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박해’ 속 교회들 변화 트렌드
▶ 어려운 이웃돕기 등 교회 밖 사역 활발 “소모임 자체가 교회” 중요성 더욱 커져
한국 기독교 방송국 CGNTV가 지난해 작은 교회 온라인 예배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모습. [CGNTV 제공]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교회들이 전에 겪어보지 못한 ‘시련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 출석 교인 감소로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예배 제한 명령에 가족 같은 교인들이 모이기도 힘든 시기다. 헌금 감소로 존폐 위기를 호소하는 교회 또한 적지 않다. 하지만 온갖 풍파를 이겨내야 진정한 교회로 거듭날 수 있다. 1세기 초기 교회들이 모진 종교 박해를 견뎌내고 성장했듯 이 시대 ‘교회들도 코로나 박해’를 이겨내야 하고 또 그렇게 될 것이다. 크리스천 포스트가 교회가 코로나 팬데믹에 적응하며 변화하는 트렌드를 분석했다.
◇ ‘전례 없지만 예배를 위해서라면…’ 대부분 교회 지침 준수
정부의 코로나19 제한 명령이 실시됐을 때 교회도 예외 대상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주에서 예배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참석 교인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찬양 제한과 같은 제한 명령을 내렸다. 현재 대부분의 교회들이 관련 지침을 준수하며 예배를 이어가고 있다. 테네시 주 차타누가의 한 신생 교회도 주정부 및 지역 정부 지침을 따르며 예배를 개최 중이다.
레스토레이션 사우스 사이드 교회는 예배 참석 교인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발열 검사는 물론 거리 두기 지침도 준수하고 있다. 대면 예배와 함께 온라인 예배, 드라이브인 예배도 개최하는 이 교회는 매주 예배 전후로 철저한 방역 작업도 실시 중이다.
텍사스 주의 대형 교회 그레이프바인 교회의 에드 영 담임 목사는 “예배 재개를 위해 쉽지 않지만 ‘질병통제 예방센터’(CDC)의 모든 지침을 따랐다”라고 말했다.
◇ ‘인 리치’(In Reach)에서 ‘아웃 리치’(Out Reach)로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교회 내에서 교회 밖으로 눈을 돌린 교회가 늘었다. 사역 방향에 변화가 발생한 것이다. 현장 예배 중단으로 인해 발생한 변화이기도 하지만 교회 역할이 본질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교회도 많다. 남가주의 대형 교회 새들백 처치는 팬데믹 초기 지역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가장 먼저 살폈다.
가장 시급한 문제가 각 가정의 식료품 확보라고 판단한 교회는 오렌지카운티 각 교육구와 협력해 식사 제공 아웃 리치인 ‘푸드 팬트리 팝업’을 시작, 약 30만 가구에 약 350만 톤에 달하는 음식을 나눴다.
주류 교회뿐만 아니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식료품과 방역 물품을 나누는 한인 교회들도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늘었다. 뉴욕시 뉴호프 처치의 제이슨 제임스 목사는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기쁨을 위해 존재한다”라며 교회의 변화를 반겼다.
◇디지털 예배 부흥의 시대
교회가 디지털 시대를 거스를 수 없게 됐다. 교회 규모와 상관없이 온라인 예배, 온라인 기도 모임, 온라인 헌금이 이제 필수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4월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약 90%의 교회가 온라인 예배만 개최 중이라고 답했을 정도다. 샌디에고 대형 교회 쉐도우 마운틴 커뮤니티 처치의 데이빗 예레미야 담임 목사는 현장 예배 제한에도 디지털 기술 덕분에 예배와 제자 훈련, 여러 사역 등이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일부 대형 교회는 온라인 예배 참석자가 전례 없이 많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예레미야 목사는 이를 ‘온라인 예배 부흥’이라고 지칭했다.
반면 온라인 예배가 보편화할수록 현장 대면 예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고 반론하는 교회도 적지 않다. 지난 7월 실천 기독교인 중 약 3분의 1은 온라인 예배에 전혀 출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애리조나 주 마운틴 파크 처치의 잔 밴 아메롱겐 목사는 “‘줌’(Zoom) 피로감을 느끼는 교인이 많다”라며 “온라인 예배가 교인들의 대면 관계를 대체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디지털 예배가 교회의 필수 요인으로 자리 잡았지만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는 균형점을 찾는 교회의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다.
◇교회 소모임 중요성 더욱 커져
주일 예배와 대규모 집회가 금지되자 교회 소모임으로 눈을 돌린 교회가 많아졌다. 좋은 예가 오렌지카운티의 새들백 처치다. 이미 소모임이 활성화된 이 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소모임이 무려 3,000개나 더 늘었다. 릭 워렌 담임 목사는 “소모임은 교회 사역, 프로그램, 아웃리치, 교회 행사가 아니다. 소모임 자체가 교회다.”라며 소모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복음주의 재정 책임위원회’(ECFA)의 워렌 버드 연구원도 “코로나19가 사라지면 소모임을 잘 운영한 교회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회 전문가들은 대면 모임이든 온라인 모임이든 상관없이 교회 건전성은 활발한 소모임 활동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주일 예배에만 의존하는 교회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교회 재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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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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