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고트 트레일 중간에서도 포토맥 강의 지류를 볼 수 있다.
메릴랜드와 워싱턴 DC의 포토맥 강을 중심으로 184.5마일에 이르는 체사피크 & 오하이오 운하 국립 역사 공원(Chesapeake & Ohio Canal National Historical Park)은 워싱턴 DC, 메릴랜드, 웨스트버지니아에 걸쳐 있는 큰 공원이다. 워낙 규모가 큰 공원으로 웨스트버지니아의 윌리엄스포트 방문객센터, 하페스 페리 국립 역사공원, 번스윅 방문객센터, 그레이트 폴스 메릴랜드, 워싱턴 DC 조지타운 방문객센터로 구분돼 운영되고 있다.
1850년대 완공된 체사피크 오하이오 운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미국 역사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그레이트 폴스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빌리 고트 트레일을 비롯해 38개의 다양한 트레일이 있어 하이킹을 즐기면서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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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폴스 메릴랜드 공원
495 벨트웨이 선상 포토맥 강 근처 41번 출구로 빠져서 메릴랜드 방향으로 7번 도로 클라라 바톤 파크웨이를 따라간다. 마커 블루버드를 5.2마일 약 12분을 가면 체사피크 & 오하이오 운하 국립 역사 공원 그레이트 폴스 메릴랜드(Great Falls Maryland) 입구를 만난다.
이 공원을 당일 방문할 경우 차 한 대당 20달러를 지불해야 하고, 그레이트 폴스 연 패스(35달러) 또는 국립공원 연 패스(80달러)를 구입하면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하다.
공원을 들어가면 오른쪽에 약 200대가량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구비돼 있다. 주차를 하고 내리면 포토맥 강의 웅장한 물소리가 공원을 압도한다. 공원 왼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방문객 센터와 박물관이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모두 문이 닫힌 상태로 건물 앞 테이블 위에 공원 지도가 있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또 공원 입구에 있는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피크닉 공간이 마련돼 있다.
# 번성했던 체사피크 오하이오 운하의 역사
방문객 센터를 지나면 큰길 가운데 낡은 배가 있고 한때 번성했던 운하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다리를 건너 강을 따라 있는 트레일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답답함을 달래려 나온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포토맥 강을 따라 워싱턴 DC 조지타운에서 메릴랜드 킴버랜드까지 지어진 체사피크 & 오하이오 운하는 1828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주도로 공사비 1400만 달러를 쏟아부으며 1850년에 완공됐다.
깊이 6피트 폭 700피트로 2대의 화물선이 양 방향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제작돼 1924년까지 75년 동안 석탄, 목재, 곡류 등을 실어 나르는 운송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1871년에는 한 해 석탄 운송량만 85만 톤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볼티모어에서 오하이오 강까지 철도가 건설되면서 운송이 중단된 후 1938년에 정부에서 C&O 운하를 매입했다. 이후 1971년에 국립공원이 되면서 도심 속 자연을 즐기려는 워싱턴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레이트 폴스 전망대
방문객 센터에서 왼쪽으로 걷다 보면 약 0.1마일쯤에 오른쪽에 그레이트 폴스 전망대로 가는 길이 있다.
입구에는 동물을 데리고 들어갈 수 없다는 푯말이 눈에 띈다.
이 전망대로 향하는 트레일은 옴스테드 섬 위를 지나는 다리로 0.25마일 거리다. 이 트레일은 자연보호를 위해 나무다리로 잘 정리돼 있어 옴스테드 섬의 작은 폭포와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다. 특히 구름다리 밑으로 보이는 에메랄드 빛 물색을 뽐내는 작은 폭포들의 시원한 물소리가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한 속을 뚫어주기에 충분하다.
이 전망대에서는 포토맥 강이 흐르면서 들쑥날쑥한 바위와 좁은 협곡을 통과해 아름다운 폭포의 모습을 자아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반대편의 버지니아 그레이트 폴스 공원의 세 개의 전망대에서의 멀리 보이는 웅장한 폭포의 모습과는 달리 하얀 거품을 품은 듯한 폭포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다. 눈 온 뒤 폭포에서 뿜어내는 물안개는 폭포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눈 온 뒤 물살이 센데도 불구하고 간간히 멀리서 보이는 카약 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추위를 잊게 해 준다.
빌리 고트 트레일 A코스입구와 중간에 등장하는 절벽같은 바위 길. <사진=국립공원 웹사이트>
# 빌리 고트 트레일…4.75마일의 다양한 코스
이 공원에는 포토맥 강을 끼고 형성된 빌리 고트 트레일(The Billy Goat Trail) 코스 A, B, C 세 곳이 있다.
A 코스는 전망대를 지나 0.1마일을 가다 보면 오른쪽에 입구를 만난다. 이 코스는 1.75마일이지만 울퉁불퉁 돌산으로 되어 있어 난이도가 상급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 코스를 완주하려면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레이트 폴스 근처 상류에서 출발해 엔젤러스 근처 하류에서 끝난다. 따로 안내 표지판이 없고 다듬어지지 않은 길에 나무마다 표시돼 있는 파란색 표시를 따라가면서 오른쪽 옆에 펼쳐진 그레이트 폴스를 감상할 수 있어 매니아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트레일 자체가 꼬불꼬불하고 들쑥날쑥해 5명씩 짝을 지어 가는 것이 좋고 해 지는 시간을 잘 계산해야 안전하다.
B 코스는 1.4마일로 난이도가 중이다. 엔젤러스와 카더락을 잇는 코스인데 홍수로 인한 파손으로 지금은 잠시 폐쇄됐다. 주차는 공원 입구 가기 전의 엔젤러스 주차장에 해도 된다.
C 코스는 1.6마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평이한 코스다.
트레일 옆에 작은 폭포들이 있어 감상하면서 하이킹이 가능하고 그레이트 폴스 타반 방문객센터에서 3.3마일 떨어져 있다. 카더락 공원 피크닉 장소 근처에서 주차하는 것이 편리하다.
세 곳 코스를 이용할 때는 반려동물은 데리고 갈 수 없고 자연보호를 위해 쓰레기는 입구에 있는 플라스틱백을 소지해서 각자 처리해야 한다.
# 그 외 14개 트레일
이 공원에는 빌리 코트 트레일의 세 코스 외에 작은 트레일이 14개가 있다. 이 공원 내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짧은 코스들이다.
엔젤라스 스팟(0.5마일, 중), 베르마 로드(1.5마일, 하), 폴스 로드(0.2마일, 하), 포드마인 트레일(2.1마일, 왕복, 중), 골드마인(2.4마일, 중), 락19(0.3마일, 중), 락16(0.3마일, 중), 오버룩 트레일(0.8마일, 중), 리버 트레일(1마일, 하), 락우드(0.5마일, 하), 밸리 트레일(0.6마일, 중), 우드랜드 트레일(0.7마일, 중) 등이 있어 다양하게 하이킹 또는 자전거를 타면서 즐길 수 있다.
주소 11710 MacArthur Blvd. Potomac, MD 20854 문의 (301)767-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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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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