쓰레기를 정리한다면 분명히 타민족들도 함께 동참해 우리가 사는 곳을 더욱 쾌적한 환경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됐지만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뒤바꿔 놓으면서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회원들이 좀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날이 조만간 오길 기대한다.
■백돈현 회장은
백 회장은 1947년 경기도 의정부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오기 전까지 한국전기통신공사(KT) 기술개발실에서 근무했다. 1984년 플러싱으로 아내와 함께 이민을 온 백 회장은 한국에 두고 온 자녀들의 신분문제를 해결하고 데리고 오기 위해 4년간 생이별을 해야만 했다.
백 회장은 브루클린 등지에서 생선가게와 야채가게, 세탁소, 주유소 등 23개의 직종에서 일하며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현재는 한미부동산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을 하고 있다.
백 회장은 베트남 현재 호치민시 (Ho Chi Minh City)인 사이공에서 백마부대 28연대 소속으로 1970~72년까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백 회장은 베트남전 당시 보안부대에서 특수공작조로 활동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1월부터 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백 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
금홍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