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opher Plummer? 그가 누구지?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남자 주연을 맡은 배우’ 하면 모두 아! 그 배우! 할 것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본 팬들은 ‘에델바이스’ 노래를 기억한다. 기타치면서 나지막한 톤으로 은은하게 부르는 그의 모습이 생각날 것이다. 허나 사실은 그의 진짜 목소리가 아니다. 대역 배우가 노래하고 그는 입만 노래했다. 사실 그때는 그가 직접 노래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국내에서 한동안 ‘에델바이스’ 노래는 방송국 희망곡 베스트 송 중 하나였다.
에델바이스는 알프스 산맥 고지대에서 자란 하얀 꽃으로 자태가 귀하게 생긴 식물이다. 이 노래도 사람들은 대개 오스트리아 민요로 알고 있으나 그건 잘못 알려진 것이다. 1959년 명 콤비 작곡 작사자인 Oscar Hammerstein II와 Richard Rodgers 공동 작품으로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위해 만들었다.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꽃은 매일 아침 나를 반겨주네. 하얗고 조그마한 그리고 깨끗하면서 밝은 꽃이다. 나를 볼 때마다 항상 너는 행복한 모습이네. 눈 속에서 피는 너의 자태는 활짝 피어 나네. 그리고 영원히 활짝 자랄 것이네.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꽃이여. 나의 조국을 영원히 축복해주네.”
캐나다 태생의 배우 Christopher Plummer가 2월 5일 91세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우리에게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영화 속에서 남자 주인공 역할인 트랲 대령으로 나온다. 영화에서는 엄격하면서도 군대식으로 자녀들을 양육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따스한 성격의 소유자인 역할이다. 그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으나 퀘벡에서 자랐다. 1954년 뮤직컬 배우로 데뷔해 영화계에는 1958년 Sidney Lumet’s Stage Struck으로 첫 출연했으며, 1965년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게오르그 폰 대령 역할을 맡으면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그는 생애 3번의 최우수 남자 조연상 후보로 선정되었으며 2011년에는 영화 Beginners로 남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텔레비젼 출연으로 토니상과 에미상을 받았다.
트랩 가족이 미국으로 망명 후 쓴 자선적 얘기를 독일에서 1956년 Die Trapp-Familie란 제목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보리수’란 제명으로 상영되었다. 마리아 역으은 독일의 최고 인기 배우 루트 로이베릭이 맡았다. 그녀는 이 영화 외에도 ‘날이 새면 언제나’, ‘철조망’, ‘삼색의 여인’으로 국내에서도 상당히 알려져있는 배우였다. 영화 속에서 부른 슈베르트의 ‘보리수’ 노래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영화 수입 업체는 ‘보리수’로 정했다고 한다. 2년 후 미국에서 ‘속 보리수’ 영화를 제작했다.
그렇게 폰 트랩 가문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자 뮤지컬 계의 전설인 오스카 햄머스타인 2세와 리처드 로저스가 뮤지컬 공연을 위해 1959년 노래들을 만들었다. 바로 ‘Sound Of Music’ 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으로 성공을 이어가자 드디어 1965년 같은 제목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중요 출연 배우는 원래 오드리 헵번과 크리스토어 플러머로 정해졌지만 오드리 헵번이 사양해서 그때까지 신인이었던 Julie Andrews로 낙점되고 남자 주연 배우는 계속 출연을 탐탐치 않게 생각하는 그를 결국 설득하여 승낙 받았다.
출연을 고사했던 그가 마지못해 응한 이 영화로 인해 그는 국제적인 스타가 되었다. 사실 그는 처음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음악을 공부했다. 허나 그는 피아니스트란 직업은 결코 본인이 원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된다. 그건 외롭고 매우 힘든 일이라고… 대신 그는 무대에서 사랑을 발견하여 연극배우로 전환하게된다. 영국 프로듀서 Eva Le Gattienne에게 픽업되어 셰익스피어의 전문 연극 배우로 출발하여 ‘맥베스’, ‘햄릿’ 등의 작품에 참여했다. 그리고는 영화계로 진출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려진 얘기로는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 내내 술에 취해 촬영 스탭들을 애타게 만들고, 출연 여배우와의 스캔들로 말썽을 일으켰다고 고백했다.
우여곡절 끝에 만든 영화는 사상 최대 뮤직컬 영화 흥행 성적을 올렸고 가족들이 함께 보는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했다. 계속 보아도 싫증나지 않고 다시 보아도 항상 우리를 감동시키는 명화 중의 명화인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트랩 대령으로 출연한 그를 기억하며 그의 명복을 빈다.
<
정태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