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초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영국 런던의 따뜻한 어느 날 탬즈 강변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산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쪽 귀퉁이에 한 거지노인이 다 낡아빠진 바이올린을 들고 연주를 하며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낡아빠진 바이올린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는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았습니다. 거지노인이 벗어놓은 모자에 동전을 던져주는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웬 낯선 외국인 한 사람이 그 곁을 지나다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거지노인이 열심히 연주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았습니다.
거지노인은 다 떨어진 외투를 입고 있었습니다. 신발도 떨어져서 너덜너덜했습니다. 보기에도 처량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외국인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측은한 마음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죄송하지만 지금 제 수중에 준비된 돈은 없습니다. 그러나 저도 바이올린을 좀 다룰 줄 아는데, 제가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잠시 몇 곡만 연주해 드리면 안되겠습니까?" 거지노인은 잠시 쉬기도 할 겸해서 그 낯선 외국인에게 낡은 바이올린을 건네주었습니다. 외국인은 그것을 손에 쥐고서 천천히 활을 당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낡아빠진 바이올린에서 놀랍도록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왔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 사람씩 두 사람씩 걸음을 멈추고서는 외국인이 연주하는 음악에 매료되고 말았습니다. 한 곡이 끝나자 사람들은 박수를 쳤습니다. 두 곡이 끝난 후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거지노인은 자기가 벗어놓은 모자를 들고서 사람들에게 다가갔습니다. 모두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어 노인의 모자에 넣었습니다. 순식간에 돈이 많이 쌓였습니다. 그것도 한 푼 두 푼 던져주는 동전이 아니라 거의 지폐를 꺼내어서 모자에 넣었던 것입니다. 갑자기 몰려든 사람들을 보고서 경찰관이 놀라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경찰관마저도 다 낡아빠진 바이올린에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에 매료되어 그도 물끄러미 바라보며 감상을 하고는 경찰관도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어 거지노인의 모자에 넣었습니다. 이제 연주가 끝났습니다.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쳤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그곳에 서 있는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저 사람은 바로 파가니니다, 그 유명한 '파가니니'다!" 이탈리아의 니콜로 파가니니는 바이올린의 귀재로, ‘바이올린의 마술사'라고도 하는 세계적인 바이올린의 연주가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누구의 손에 붙들려 지느냐에 따라 어떤 삶이 되는지 결정됩니다. 아무리 낡아빠진 바이올린이라도 유명한 연주가의 손에 붙들리면 아름다운 음악소리를 내듯이 말입니다. 연약하고 보잘것없는 우리 인생을 전능하신 예수님의 손에 내어 맡기면 그 분은 우리 인생으로 훌륭한 연주를 하실 것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믿고 우리 자신을 내어 맡기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분이 하는 대로 따라가느냐는 말씀입니다. 앞서 간 우리 믿음의 영웅들은 다 그렇게 그들의 인생을 하나님에게 내어 맡겼습니다. 믿고 신뢰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여 맡기지 않고, 내가 내 인생을 운전한다면 결국 실패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죄성이 있고, 연약하고, 유한하고, 앞을 내다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교인들이 진리를 알아 깨어서 마귀의 올무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사로잡힌바 되어 그 뜻을 따르게 하라고 하였습니다(딤후 2:26).
따뜻한 봄 기운이 만연한 4월입니다. 부활의 계절입니다. 숨 죽였던 나무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만물이 소생하고, 부흥하는 듯합니다. 1년 넘게 극성을 부리던 코로나바이러스도 주춤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아예 모이지를 못했거나 주춤했던 우리들의 예배도, 찬양과 기도도,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섬김에도, 사랑의 교제에도 회복이 있기를 원합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셔서 소망의 주가 되신 예수님에게 사로잡힘으로 이제 우리의 신앙생활 모든 영역에 회복을, 부흥을 경험하기 원합니다. 성령님의 부으심이, 지배하심이, 충만하심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한태일 / 목사(가든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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