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조선희가 출연해 친구와 만남을 이뤘다./사진=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캡처
조선희와 친구의 애틋한 우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지난 3월 31일(한국시간 기준)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톱스타들이 사랑한 스타 사진작가 조선희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조선희가 자신과 같이 단발머리에 핑크색 상의를 입고 나타나자 김원희는 "우리 자매 같지 않아요?"라며 반가워했다. 이에 조선희는 "제가 언니예요"라며 나이로 서열 정리에 나서는가 하면 현주엽과는 연고전과 고연전을 두고 티격태격 하는 등 시작부터 MC들과 남다른 티키타카 케미를 선보였다.
이어 배우 이정재, 송혜교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한 조선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 친구로 항상 자신을 가장 먼저 챙겨줬던 단짝 친구 금선주 씨를 찾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말이 세고 직설적이었던 자신과 반대로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둘은 오랜 시간 서로를 의지하며 친하게 지냈다고.
MC들과 함께 추적카를 타고 추억 여행을 떠난 조선희는 아버지와 친구를 떠올리게 하는 중식당과 대학 시절 자취방과 비슷한 구조의 집을 돌아보며 자신의 삶과 친구와 얽힌 추억을 들려주었다.
5남매 중 셋째인 조선희는 세 살때부터 조부모의 손에서 자랐다고 했다. 경북 왜관에서 장사를 하느라 바쁘셨던 부모님이 많은 자녀들을 챙기기가 힘들어 오빠와 함께 할머니 댁에 맡겼다고. 거기에 더해 아버지가 중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셔서 아버지와 함께 산 날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부모와 떨어져 살던 조선희는 고 3 때 동급생 공부를 가르쳐 주면서 그 집에 얹혀 살았으나 시험을 앞둔 11월경 그 집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고 독서실에서 대입을 준비했다고.
서울로 진학하며 하숙을 했던 조선희는 하숙비를 아끼기 위해 저렴한 월세방으로 이사했고 그 차액으로 사진 관련 재료를 구입했다고 했다. 이후, 선배의 소개로 김중만 작가 밑에서 일을 할 수 있었고 독립 후 월세 56만 원 반지하 월세로 시작한지 5년 만에 자신의 건물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조선희는 나이가 들면서 선명해지는 옛 기억에 뒤를 돌아보게 되었고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다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키워왔고 자신의 첫 포트폴리오를 선물할 정도로 친했던 친구와 어느 순간 연락이 끊겼음에도 살기에 바빠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다며 "늘 옆에 있을 줄 알았지요"라고 말하는 조선희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불러왔다.
이후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조선희의 부모님이 장사를 했던 왜관시장에 간 추적실장 서태훈은 그곳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상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 한 상인은 조선희에 대해 기억하고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이후 친구의 대학교 동창회를 통해 수소문한 결과 친구가 서울에서 건축대학원을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대학원의 교수를 통해 친구의 남편과 연락이 닿았다. 친구의 남편은 조선희가 아내의 절친이었음을 알고 있고 만난 적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식에 조선희가 참석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내가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다면서 조선희를 만나러 나갈지를 묻는 질문에 머뭇거렸다고 해 재회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했다.
친구의 결혼식과 관련해 전혀 기억이 없었던 조선희는 깜짝 놀랐고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최종 장소에 도착한 조선희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눈물을 글썽거렸고, 간절히 손을 모은 채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조선희는 "선주야"라며 친구를 불러봤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고 테이블 위에는 자신이 친구에게 주었던 첫 포트폴리오만 덩그러니 있었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친구는 오지 않았고 MC들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자신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은 친구가 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 조선희는 울먹이며 친구에게 영상 편지를 남겼다.
그때 친구가 "선희야"라면서 가게로 들어섰고, 설움이 폭발한 조선희는 자리에 주저앉으며 엉엉 울었다. 친구는 조선희를 안고 다독이며 함께 눈물을 흘렸고 이를 지켜보던 김원희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한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던 조선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제서야 친구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더니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이후 자리를 잡고 서로의 근황을 전하던 두 사람은 친구가 가져온 20대 시절 사진을 보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친구는 조선희가 잊고 있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고 결정적으로 연락이 끊기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조선희가 많이 바빠지면서 연락도 잘 되지 않고 서운함이 쌓여가던 중 자신이 결혼을 하게 되었고 결혼식 초대에 조선희가 "너무 바빠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했지만 너무 친한 친구이기에 꼭 와줬으면 하는 마음에 결혼식 끝까지 기다렸었다며 울컥했다. 이에 대해 조선희는 당시 가장 바빴던 시기였고 일의 특성상 본인 의지대로 스케줄을 조정하기 어려워 참석하지 못한 것 같다며 미안함을 표했다. 친구 역시 꿈을 "이룬 친구가 대단하다고만 생각했을 뿐 그간의 고충을 헤아리지 못했던 미안함에 연락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며 진심을 전했다.
대화 내내 서로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내며 꼭 잡은 두 손을 놓지 않는 조선희와 친구의 아름다운 우정이 훈훈함을 안겼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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