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 새내기들 주거·보험 등 신중하게 접근을…대학별 기숙사 배정 기준과 과정 꼼꼼히 체크
▶ 차량 통학 득실과 활용도 따지고 건강 정보파일 작성, 예비 신입생 부모들은 ‘책임 있는 독립생활’ 주지
대학들의 정시전형 결과가 발표되면서 가을 학기 대학 새내기들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설레는 캠퍼스 라이프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미국의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면서 USC를 비롯 일부 대학들은 일찌감치 가을학기부터 대면수업을 전면 재개하고 기숙사 시설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어 신입생들의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예비 대학생들이 알찬 캠퍼스라이프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주거문제를 비롯 신중하게 결정하고 꼼꼼히 준비해야 할 일들이 적지 않다. 주거문제의 경우 여러 스타일이 있어 자신의 취향과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자동차 이용 통학 여부와 건강보험 문제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학업 상담과 지도 등 대학 내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 미리 숙지하는 것도 대학생활을 순조롭게 스타트할 수 있는 노하우다. 대학 새내기들이 준비하고 알아야 할 사항들을 알아본다.
■ 주거
▲캠퍼스 기숙사(Residence Halls)
대학생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는 시설이다. 도미터리(dorm)로 불리는 기숙사는 1인 독방에서 2인실, 3인실, 4명 이상이 함께 생활하는 다인실로 구성된다.
학교에 따라 기숙사 규모는 차이가 나서 어떤 곳은 200명 혹은 그 이상이며 50명 정도의 소규모인 곳도 있다. 비용도 연 8,000~1만3,000달러 정도로 다르다.
기숙사의 경우 장점이 많은데 우선 이동 거리다. 대개 도보로 수업을 들으러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하며 또한 도서관 등과도 접근성이 좋다. 안전성도 좋은 편이다. 대부분 대학 기숙사는 열쇠나 키카드로 출입하며 24시간 작동 보안 카메라도 작동한다. 또 교내에 상주하는 경찰과 보안요원이 순찰을 한다. 또 수영장, 농구장 등 액티비티 시설이 갖춰져 있어 여가를 즐길 수 있으며 인종, 언어, 출신지가 다른 다양한 학생들과 인맥을 구축하는데도 기숙사 생황이 유리하다. 거주 신청은 대개 선착순이라 원하는 학생은 서둘러야 한다.
▲기숙사 배정과정
대학들마다 기숙사를 배정하는 기준과 과정이 있다는 점을 알야야 한다. 대개 기숙사 입주 신청서를 제출하면 은 개인 취향과 생활습관을 묻는 설문에 답하게 된다. 기숙사를 단순히 수면과 학습공간으로 활용하려는 학생, 친교의 공간으로 여기는 학생도 있다. 대학측은 보통 입주희망자들이 제출하는 설문지를 토대로 룸메이트를 결정하게 된다. 입주 통지를 받게된 후에는 룸메이트 연락처도 공개되기 때문에 사전에 연락이 가능하다.
▲기숙사 가져갈 물건
기숙사로 떠나는 예비 새내기들이라면 무엇을 가지고 가고 무엇은 두고 갈지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물론 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물건 리스트를 발송하겠지만 대학 기숙사의 방이 자신이 사용하던 방과 비교하면 아주 협소하기 때문에 줄이고 또 줄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학교 웹사이트나 각종 사이트, 선배들의 조언을 참고로 하는 편이 낫다.
▲특별기숙사(Special Interest Housing)
특정한 관심사나 성향을 가진 학생들끼리 거주할 수 있도록 특별 기숙사를 설치한 대학도 있다. 보통 학생들의 사상, 언어, 성적취향, 인종, 종교 등을 기준으로 삼아 생활하도록 만들어진다. 어떤 기숙사는 술을 마시지 않는 학생들이 함께 모여 금주 커뮤니티를 만들기도 한다.
전통적인 기숙사와 맞지 않는 학생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는 주거시설이다. 단 여러 제한 사항이 있다는 점에서 입주 전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아파트와 캠퍼스 하우스
경제사정이 허락하고 기숙사보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대학이 소유한 아파트나 캠퍼스 하우스에서 생활할 수도 있다. 이들 주택은 대개 남녀 공용으로 여러 개의 침실과 욕실, 리빙룸, 주방 등이 마련되어 있다.
▲ 프래태너티와 소로러티
미국 대학에 있는 독특한 동아리 문화다. 남학생은 ‘프래터너티’(fraternity), 여학생은 ‘소로러티’(Sorority)로 불리는 그릭 라이프(Greek Life)를 두고 하는 말이다. 프래터너티와 소로러티는 전국적 동아리 사교 조직으로 대학 재정을 후원하고 신입생들이 프래터너티, 소로러티 기숙사에서 파티를 열기도 하며 인맥을 쌓는 곳으로 활용된다. 학생들은 입학 후 이들 동아리에 가입하고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단 대부분 그릭 라이프 기숙사의 경우 거주 비용 외 연간 회비를 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연간 회비는 활동 규모에 따라 다른데 캠퍼스 내에서 숙식을 함께 하는 그릭 라이프의 경우 부가서비스 및 시설에 따라 회비가 매우 높을 수 있다. 어떤 대학은 아예 기숙사에 식당 지배인, 요리사, 가사담당 책임자를 거느리며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단점도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그릭 라이프를 통해 친구를 사귀고 미래의 네트웍을 구축하고자 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파티 등 엔터테인먼트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면 가입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오프 캠퍼스 하우징
캠퍼스 밖에 거주하려는 학생들의 경우 입학한 대학이 레지던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제도를 규정하고 있는지부터 체크해야 한다.
레지던셜 칼리지는 말 그대로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공동체 교육을 모토로 한다. 일반적으로 전체 학부 학생을 소규모의 레지던셜 칼리지로 나눠 학장과 사감, 교수 등이 함께 거주한다. 레지던셜 칼리지 제도를 운영하는 대학의 경우 교내에 주거시설이 없더라도 캠퍼스 밖의 학교 소유 주거시설에서 생활하는 것을 의무화한다.
▲서머 하우징
기숙사의 경우 서머하우징에 있어 대학별로 규정이 다르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일부 대학은 여름방학 기간 학생들의 물품을 방에 두는 것을 허용한다. 또 어떤 대학은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여름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아예 여름방학 동안 기숙사를 닫고 학생들이 물품을 옮기도록 요구하는 대학도 있다.
■ 자동차로 통학할까
자신의 차를 이용해 통학을 하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때 고려애햐 할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대학 규정- 다소 의외로 여겨지겠지만 대부분 대학들은 신입생들이 캠퍼스에 차를 갖고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미국 그린캠퍼스협의회(AASHE)도 캠퍼스내 차량 금지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차량을 이용해 캠퍼스에 진입해도 주차 사정이 녹록치 않다. 대부분 대학은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부득불 주차를 하고 싶다면 퍼밋을 받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주차 퍼밋 비용 역시 또 다른 부담이다.
차량으로 통학할 계획이라면 얼마나 자주 이용하게 될 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만약 캠퍼스 내 기숙사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면 사실 차량을 이용할 일이 많지 않은 반면 주차비용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 건강보험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첫 대학생활, 게다가 처음 부모와 떨어져 지내한다는 점에서 건강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보험이다. 현재 오바마케어를 가지고 있다면 26세가 될 때까지 부모의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타주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게 되는 경우 보험 커버 여부를 확실하게 체크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새 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부모가 제공하는 보험이든 개별 보험이든 커버리지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가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healthcare.go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요즘 많은 학생들은 음식 앨러지에서 ADHD 같은 장애까지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를 지니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진학하는 대학에서 이를 제대로 케어받을 수 있는지, 관련 서비스나 시설은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학 생활 중 건강상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찾아가야 하는 응급실이나 얼전케어(Urgent Care)의 연락처와 위치 등도 미리 잘 알아두는 게 좋다. 기숙사 입주 첫 날에 이런 시설들을 둘러보면 괜찮을 것이다.
자신의 건강 정보를 모두 담은 파일을 만드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이 파일에는 주치의 연락처와 건강보험 정보, 학교 응급실 연락처, 보험카드 사본, 처방약 정보, 앨러지 정보, 혈액형, 예방접종 기록 등을 보관하면 비상시 아주 긴요하게 사용될 것이다.
■ 대학의 다양한 서비스
새내기들을 첫 캠퍼스 라이프에서 이런 저런 실수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대학 생활을 배워가며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대학이란 낯선 공간, 이곳에는 힘들고 어려움을 처했을 때 도와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시설들이 있다.
▲학업상담 오피스(Academic Advising Office) - 대학 공부는 고등학교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수준이 높다. 고교 때 올 A를 받았던 학생들조차 힘겨워 한다. 학교 공부에 어려움을 겪을 때 찾을 수 있는 곳이 각 대학에 마련된 학업상담 오피스다. 이곳에서는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고 학업 목표를 세우는 것을 도와주며 담당 어드바이저도 배정된다.
▲도서관 레퍼런스 데스크(Library Reference Desk) - 대학에서 도서관은 중심축이며 가장 중요한 시설 중 하나다. 대학생이 되면 학교 도서관과 친해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도서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특히 이곳에서는 정보제공 사서(reference librarian)와 친밀해질 필요가 있다. 정보 제공사서는 학생들의 연구 과정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전문적으로 도와 줄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튜터링센터와 라이팅 센터(Tutoring and Writing Center)- 특정 과목에 성적이 오르지 않고 힘들다면 대학에 설치된 튜터링센터의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그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직접 튜터링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전적으로 부담도 없다. 라이팅센터도 마찬가지. 이곳을 통해 글쓰기 기술과 더 창의적 사고를 키울 수 있다.
■ 예비 신입생 둔 가족의 준비
▲부모의 심적 준비:
자녀가 기숙사로 가는 경우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일종의 긴장감이 조성되고 이로 인한 마찰이 생길수도 있다. 생전 처음 부모와 떨어져 오랜 기간 생활하게 되는 상황을 앞두고 흥분, 설렘과 동시에 불안, 초조함도 함께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부모는 대학으로 큰 걸음을 내딛는 자녀와의 관계가 이전과는 사뭇 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자녀의 심적 준비:
고등학교 때까지 관심과 주목을 받던 자녀라 할지라도 대학 입학 후에는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하면서 좌절감을 맛보기도 한다. 이런 자녀들은 마치 주인공에서 엑스트라로 밀려나 버린 듯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부모는 자녀가 이런 위기를 잘 극복해낼 수 있도록 현실 속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바라보도록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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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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