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이 37대 한인회 활동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 지난임기 세대 아우르는 범동포적 참여 이끌어내려 노력
■ 코로나 기간 어려운 한인들위해 식품권 무료배포 등 전개
■ 타 커뮤니티와 연대 아시안 증오범죄 해결방안 모색
■ 흑인 커뮤니티에 마스크 전달 등 우호 다지는 계기도
찰스 윤(사진) 뉴욕한인회장이 최근 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5월 1일부터 제37대 뉴욕한인회를 2년간 더 이끌어가게 됐다. 뉴욕한인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1984년 18대 강익조 회장과 35대 김민선 회장에 이어 역대 3번 뿐이다. 37대 뉴욕한인회 준비에 한창인 찰스 윤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제36대 주요 활동을 소개한다면.
▶36대 뉴욕한인회 활동은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전반기는 한인 1.5세와 한인 2세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범동포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더 많은 한인 1.5세와 2세들을 부회장으로 영입했으며, 영문으로 제작한 한인회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한인 커뮤니티의 활동과 역사를 소개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었다. 또 한인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십을 운영하는 등 차세대 한인들이 한인사회의 각종 이슈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한인 커뮤니티에 관심이 없었던 한인 2세들에게 뉴욕한인회와 한인사회를 알릴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후반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복지활동에 집중했다. 코로나19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뉴욕한인의사협회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추진했고, 엘름허스트병원에 2,000벌의 메디컬 가운을 전달하는 등 주요 의료기관과 참전용사병원에 기증받은 개인보호장비를 기증받아 배분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경제적 타격을 입었음에도 정부의 도움을 못 받은 서류미비자 한인 가정들을 돕기 위해 ‘코비드19 사랑 나눔 릴레이 캠페인’을 실시, 모금액 72만 달러와 H마트가 매칭한 금액 등 총 144만 달러로 5개월 간 1,600여 가정에 식품권을 무료 배포했다.
이밖에도 센서스 인구조사 참여 운동과 투표 독려 캠페인도 활발히 펼쳤다. 이같은 활동은 37대 한인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다.
-무료 식료품권 배분에 나선 이유는.
▶당시 뉴욕한인회에 거의 매일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한인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직장을 잃으신 분이나 렌트를 못 내고 있는 분도 있었고, 하루 먹을 식품을 구입할 형편도 되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다.
특히 어느 날 퀸즈 플러싱에서 주정부에서 나눠주는 식품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 선 줄을 우연히 보게 됐다. 식품을 받기 위해 3~4시간 씩 기다리고 있다는 한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해서든 한인들이 음식 걱정은 안하게 해주고 싶었다. 다행히 이후 시드머니를 제공해주신 YT 황 패밀리재단 등의 여러 한인 재단과 단체, 개인들이 캠페인에 참여해줘 예상보다 많은 기금을 모금할 수 있었다.
-최근 전국적으로 아시안 증오범죄가 심각하다. 대책은.
▶타민족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협력해야 한다. 경찰 체포과정에서 질식사 당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하면서 폭동이 일어 한인 상점 등이 피해를 입었을 때도 얄 샤프턴 목사와 한인사회 간 협력 자리를 마련하고 흑인 커뮤니티에 마스크 1만 장 등을 전달하면서 자칫 인종 간의 큰 문제로 번질 수 있었던 시기를 오히려 한인과 흑인 간의 우호를 다지는 계기로 만들었다.
또 흑인인권단체 ‘100수츠’(100 Suits)가 한 한인업체 앞에서 시위를 계획했지만 중재에 나서 이를 해결했다.
특히 100수츠는 이 한인업체 앞에서 열고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아시안 증오범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또 찰스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 흑인, 유대인 단체 리더 등을 초청해 아시안 증오범죄를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으며 한인사회 주요 단체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효율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미국 교과서에 아시안 이민자들의 내용이 실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시안 이민자들이 미국의 여러 분야에서 엄청나게 많은 헌신을 했지만 교과서에는 전혀 이런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학교에서 이를 교육하지 않으면 학생들은 계속 아시안을 외국인으로 볼 수밖에 없다.
-뉴욕한인회관 문제 해결책은.
▶코로나19로 세입자들이 렌트를 못 내면서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또 한인회관에는 10년 넘게 렌트를 내지 않은 세입자를 퇴거하기 위한 소송을 진행 중인데, 변호사 비용도 계속 나가고 있다. 또 주거용 C/O가 없는 5층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사비를 들여 조닝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한인회관 보수, 관리 문제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강풍에 유리가 날아가는 등 문제가 속출하고 있고, 이를 보수하고 유지하는 비용도 상당히 많이 들어가고 있다. 회관문제를 동포사회에 정확히 알리고 하루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인사회의 귀중한 자산인 한인회관을 이대로 두면 문제가 계속 심해질 뿐이다. 동포사회에서 존경받는 리더들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 등을 구성해 범동포적 차원에서 뉴욕한인회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동포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어려운 시기에 다시 한 번 한인회장직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2년보다 더 열심히 활동해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한인들을 보다 많이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타민족 커뮤니티와의 협력도 강화해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이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동포사회가 분열되지 않고 단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찰스윤 회장은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카고에 온 뒤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학사, 로스쿨을 졸업하고 대형 로펌에 취직해 9년간 소송 및 중재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현재 뉴욕한인회 이사장인 김영덕 당시 현대상사 사장의 권유로 코리안아메리칸 시민활동연대(KALCA) 자문 변호사에 영입되면서 2000년부터 한인사회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세계한인변호사협회장과 뉴욕한인변호사협회장, 뉴욕한인회 상임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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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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