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월호 International Review of Law & Economis 라는 잡지에 존 마크 램지어라는 하버드 법대교수가 쓴 일본군의 종군위안부는 강제로 끌려간 성노예가 아니라 매춘부였다는 주장의 거짓된 연구논문이 실린다는 소식이다.
2차 대전 때 일본 군부가 아시아 여성 20여만명(그중 대부분은 한국여성)을 데려다가 성노예로 쓰다 버린 천인공노할 만행을 두고 강요된 성폭행 피해자란 없었고 자국인 취업모집자에게 취업한 것이었단다. 일본정부가 한 일이 아니고 자진해서 매춘부로 취직해간 여성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관련서류도 없고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동안 일본의 국수주의 우파 사람들이 우겨오던 주장인 “지아게루” 곧 “꾸며낸 일”이라는 내용을 되풀이하는 말이다.
패전 후에 이 엄청난 국제법 위반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강제 동원과 위안부 관리 등에 관계된 서류 등을 재빨리 모두 소각할 때 고용되었던 일본인 인부나 그 목격자들의 증언도 있었으니 강제동원이나 위안부관리 관련 기록이 없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 서류가 없으니 진실을 뒤엎겠다는 것이다.
일제 치하 시절 한국 국민의 80%는 농민이었고 그들의 70%는 빈농이었다. 젊은이들은 전쟁터의 총알받이로, 또는 군수물자 생산터의 막장 일꾼으로 오지로 징집되어 나가고 아녀자, 어린애, 노인들이 식구들의 끼니를 걱정하는 가난에 시달리며 살았다. 옆 동네 처녀가 군수공장에 취직해 가서 번 돈으로 식구들을 먹여 살리는 참으로 매력적인 소문이 늘 들리고 있었다.
일본 군부는 전쟁터의 군인들에게 보낼 여자들을 모집할 일본인 징집 모집자를 선정했고, 이 업자들은 지역별로 한국인 징집 모집자를 찾아서 군수공장이나 군병원에서 일할 젊은 여성을 모집한다고 광고하며 다녔다. 숫자를 채우기 위해 지역 기관들, 파출소, 학교 심지어 전문학교까지도 발 벗고 나섰고 취업사기, 인신매매, 납치도 흔히 있었던 사실은 이미 할머니들의 생존시 증언집으로 기록되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의 꽃다운 여성들이 일본군부가 대어준 자금으로 사업을 벌인 모집책들에 의해 군인들의 트럭으로 기차로, 군함대로, 군인들이 지은 막사에 도착했다는 증언들 말이다. 매주 한번씩 군의관의 검진까지 받게 해서 성병예방 관리도 받게 했다는 사실은 모든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에 나왔다.
1993년에 발표된 고노 담화는 2년여의 조사 후에 일본정부의 조사결과 일본제국 군부가 위안부 동원에 직간접으로 관여하여 민간업자들을 앞세워서 감언과 강압으로 많은 여성들에게 깊은 상처를 준 것을 일본 내각을 대표해서 사과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후 극우파들의 반대와 수정 요청이 시끄러웠지만 2014년 아베 총리는 일본정부는 고노 담화를 그대로 승계하겠다고 했고, 지금 지구 사람들은 인류역사상 되풀이해선 안될 수치스런 역사였던 “Japan's Military sexual slavery”를 알게 되었다.
2007년 미 연방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HR121) 통과 이후,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와 유럽의회, 그리고 일본의 여러 지역 의회에서도 결의안을 채택하였다. 이어서 세계 곳곳에 위안부 기림비와 평화의 소녀상도 설치하고 있으며 워싱턴에도 페어팩스 카운티 청사 뒷쪽의 나비 기념비와 애난데일에 소녀상이 설치되었다.
전에 본 한 기록영화에는 몇 분의 피해자 할머니들이 노구를 이끌고 일본법정에 서서 증언과 함께 인류 정의를 눈물로 호소하고 나오는데, 문앞에 진을 치고 기다리던 일본 시민 패거리들이 할머니들을 향해 계란을 던지며 “뎃지아게루”하고 소리치고 있었다. 참으로 전율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일본법과 경제를 가르친다는 이 학자의 글이 2차대전 성노예 가해자인 일본 정부와 우익들에게 발판을 마련하는 영향을 끼칠까 염려된다. 그러나 그것은 일본정부를 향한 그의 무식하고 눈 먼 짝사랑과 아첨일 뿐이며, 당시 아시아 근대사를 완전히 오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쓰레기라고 외치고 싶다. 그에게 치욕스런 과거를 떠올리며 피 토하듯 외치는 할머니들의 증언을 듣게 해주고 싶다.“뎃지아게루? 꾸며냈다고? 젊은 날 내가 다 보았다. 너희들이 저지른 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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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임 /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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