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CES 건강 부문 혁신상 수상, 지난해 가정용 라돈 측정기 100만달러 판매
▶ 측정기 감도, 타사 제품보다 8-10배 뛰어나
에코센스 직원(가운데가 박인수 대표)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Radon Detector)를 개발한 한인 스타트업 기업이 산호세에 있다. 캠벨에 위치한 에코센스(Ecosense, 대표 박인수)이다.
방사선을 방출하는 라돈(Rn, 원자번호 86)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노출되는 1군 발암물질로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리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체 폐암 환자의 3~14%가 라돈 때문에 발병한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 2월에 발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안내서에 따르면 방사선 원소인 라돈은 붕괴할 때 알파선을 방출하는데 라돈 기체를 흡입하게 되면 폐포를 이루고 있는 세포가 파괴되거나 유전자가 변형될 수 있다. 특히 흡연자가 지속적으로 라돈에 노출되면 비흡연자 라돈 노출자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9배나 높아진다. 지구상의 암석이나 토양에 존재하는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할 때 라듐이 만들어지는데 라돈은 바로 이 라듐이 붕괴할 때 생성된다.즉, 라돈은 지구 어디서나 존재할 수 있는 자연 방사선 물질이다.
가정용 라돈 디텍터 에코큐브(EcoQube)
에코센스 외부 전경
라돈은 기체 형태로 발견되는데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지하나 저층에서 많이 존재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낮은 지대에 깔린 라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환기를 잘 하는 것인데, 환기를 해도 계속 라돈이 발견된다면 지하 어디에선가 라돈이 다량 방출되고 있는 것이며, 라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실내에 공기를 유입시켜 라돈을 외부로 빼내야 한다. 따라서 실내에 라돈이 지속적으로 존재하는지 측정하는 것이 필요한데 에코센스에서 바로 이러한 라돈 측정기를 만들고 있다.
원래 라돈 검출기에 처음 관심을 갖고 개발을 시작한 사람은 한국의 한 대학의 지질학자 2명이었다. 그들은 라돈 수치와 지진과의 상관 관계를 연구한 결과 라돈 수치가 올라가면 지진 발생이 잦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지진 발생을 예측하는 방법으로 라돈 수치를 체계적으로 측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라돈이 인체에 해롭고 특히 폐암을 유발한다는 의학 연구서가 나와 있는 것을 알고 이를 상용화 시킨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라돈 측정기를 개발해 거대한 시장을 가진 미국에 판매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부터 스타트업에 관여한 박인수 대표가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개입해 사업체를 미국으로 가져온 것이다.
박인수 대표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스타트업에 근무했으며 2005년 미국에 온 이래 3군데의 스타트업에서 주로 마케팅 분야의 일을 해왔다. 에코센스는 2019년 7월 창업 이래 순조로운 발전을 거듭해 현재 14명의 직원과 17명의 투자자를 갖고 있다. 에코센스에서 판매하는 라돈 측정기는 가정용과 전문가용 등 3가지인데 측정기 제작 등 하드웨어는 한국에서 맡고 있으며 에코센스는 측정기를 컴퓨터와 셀폰에 연결해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판매를 맡고 있다.
미국은 50개 주 가운데 39개 주에 라돈이 상당량 검출되고 있으며 특히 25개 주는 인체에 해로울 정도로 매우 위험 수준에 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25개 주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39개 주에는 포함돼 있다. 박인수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는 환경 문제를 소홀히 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환경 문제에 큰 관심이 있는 만큼 EPA의 라돈 규제가 엄격해질 것으로 추측되어 향후 사업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재 아마존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는 가정용 라돈 측정기는 작년에 1백만 달러 이상 판매되었고 최근 들어 고가의 전문가용 라돈 측정기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라돈이 위험 수준으로 방출되는 9개 주의 학교에서는 라돈 측정을 의무적으로 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현재 대부분의 학교는 원시적 수준의 라돈 측정기를 갖고 있어 학교의 라돈 측정기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 에코센스 제품이 인기있는 것은 측정기 감도가 기존 측정기들보다 8-10배 뛰어나고 측정기를 셀폰이나 컴퓨터에 간편하게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이런 편리성 때문에 에코센스의 라돈 측정기는 2021년 세계가전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 CES)에서 건강 부문 혁신상(Innovation Award)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 에코센스 이전에는 노르웨이 회사가 라돈 측정기 시장을 독점했는데 지금은 에코센스가 약 1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라돈 측정기 시장 총액을 약 20억 달러로 보고 있다.
박인수 대표는 가정에서 라돈 측정기를 구입해 설치하면 최소한 3개월 정도 라돈 수치를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라돈 수치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물론 하루에도 자주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3개월 정도 측정하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라돈 가스가 어느 정도 나오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만일 라돈이 계속 위험 수치 이상 나온다면 미티게이터 회사에 부탁해 라돈 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공사를 해야 한다. 공사 비용은 1,000달러 수준으로 그리 비싸지 않다.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가정용 라돈 측정기의 가격은 200달러 미만이다.
▲회사 주소: 900 Hamilton Ave., Campbell, CA 95008 ▲웹사이트: www.ecosense.io
▲한국어 제품 문의: 지니 최(408-410-9235)
<김경섭 기자>
<에코센스 1>
<에코센스 2>
<에코센스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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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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