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COVID-19) 바이러스 로 인해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드시죠?
자가 격리도, 가택 연금도 아닌데, 집 밖을 나가는 것도 부담스럽고 친지, 지인을 만나 식사 한끼 하는 것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봐야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숨쉬고 마시고 맘껏 떠들며 수다를 떨던 일이 이토록 사무치게 그리운, 이상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러다가 말겠지, 시간이 지나면 ‘이또한 지나가리라’ 하던 것이 벌써 해를 넘겼습니다. 아무도 예상, 아니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작아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지구 구석구석 퍼져 이토록 오래 참혹한 결과를 가지고 올줄은..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이들을 보내고, 직장을 잃고, 가늠조차 어려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대 재앙 앞에 온 인류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리라고는..
그러는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국민들을 위해 여러 방송사에서 앞다투어 새롭고 재미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안방으로 퍼다 날랐는데요. 저는 사실, 한국 방송을 자주 보는편이 아니라서, 이 프로그램들이 정확히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재작년 말쯤(2019년 11월), 다른 주에 사시는 친정 엄마가 다녀가시면서 ‘미스터 트롯, 미스 트롯, 노래가 좋아’ 등 많은 노래 경연 방송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흥 많고 노래 좋아하는 대한민국 국민성에 부응하듯, 트롯 열풍이 불어 회오리, 태풍, 모든 바람이라는 바람은 다 몰고 온다는 것을 듣고 보았습니다.
음악이, 불안정한 심신을 달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도 입증이 되었죠. 저 같은 경우, 20대 중반부터 저의 곁에 붙어 떠나지않는 여러가지 희귀 질병과의 끝없는 투병생활로 인한 우울증으로, 몇번의 자살시도와 충동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심리 치료를 받으며 너무 힘들어하던 때였습니다. 그나마, 다니던 직장마저 건강 악화로 그만두고 너무 심해진 우울증으로 지독한 마음의 몸살을 앓고 있을때, 엄마로 인해 우연히 노래 경연대회에서 우승해 가수가 된 당시 21살의 젊은 청년 가수를 유튜브로 만났습니다. 경연 참가 당시 군 입대를 앞두고 길러주신 외할머니와 추억쌓기로 나왔다면서 부르는 노래가 아주 옛날, 청년의 부모가, 아니 할머니도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노래를 부르는데 그의 열정, 깊이가 어찌나 가슴을 울리며 파고 드는지 요즘 세대들은, 그 노래들을 알지도, 들어본 적도 없어, 흐르는 세월속에 묻혀버린, 그야말로 ‘흘러간 옛노래’ 를 ‘흘러온 옛노래’로 뒤집어 놓아버리더군요.
그런데, 그냥 노래만 하는것이 아니고 부르는 노래마다 노래가 만들어진 시대, 배경, 거기에 실린 깊은 뜻은 물론, 작곡가, 원곡 가수에 대한 것까지 모조리 공부하고 섭렵해 해설까지 곁들입니다. 저도 물론 좋아하는 노래, 가수, 한국 노래, 외국 노래 할 것없이 제 취향이 있지만, 이런 가수는 처음이라 많이 놀랐고, 국보급,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목소리” 라는 극찬을, 그 뒤로 그에 관한 유튜브를 찾아보면서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또 있습니다. 신인때 어느 방송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픈분들께 노래로 위안을 줄 수 있는, 의사 같은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하는데 그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바로 ‘저’ 아닙니까? 어쨌든, 그 후로 저는 그 청년 가수한테 빠져 많은 위안을 받고 있고, 그후 십년 이상 받고 있던 심리 치료를 더이상 받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개인취향, 성격,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다보니, 좋아하는 노래, 가수도 다 다릅니다. 저는, 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평화를 사랑한다는 젊은 조**이라는 가수와 소위 말하는 ‘코드’ 가 맞았나봅니다.
가수가 된 후, 많은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여, 저는 요즘 그것 찾아보는 재미에 빠져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의 활동이 제한을 받고 있어서 안타깝지만 곧 좋은날 오면 우리 모두 기지개 켜고 등에 날개 달아 가고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들 찾아 훨훨 다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은 집에서 많은 시간 보내고 계시는 분들 조금만 더 힘내시고 좋아하는 가수와 노래로 위안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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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복희 /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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