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만 해도 놀라는 시국에 만성 호흡기 질환자들이 지니는 두려움
요즘처럼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불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시기에, 천식이나 알러지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을 지니고 있는 이들의 마음은 몇 배로 불안할 것이다. 갑자기 기침이나 가래가 심해지면 이게 과연 원래 있던 기저 질환이 단순히 심해진 것인지, 아니면 코로나에 걸린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부터 시작해서, 이미 호흡기 관련 기저질환이 있던 이들은 코로나에 더 취약하다는 각종 보고를 들으면서 서서히 심해지는 만성적인 불안함까지… 이래저래 지금의 시국은 만성 호흡기 질환자들에게는 배로 힘든 시간이다.
만성 호흡기 질환 중에서도 특히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질환인 천식은, 갑자기 때때로 숨을 헐떡이며 호흡하기가 곤란해지는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폐 기관지의 기능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저하되고 민감해지면 생기는 병이다.
천식에 대한 한의학의 인식은 그 역사가 꽤 긴데, 수천년에 쓰여진 중국의 황제내경이나 오백년전에 쓰여진 한국의 동의보감에 이미 “천호(喘呼), 천명(喘鳴)” 등의 병명으로 등장한다. 천식을 영어로는 asthma라 하는데 숨이 차고, 헐떡인다는 단어에서 유래된 말로 천식의 임상적인 특징을 잘 표하는 단어라 할 수 있겠다.
천식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천식은 천명을 동반한 발작적인 호흡곤란의 증상이라 하는데 여기서 천명이란 폐기능이 허냉하여 폐기관지 속에 생성된 담(痰)에 의해서 기관지가 부분적으로 막혀 숨소리가 가래 끓는 가랑가랑하는 소리가 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천명 증상이 없이 기침을 오래 하거나,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를 하거나, 산을 오를 때 숨이 지나치게 차다고 느끼거나 알레르기 천식과 심신(心身)의 기운이 허약하여 호흡곤란의 증상만을 호소하는 천식도 많으니, 호흡의 소리만으로 천식을 특정하기는 쉽지 않다.
호흡곤란을 야기하는 천식의 경우에는 기도가 수축되어 협소하여 생기는 것으로 흡입제나 약물 등으로 응급치료를 하면 잠시 후 자연히 소실되는 가역성이 특징이다. 그러나 천명과 호흡곤란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이 모두를 천식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양방에서 말하는 모세기관지염이나 천식성 기관지염, 만성기관지염, 울혈성 심부전증, 폐암과 같은 폐기질의 종양, 기도(氣道)내 이물질에 의해서도 천명과 호흡곤란증 등이 나타날 수가 있으므로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전문의를 통한 신중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천식을 효천(哮喘)이라 하여 동의보감에 기록하고 그 기준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한다.
천식의 한의학 치료 원리
해수, 천식의 치료원칙은 첫째, 인체 내부의 허냉함과 외부의 찬 나쁜 기운(濕冷)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운에 의하여 폐 기능 및 폐포 조직이 손상이 되면 폐포 내에 혈액순환 불량으로 폐 속이 허해져서 폐의 분비물이 엉키게 되는데 이게 바로 가래이고, 이 가래를 밖으로 배출하려는 행위가 해수이며, 이 가래가 점점 더 많아져 폐기능이 망가지게 되면 폐기능이 더욱 저하되어 호흡곤란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바로 천식이다. 그러므로 천식치료 근본 원칙은 가장 먼저 인체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원기를 북돋우어 주면 가래는 봄날 눈 녹듯이 서서히 녹아 없어질 것이고, 망가진 폐의 조직과 기능은 서서히 살아나게 된다.
둘째, 환자의 체질과 남녀, 노소, 체력의 강약, 병세의 상황에 따라 한방적 진료에 입각하여 인체 질병 치료에 응용하는데 기미(氣味)라 하는 한약의 성질을 이용하여 환자에게 부족한 성질을 많이 가진 약물을 선택하여 처방하면 그게 바로 천식을 치료하는 한약이 된다.
한방에서는 음식의 성질을 이용하여 인체가 냉하면 데워주고 열이 나면 식혀주고 막혀 있으면 방향성을 가진 약제로서 뚫어주어 질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한약이고 한의학이다. 음식과 약은 그 근본이 같은 것이다 라는 의식동원(醫食同原)이라 하는데 이것이 바로 한의학에서 천식치료의 대 원칙이라 할 수 있다.
천식의 치료는 꾸준함이 필수요소
이상의 원칙아래 전문 한의원에서 꾸준하게 한약 및 식이요법과 기타 처방 등으로 난치병인 천식은 기꺼이 퇴치된다. 보통 경제적 문제등으로 단시일에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약물 치료를 도중에 중단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이다. 증상이 완화되어 비록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기관지 점막의 염증은 계속 진행되어 시간이 지나면 돌이킬 수 없는 기관지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 한의사가 처방하는 대로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
문의 (703)942-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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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 /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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