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 하, 비행기 루프에서 영감 얻어 설계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처칠캐피탈4(Churchill Capital Corp IV)와의 합병논의를 매듭지으면서 24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루시드모터스가 지난해 9월에 공개한 '루시드 에어'의 외관 디자인에 극찬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차량의 외관 디자인을 맡은 인물이 한국인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23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오는 2024~2025년쯤 테슬라의 모델3와 경쟁할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분간은 고급형 차량에 집중할 계획인 루시드는 올해 하반기 첫 전기차 럭셔리 모델인 '루시드 에어'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롤린슨은 내년에는 7만달러 이하의 럭셔리 세단, 오는 2023년에는 코드명 '프로젝트 그래비티'(Project Gravity)에 따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루시드 에어'의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차량의 외관 디자인을 맡은 하지연(미국명 제니 하) 매니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씨는 지난달 20일 유튜브 채널 라이언스 클럽과의 인터뷰에서 '루시드 에어'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직 고객들에게 딜리버리를 하기 전이기 때문에 반응의 대부분은 동료나 친구들 등 자동차 업계에 있는 분들에게 오는데 대부분 좋은 반응이어서 무척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에서 일하던 하씨는 지난 2015년 아티바(루시드의 전신)으로 옮겼는데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직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었다. 아우디 팀에서 디지털 모델링,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았던 능력있는 동료들이 먼저 아티바로 조인하면서 그들에세 추천을 받았다"며 "이들과 함께 더 특별한 프로젝트를 해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어서 결심을 하게 됐다"고 했다.
하씨는 이어 자신이 이직한 시점은 배터리 개발 회사였던 아티바가 큰 투자를 받아 자체적으로 자동차를 개발, 제조하는 결정을 내리고 팀을 꾸리던 시기였다면서 "인테리어는 벤츠 S-CLASS 롱 휠베이스보다 더 크고 럭셔리하게, 익스테리어는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E-CLASS와 아우디 A7 정도로 우리 부품과 플랫폼으로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시작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하씨는 '처음 기획부터 모든 걸 해야하는 것이라 불모지에서 땅 파가며 건물을 짓는 경우였겠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기존의 정통적인 자동차 회사의 경우에는 고객들이 그 회사에 갖는 기대들이 있다"며 "BMW는 스포티함, 벤츠의 경우에는 조금 전통적인 럭셔리한 모습 등 차량에 대한 캐릭터가 이미 정의돼 있다면 루시드의 경우, 우리가 갖고 있는 유니크한 퀄리티를 어떻게 하면 보여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하씨는 '루시드 에어'의 외관 디자인이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저희가 비행기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비행기의 캐노피 글래스나 루프에서 영감을 받아서 차량 필러의 디테일이라든지 라커까지 반영해 프론트, 사이드, 도어, 그리고 리어까지 연결을 하면서 하나의 조화로운 디자인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짚었다.
더불어 하씨는 지난 2016년 12월 '루시드 에어'를 세상에 발표하던 순간의 심정을 묻는 질문에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다"면서 "저희가 왜 이 세상에 나와서 왜 이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하고 싶은지를 얘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하씨는 그러면서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의 지역적 특징과 라이프 스타일, 실리콘 밸리와 LA의 혁신적인 정신을 한군데에 모아서 저희 회사의 그런 철학으로 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한 뒤 "이 브랜드에 대한 경험 전체를 이런 공간이라든지 그리고 제품이라든지 그런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말했다.
한편 루시드는 지난 2007년 설립된 미국의 전기차 업체로 올해 전기차 럭셔리 세단인 ‘루시드 에어’를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는 7,000대를 생산하고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연간 3만4,000대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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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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