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1개 한인은행 실적 순익 7,116만달러, 2.7%↓
▶ 자산 11% 성장 341억여달러
한인 은행권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지난해 4분기 및 지난해 전체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방정부의 급여보호프로그램(PPP)과 SBA 등 관련 대출이 급증하면서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외형 부문의 성장에는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분기 실적을 요약하자면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순익 측면에서 한인은행들은 예상외로 선전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해 2,3분기에 발생한 높은 순익 감소를 상쇄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전체 순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1개 한인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2020년 4분기 및 2020년 전체 실적 자료에 따르면 총 순익 규모는 7,116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2019년 4분기의 7,314만달러에 비해 2.7%(198만달러) 소폭 감소했다. <도표 참조>
11개 한인은행 중 7개 은행의 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인 은행권은 지난 8분기 연속 전년 대비 분기별 순익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인은행들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업체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융자조정에 나서면서 우려했던 무더기 부실대출을 방지할 수 있어서 예상보다 감소 폭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인은행들이 지난 4분기에 부실대출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비용을 줄일 수 있었던 점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손실을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은 순익을 깎아먹는 대표적인 요소다.
지난해 11개 한인은행들의 전체 순익 규모는 2억4,601만달러로 전년도인 2019년의 3억2,574만달러에 비해 24.5%(7,973만달러)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누적 순익의 경우도 11개 은행 중 8개 은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우리 아메리카(-56.5%), 뱅크 오브 호프(-32.3%), 퍼시픽 시티 뱅크(-32.2%), 제일 IC 은행(-31.7%), CBB 은행(-25.5%)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한미은행은 지난해 순익이 2019년 대비 19.6%나 증가했으며 이어 신한 아메리카(11.3%), 유니뱅크(7.5%), US 메트로 은행(2.6%)이 증가세를 달성했다.
한인은행들은 자산, 예금, 대출 등 주요 경영 지표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PPP와 SBA 등 코로나19 관련 대출이 지난 4분기에도 활기를 뛰면서 예산과 대출, 예금 등 외형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분기 현재 11개 한인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341억3,19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07억2,507만달러에 비해 11.1%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이 각각 자산규모 170억달러와 60억달러를 넘었다. CBB 은행과 오픈뱅크는 각각 13억달러, US 메트로 은행은 7억달러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자산 증가율에서는 US 메트로 은행이 41.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CBB 은행(18.3%), 유니뱅크(16.2%), 오픈뱅크(15.9%), 한미은행(12.1%) 순으로 증가세가 높았다.
한인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예금고의 경우 11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288억8,504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54억2,841만달러에 비해 13.6% 증가하며 자산과 예금, 대출 3개 부문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예금 부문에서도 US 메트로 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40.0%의 가장 높은 증가세를 이뤘으며 이어 오픈뱅크(17.7%), 유니뱅크(16.5%), 뱅크 오브 호프(14.2%) 순으로 증가했다.
11개 한인은행들의 총 대출 규모는 272억1,411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46억7,712만달러에 비해 10.3% 증가했다. 대출 부문에서는 US 메트로 은행(51.0%), 유니뱅크(23.4%), CBB 은행(17.9%), 오픈뱅크(13.5%), 순으로 증가세가 높았다.
월가와 금융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한인은행들의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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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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