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년 교인 수 2억 5천만명, 전 세계 최다 교인 보유국
▶ 중국 교인들 정부와 충돌 피해 복음 전파에 사명 노력
중국 천주교 신자들이 지난 4월 3일 상하이의 한 성당에서 촛불을 들고 성토요일 미사를 드리고 있다. [로이터]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박해가 절정을 이루는 곳은 바로 중국이다. 최근 제정된 종교 규제법을 앞세워 교회 탄압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기독교인의 믿음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기독교 박해 국가 감시단체 오픈도어스 USA가 최근 소식을 전했다.
▲ 믿음 지키려 인생 송두리째 뺏겨
‘룻 짜오’(Ruth Zhao)는 중국 인민 해방군 문화 공연단에서 가장 유명한 단원 중 한 명이다. 탁월한 공연 실력으로 매년 상을 받아 온 그녀의 삶이 최근 송두리째 뒤바뀌었다. 공연단 상사가 그녀에게 교회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고 요구한 뒤부터다. 기독교인이 군 소속이 될 수 없다는 중국 공산당 정부 규정이 이유였다.
룻은 잠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믿음을 저버리고 공연단원 신분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평생 일궈온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르지만 주님에 대한 사랑을 지켜야 하나…’. 룻의 결정은 단호했다. 주님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을 안 그녀는 직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가 잃은 것은 직업뿐만이 아니었다. 극도로 분노한 상사는 룻이 그동안 수상한 상장을 모두 찢어 버렸고 그것도 모자라 그녀의 은퇴 혜택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믿음을 포기하지 않은 대가로 중국 공산당 정부에 명예와 생계수단을 빼앗긴 순간이었다.
▲ 하나님께 밥 달라 하지 왜 정부에 의지하나
기독교 박해 국가 감시 기구 ‘오픈도어스 USA’(Open Doors USA)에 따르면 룻의 경우처럼 중국 정부에 의한 기독교인 박해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기독교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2030년까지 중국이 세계 최다 기독교인 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오픈도어스 USA가 보고했다.
지난 수년 동안 오픈도어스 USA는 중국 내 기독교 박해 실상을 전 세계에 알려왔는데 최근에는 거의 매일 보고될 정도로 박해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중국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가장 많이 받는 곳은 룻의 경우처럼 직장이다. 직장 내 차별과 불공정한 처우 등을 견뎌내지 않고는 중국 내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상상조차 힘들다.
산시, 산동, 허난, 쟝시 등의 성은 기독교인이 십자가와 같은 기독교 형상을 시진핑 주석의 사진으로 바꾸지 않으면 연금 등 복지 혜택을 중단하겠다는 위협을 일삼고 있다. 연금으로 근근이 생활하던 한 기독교인은 정부 관리로부터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께 식량을 달라고 기도해야지 왜 공산당 정부에 의지하느냐’는 폭언까지 들었다.
▲ 교회 급습, 폐쇄 ‘일사천리’
2018년 제정된 종교 규제법으로 중국 내 교회들은 현재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기독교인 통제를 위한 목적으로 미등록 가정 교회를 대상으로 등록 명령을 내렸다. 명령에 불응하는 교회는 불법으로 인정돼 단속과 폐쇄 조치를 당하기 일쑤다. 오픈도어스 USA 관계자에 따르면 불법 교회로 분류된 교회의 급습은 불시에 이뤄지고 교회 폐쇄 조치도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어 교회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는 정부의 감시망에 더욱 잘 띄어 등록 교회조차도 온라인 예배 중단 명령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산둥 성에서는 한 여성이 미성년 자녀를 데리고 등록 교회 예배에 참석한 장면이 CCTV를 통해 정부 관리에 보고됐다. 규정에 따라 미성년자는 교회에 출석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교회는 정부 관리로부터 강력한 경고를 받았다. 교회 급습을 통해 성경 책과 교회 장비를 몰수하고 벌금을 부과하는 가 하면 심지어 교회 관계자들을 체포하는 등의 박해가 중국 전역에서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 2030년까지 교인 수 2억 5천만 명
공산당 정부의 극심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중국 교회들의 생존 노력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오픈도어스 USA 중국 관계자는 중국 가정 교회를 강물에 비유했다. 장애물과 맞닥뜨렸을 때 강물이 장애물을 돌아 최종 목적지인 바다에 도달하는 것처럼 중국 교회들은 지금 박해에 맞서 복음 전파라는 사명을 이뤄내기 위한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중이다. 중국 교회들은 예배가 금지되면 소그룹 모임을 통해서라도 성경을 공부하며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는 지혜를 오랜 박해를 통해 터득했다.
중국 교회 복음 전파 노력은 이미 결실을 맺고 있다. 공산당 정부의 박해가 심해질수록 중국 교회의 생존력을 더욱 강해지고 있다. 퍼듀 대학 종교 사회학과 펑강 양 박사 중국 내 기독교인 인구가 오는 2030년까지 약 2억 5,000만 명으로 증가, 중국이 전 세계 최다 기독교인 보유국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양 박사는 “중국의 교회 압박 노력이 중국 기독교 성장을 꺾지 못할 것”이라며 “이미 수집된 여러 증거를 통해 중국 기독교 인구 급성장은 막을 수 없는 추세로 진행 중이라는 것이 증명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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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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