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선정 ‘이달의 베스트 소설’, SF 크로니클지도 크게 소개
최근 들어 재미 작가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민진의 ‘파친코’가 넷플릭스에 의해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창래의 6번째 소설 ‘My Year Abroad’가 美 아마존 선정 이달의 책 ‘베스트 소설’ 부문에 선정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LA 타임즈 등도 이씨의 소설을 신간 안내판에 소개하고 ‘우스꽝스럽고 기괴하며 화려한 소설’이라고 호평했다. 베이지역의 크로니클지도 지난주 문화면 신간 안내를 통해 팬데믹을 맞이하여 여행에 대한 그리움, 모험을 찾고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창래의 신작 ‘My Year Abroad’이야말로 최고의 추천 도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My Year Abroad’는 이창래만이 담을 수 있는 문장력으로 소화한 500페이지의 장편 소설로서, 크로니클지는 웃음과 음산한 분위기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특이하고도 심오하며 폭발적인 흡인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뉴저지 칼리지에 다니는 휴학생 틸러(Tiller)는 어머니의 가출로 상실감에 시달리게 되는데 중국계 친구 퐁의 건의로 아시아지역을 여행하게 되면서 자신의 모습을 재발견하게 된다.
SF크로니클지 일요일판 문화면에 소개된 이창래씨의 신작‘My Year Abroad’
이창래는 1995년 발표한 첫 소설 ‘네이티브 스피커’로 헤밍웨이 재단상, 펜문학상, 아메리칸 북어워드 등을 수상하며 일약 문단의 총아로 등장했다. 사설 탐정사무소에서 일하는 교포 2세가 미 주류사회에 들어가기 위해 겪는 고뇌를 그린 ‘네이티브 스피커’는 ‘영원한 이방인’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어로 번역되어 주목 받았으며 이후 불어판으로도 출간된 바 있다. 이씨의 2번째 작품 ’제스처 라이프’(1999년) 역시 아니스펠트 울프상과 아시아 아메리카 문학 상을 받는 등 화제를 모았으며 이로 인해 이씨는2002년부터 프린스턴대 문예창작과 교수, 2014년 연세대학교 석좌교수, 2016년부터는 스탠포드 교수로 임용돼 활동하고 있다.
재미교포 작가이면서도 현대 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노벨문학상 유력후보로 지목되기도 하는 이창래씨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3살 때 의사인 아버지와 함께 도미했다.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에서 자란 이씨는 이후 예일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오리건대학교에서 문예창작으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오리건 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뉴욕 시립 대학교 헌터칼리지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했다. 흡입력있고 아름다운 문체을 구사하는 이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재미 한국인으로서 살아가는 정체성, 소설가로서의 고민 등 소감을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는 한국인이 아니다. 내 삶은 미국인의 것과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한국인이고, 한국에 대해 연대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정체성은 나에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그래서 나는 한국 식당이 많은 뉴저지의 포트리 부근에 집을 얻어 살고있다. 많은 재미 한국인이 나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상으로 생각하는 것, 나의 피와 정신 속에 들어 있는 한국인에 대한 정체성이 소설의 이슈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영어로 글을 쓰는 작가이다. 아마 이 사실이 나를 영어권 작가로 만든 셈이겠지만 그러므로 나는 미국 정서를 가지고, 한편으로는 약간의 한국 정서를 가지고 소설을 쓴다. 그러나 내가 지닌 한국적 정서가 진정으로 한국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한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작가는 늘 지금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글을 쓴다. 초기 작품들이 개인적인 고민을 다뤘다면 최근의 작품들은 이전보다 좀 더 넓은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영향력은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지에 대해 써보려 했다. 신작 ‘My Year Abroad’는 동시대 이야기다. 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어떻게 보면 모험을 주제로 한 이야기다. 중국인 사업가의 행적을 따라 아시아 전체를 돌아보게 되는데, 한국적인 요소도 들어가 있으며 자본주의 문제를 다루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어떻게 세계 문화에서 부각되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이창래의 ‘My Year Abroad’/ Riverhead 출판사 / 496페이지 / 가격: 2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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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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