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을 옥죄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주택 시장도 바꾸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인들의 단독 주택 검색량이 40% 증가했지만 타운 홈이나 콘도를 찾아 보는 숫자는 많이 줄었다고 한다.
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늘면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도 길어졌고, 애완 동물이나 화초를 기르는 등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일상 생활이 바뀐 것이다. 건강에 대한 위기감으로 낯선 사람들을 대면하는 것을 자제해야 되는 것과 출퇴근하는 시간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니 더 넓은 공간을 갖춘 교외 지역에 있는 주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는 팬데믹이 끝나도 계속될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주택이 마켓에 나오면 빠른 속도로 팔리는 벤추라 카운티 지역이 부상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바다가 가깝고 깨끗하고 조용한 동네에 너무 비싸지 않은 주택을 찾는다면 벤추라 카운티에 있는 카마리요(Camarillo) 시티가 정답이다. LA에서 프리웨이 101을 따라 서북쪽으로 가다가 높은 언덕을 넘어가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카마리요는 전원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LA 한인타운에서 북서쪽으로 45마일 정도 위치한 카마리요는 작은 도시이지만 특히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어 한인들에게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바다가 가까워서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는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 맑은 공기 때문에 은퇴한 장년층이 선호하는 지역이지만 젊은층도 많이 찾는다. 카마리요는 학군이 우수한데, 시티 북동쪽의 미션옥스 지역에 있는 초, 중등학교와 고등학교들은 시설도 훌륭하고 학교 성적도 우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백인 중산층이 주민의 대부분인 카마리요는 산과 들의 풍광 사이에 넓은 밭이 보이기도 하는 한가롭고 조용한 곳이지만 도시의 편리함을 즐길 수 있는 반전 매력이 있는 도시이다.
면적 20스퀘어마일의 이곳은 1960년에는 불과 2,350여 명이 살던 곳이었으나 1964년 시로 승격이 되고 발전을 거듭하여 2010년 인구 센서스에 의하면 무려 30배 가까운 인구증가를 보였고, 현재는 7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인구 분포를 보면 백인들이 5만명 이상이고 아시안이 시 전체 인구의 10% 정도이며 한인 인구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도시의 이름은 1800년 대 중반 큰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던 카마리요 가문에서 유래하는데, 카마리요시는 지금도 오렌지, 호두, 콩 등이 주요 생산물인 농업 및 과수지대이다.
카마리요는 1898년에 태평양 연안을 횡단하는 퍼시픽 철도의 기차역이 생기며 교통이 좋아졌고,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옥스나드 주위에 해군과 공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카마리요는 군 관련 산업이 시의 주요산업으로 발전하게 됐다. 이때부터 재향군인회 멤버들과 일반인들이 카마리요로 이사오면서 주택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그 후 1950년대에 벤추라 프리웨이인 101번 도로가 개통되면서 카마리요는 날씨 좋은 해안가 주변의 베드타운으로 성장하게 됐다. 1990년대 중반에는 160개의 상점으로 이루어진 프리미엄 아웃렛 몰이 생기면서 남가주의 새로운 샤핑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리고 도시의 북쪽으로 완만한 구릉지대가 형성돼 있으며 이 지역에 샌퍼난도 밸리로 연결되는 118번 프리웨이가 지나가는 등 주변으로 몇 개의 하이웨이가 있다.동북쪽에는 무어파크와 뉴베리파크가 있고, 남쪽과 서쪽으로 옥스나드가 둘러싸고 있다. 또 도시를 가로지르는 101번 프리웨이는 LA와 샌타바버러로 가는 통로가 된다.
한편 카마리요는 바닷가와 인접한 도시지만 주택 가격은 남가주의 다른 해안가 도시들에 비하여 그리 비싸지 않은 편이다.
1950년대부터 형성된 주택가에는 방 두 개의 작은 단독주택이 50만달러 대부터 시작해 방 3~4개에 실내 면적 2,000스퀘어피트 되는 단독주택은 6-70만달러 대에도 구입할 수 있다. 괜찮은 콘도나 타운하우스도 40만달러 정도부터 시작이다. 물론 규모가 큰 주택들은 100만달러가 넘으며, 118번 북쪽 언덕에는 수백만 달러의 랜치 스타일 저택들이 많다.
문의 (213) 505-5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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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원 BEE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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