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딛고 재기 나선다 - 병천순대 이강원 대표
이강원 대표가 플러싱 소재 병천순대 입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2의 도약을 위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병천순대 이강원 대표는 ‘정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지난 14일, 팬데믹 1년을 맞았지만 병천순대 직원들은 단 1명도 일자리를 잃지 않았다.
식당에 닥친 어려움을 솔직하고 정직하게 공개, 직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최악의 불경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대표가 뉴저지에서 운영 중인 하남숯불갈비와 뉴저지 동해참치활어 식당 역시 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팬데믹의 파고를 넘었다.
이 대표는 “정직은 문제 해결의 열쇠”라며 “팬데믹으로 폐업과 실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식당 지키기에 나서면서 결국 모두에게 윈-윈이 됐다”고 밝혔다.
비록 지난 1년간 이 대표 개인은 적자를 벗어날 수 없었지만 정직한 다가감으로 병천순대와 하남숯불갈비, 동해참치활어 등 3개의 식당과 40여 직원은 모두 지켜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팬데믹 초기 식당 실내영업이 전면 중단, 투고와 배달 서비스만 가능해 지면서 하루 매상은 평소의 1/3로 급감했다.
식당 실내영업이 일부 재개된 9월까지 6개월간 피를 말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직원들 시급과 렌트라도 마련하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며 “비록 일부지만 식당 실내영업이 재개되면서 요식업계는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백신접종이 본격화하고 실내 허용 인원이 50%까지 오르면서 매상도 평소의 70%까지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직하게 하자”, “고객을 가족 대하듯 하자”라는 이 대표의 경영 철학은 이번 팬데믹 위기에서도 빛을 냈다. 팬데믹으로 정부에서 조차 음식가격 인상을 묵인, 허용했지만 이 대표는 음식 가격에 손을 대지 않았다.
3년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음식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어려움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음식 가격을 전혀 인상하지 않았다”며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마진을 줄이더라도 음식만큼은 언제나 가족에게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최고의 식재료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손님이 뚝 끊겼던 어려운 시기, 이 대표는 새 메뉴 개발과 음식의 질 높이기에 주력했다. 미국에 없는 생선인 영광 보리굴비와 서산 서대구이, 목포 먹갈치는 팬데믹 시기 이 대표가 내 놓은 새 메뉴로 인기 메뉴가 됐다.
이 대표는 메뉴 업그레이드를 위해 매년 1~2회 한국을 방문, 한식 전문가들로부터 레시피를 직접 전수 받아 그 맛을 뉴욕에 소개하고 있다. 요리연구가 김수진 원장의 갈비탕과 천안 과일냉면, 감자탕 등이 대표로 병천순대의 효자 메뉴가 되고 있다.
이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맨하탄과 뉴저지 진출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야채가 70%인 병천순대는 일반 당면순대와 달리 건강식으로, 최고의 웰빙 아이템이라며 뉴저지 진출을 타진 중이다. 한식의 대표 주자로 순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다.
이와 함께 라스베이거스 탑 5셰프로 이름을 날리 유명 셰프가 이끌고 있는 동해참치활어 식당은 스시 롤 뷔페 형식으로 맨하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에 위치한 동해참치활어는 현재 100kg 이상급 스페인 참치만을 취급하는 최고의 횟집으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회 회장과 이사장을 모두 역임한 이 대표는 회장 재직 시 한국정부의 지원 아래 팰리세이즈 팍 이종철 부시장과 함께 공립학교 급식사업을 추진, 뉴저지 230여개 공립학교의 한식 급식 채택을 이끌어 냈다. 이로 인해 현재도 뉴저지 공립학교 학생 약 32만명이 급식을 통해 한식을 체험하고 있다.
이 대표는 “뉴욕은 세계 모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요식업의 전장”이라며 “한식세계화는 결국 한식의 우수성을 뉴욕, 미 주류사회에 알리는 것으로 더 많은 한식당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맨하탄 한식당과 플러싱 한식당의 타인종 비율이 급증한 것이 바로 한식세계화 노력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지난 89년 도미한 이 대표는 미동부충청향우회 13,14대 회장으로 활동하며 노인 600명 초청 경로잔치를 개최해 큰 호응을 받았고, 57년 닭띠 동우회 초대회장으로 회원들과 함께 먹자골목행사와 추석맞이 행사에 참가, 음식을 판매해 마련한 수익금을 노숙자들에게 전달하는 등 봉사를 이어온 한인사회의 숨은 일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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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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