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전문의
전세계가 주목하고 기다려온 코로나19 백신 두가지가 드디어 지난 12월 FDA 승인을 받았다. 바로 화이자(Pfizer-BioNTech)와 모더나(Moderna) 사의 백신들로 이미 수 많은 의료진들이 접종을 받고있다.
다음 백신 접종 대상은 75세 이상의 어르신들- 특히 집단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과 선생님들, 마켓 직원등 필수 직업군 종사자들이고 그 다음 65세 이상과 운송업 종사자 등 단계별로 접종이 이뤄질 것이다. 이후 일반인들 대상으로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될텐데 그래서 요즘 환자들에게서 백신에 관한 질문을 부쩍 많이 받고있다. 코로나19 백신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과연 안심하고 맞아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기에 이번 칼럼에서는 백신에 대한 몇가지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한다.
현재 미국 내 접종 중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모두 mRNA 백신들이다. 여기서 mRNA란 무엇인지 최대한 간단히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과거부터 예방접종으로 사용되어온 기존 백신들에서는 비활성화 바이러스(inactivated virus)를 인체에 주입하는 방식이 사용되었다. 말 그대로 죽은 바이러스를 넣어주면 실제로 병에 걸릴 위험 없이 체내 면역이 생기게 되는 방식이다.
최근 유전공학이 발달되면서 바이러스를 통째로 사용할 필요 없이 특정 단백질로만 백신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뉴스에서 매일 보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진을 보면 바이러스 표면에 돌기처럼 튀어나온 부분이 보일 것이다. 그 모양이 흡사 왕관같이 생겼다고 하여 이 바이러스에 라틴어로 왕관이라는 뜻의 Corona 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인데, 그 돌기들이 바로 단백질이다.
한편 우리 몸에서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때 DNA에서 유전자를 복사하여 먼저 RNA를 만든다. 단백질을 만드는 청사진 내지는 설계도에 해당하는 이 RNA를 mRNA(messenger RNA)라고 부른다. 그럼 백신을 만들때 까다롭게 단백질을 통째로 만들것이 아니라 우리 몸이 단백질을 스스로 만들도록 청사진을 만들어 직접 주입하면 어떨까하여 만들어진 것이 바로 mRNA 백신인 것이다. 해당 바이러스의 돌기에 매칭되는 mRNA를 우리 몸에 주입하면, 체내 세포에서 돌기에 맞는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이 과정이 여러번 반복되면서 우리 몸에 항체가 만들어져 실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기게 된다.
체내에 이미 학습된 돌기 단백질을 가진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우리 몸은 해당 바이러스를 인식하여 즉각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도록 항체를 만든다. 이 과정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어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들을 거의 느끼지 못하거나 아주 가볍게 지나게 된다.
mRNA 백신은 기존 백신에 비해 다양한 장점이 있다. 먼저, 실제 바이러스를 통째로 사용하는 기존 백신은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드는 특정 화학물질을 사용해 개발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 소요되고 안전성확보가 요구된다. 같은 이유로 mRNA 백신보다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다음으로, 기존 일반 백신들은 항체반응만을 도출하는 반면 mRNA 백신을은 항체와 함께 T세포(T-cell) 반응까지 활성화 시킨다. T세포는 세포성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의 일종으로, T세포가 활성화 되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데 더욱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모더나 백신과 화이자 백신 중 어떤 것이 좋을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두 백신은 큰 특이 사항 없이 약간의 차이와 장단점이 존재한다. 두가지 백신 모두 mRNA 백신이고 두번에 나눠 접종을 하게 된다. 두 백신의 차이점을 보자면 우선 화이자 백신은 16세 이상,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을 접종대상으로 한다. 백신의 효과 차이는 현재 불과 1% 정도로 밝혀져 있다. 화이자 백신을 처음 발표할때는 백신의 효과를 90%로 보고했지만, 최근 발표된 바로는 95%의 효과로 보고되었다. 모더나 백신의 효과는 94%로 알려졌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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