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의 3.1 독립운동이 올해로 102주년을 맞는다. 독립선언문의 첫 구절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라는 그 당시의 절규가 왠지 한번 더 울려야만 할 것 같아 전율을 느낀다.
일본은 애초부터 우리 민족의 절멸을 시도했다. 그들은 민비를 살해하고 고종황제를 폐위시켰다. 대한제국 군대를 강제 해산하고 외교, 치안 등 모든 국가 권한을 빼앗아 갔다. 한반도 지하자원과 궁궐, 사찰 등지의 국보급 명품, 명화들을 모두 강탈해 갔다. 현재 일본 관민이 소장하고 있는 우리 문화재가 줄잡아 2백만 점이라는 학계의 조사 보고도 있다. 그들의 도둑질은 이루 필설로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일본은 다수의 저항하는 지식인들을 모두 처형하고 심지어 ‘사회 안정법’이라는 법까지 만들어 일상 언어나 행동이 조금만 똑똑해 보여도 반항의 기미가 보인다하여 ‘불령선인(不逞鮮人)’이라는 죄명 아닌 죄명을 씌워 투옥하고 고문했다.
아무튼 왜구는 민족의 근본을 지우려 창씨개명을 강요하고 불응하는 백성에겐 불이익을 안기고 협박했다. 한반도의 맥을 끊어야 한다는 ‘풍수지리설’까지 동원해 서울 한복판의 북한산을 비롯 전국 명산 봉우리에 쇠심(철심)을 박는 저주를 서슴치 않았다.
왜구들은 동양척식회사를 설립하여 악랄한 이자놀이로 전국 농토의 대부분을 잠식해 들어갔다. 1923년 간토(관동) 대지진 때는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풀었다”라는 등의 루머를 퍼뜨리고 우리 동포들 수 천 명을 학살했다.
이토록 우리에겐 죄악 자체였던 일본의 지금 태도는 어떤가. 후안무치하게도 그들은 위안부 성노예 범죄, 강제징용 등도 부정하고 그들의 최고 행정기관이었단 ‘태정관’ 공문서에도 조선영토라고 기록돼 있는 우리의 ‘독도’를 자기네 섬이라고 날조극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세계 2차 대전 때 같은 침략국이었던 독일을 배워야 한다. 독일은 전쟁 때의 만행을 참회하며 피해국들에 대해 사죄하고 보상과 배상을 하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수 백 년간 싸웠던 이웃국가들과 화해하고 특히 견원지간이던 프랑스와는 공동 역사책을 발행하여 두 나라 각급 학교에 공급하고 있다. 역사책 공동 집필의 이유는 어느 편에도 억울한 허위 사실 기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일본의 행태는 정반대다. 특히 1930년부터 45년까지의 역사 기록은 대부분 삭제하고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지도 않는다. 한반도와 중국 ‘침략’을 ‘진출’이라고 하거나 남경(난징) 30만 대학살극도 남경 진출로 호도하고 있다. 일부 극우파가 전범기업, 미쓰비시를 통해 자금을 풀고 워싱턴에 연구소를 차리는 등 역사 지우기에 혈안이 돼 있다. 최근 하버드대 교수하는 마이크 램지어의 논문 소동도 그들의 공작이다. 독일처럼 회개라는 진실을 찾아 존경받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우리 스스로의 잘못 또한 감출 의도는 없다. 동학혁명 당시 고종황제가 일본군을 끌어들여 제압하려던 것이 큰 실책이었다. 민중의 요구대로 인권을 보장하고 참정권을 부여하는 화해의 손을 내밀었더라면 국면 전환의 계기가 있었을 것이다.
어느 고관대작 부호의 가문에서 평생을 살아온 늙은 노예가 후손들에게 “잘 먹고 잘 살았던 노예의 시절이 행복했다”라고 술회하여 망신당한 일화가 기억난다. 우리 선조들 가운데 “일제시대가 좋았다”라고 회상하는 본질 망각 이기주의자들은 없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우리는 지금 일본의 무역보복에 역전승을 거두고 앞서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문화 예술 분야는 전 세계인의 심금을 압도하고 있다. 일본의 방해로 개화가 좀 늦었다고 열등감을 갖는 것은 비굴한 사상이다. 한반도 절반만 가지고도 세계 12위권 안에 드는 일등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어느 철학자의 “비극의 역사를 잊은 민족은 반드시 비극을 되풀이한다”는 명언을 기억해 두고 싶다. 지금 강대국들은 분단 한반도를 어떻게 요리할까를 궁리하며 경계하고 있다.
1919년 3.1 독립선언은 우리 민족의 각계각층 대표 33인 선열이 세계만방에 우리의 기백을 포효했던 거대한 선언이었다. 잊지 말자 3.1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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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 전 한민신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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