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투여 후 열흘 지나면 52% 효능… 2차 투여 1주일 후 95%
▶ 국부 통증, 피로감, 발열 등 일부 부작용 있지만 안전성 검증…젊은층도 모두 맞아야… 접종 후에도 마스크 계속 착용 권고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요양병원의 직원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로이터]
2021년은 ‘백신의 해’다. 지난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중보건 위기를 극복하고 본래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희망의 열쇠’가 바로 코로나19 백신에 있다.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해 가장 먼저 보급이 시작된 화이자 백신과, 역시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백신은 최일선 의료진들과 장기 요양시설 환자들에게부터 접종이 시작돼 이제 수개월 내로 일반인들까지 모두 접종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백신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맞을 수 있는지, 그리고 과연 안전한지, 부작용 걱정은 안 해도 되는지, 효과는 있을지 등등 풀어야 할 궁금증은 여전히 많다. 뉴욕타임스가 정리한 백신 접종에 대한 모든 것을 바탕으로 이같은 궁금증들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본다.
-왜 모든 사람이 지금 당장 백신을 맞을 수는 없나
▲충분한 용량이 없기 때문이다. 백신의 생산과 배포에 시간이 소요되고 3~4주 간격으로 1인당 2회의 백신 접종 예약이 필요하다. 연방 정부는 화이자와 모더나로부터 총 4억회 분 백신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1인당 2번 맞아야 하기 때문에 2억 명 분량이다. 16세 이상이 맞을 수 있는 화이자 백신과 18세 이상이 접종 가능한 모더나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미국 내 인구는 약 2억6,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2021년 상반기까지는 대다수 미국 내 주민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반인들은 어디서 어떻게 백신을 맞을 수 있나
▲독감주사와 같은 방식으로 각 병원들과 CVS, 월그린 등 대형 약국체인 및 기타 약국에서 맞을 수 있게 된다. 또 화이자와 모더나 외에 어떤 백신이 승인되는지에 따라 최종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
-어떤 회사의 백신을 맞을지 선택 가능한가
▲백신 접종시 해당 지역의 공급량을 비롯해 백신의 특정 연령대 효능 여부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화이자 백신이 처음으로 승인된 유일한 선택이었고 곧바로 모더나 백신도 사용 가능해졌다.
-백신을 맞은 뒤 효능은 언제 나타나는가
▲임상 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의 효과가 1차 투여 후 약 10일이 지나서야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효능이 52%에 불과했다. 2차 투여 후 1주일이 지나면 효능이 95%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주사 맞을 때 아픈지, 부작용이 있는지
▲팔에 주사하는 다른 백신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단기적인 부작용의 비율이 독감 예방주사보다 높지만 심각한 건강 문제가 나타난 경우는 보고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증상과 유사한 부작용이 하루 정도 지속되는데 2차 접종 후 더 많은 부작용이 나타난다. 화이자 연구에 따르면 절반 정도가 피로감을 느꼈고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 발생했다.
-안전성은 어떻다고 보나
▲각 기관마다 FDA 승인 신청시 임상 3상에서 얻은 2개월의 후속 안전 데이터를 포함한다. 지난 9월까지 화이자의 실험에 4만4,000명이 참가했고 심각한 안전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다.
-알러지가 있어서 걱정이 된다
▲과거 아나필락시스(과민증)을 경험했거나 중증 알러지가 있을 경우 백신을 안전하게 접종하는 방법과 취해야할 예방 조치에 대해 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만약 심각한 부작용이 대두된다면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면서 소수의 심각한 ‘이상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독감 예방 주사를 포함한 기존의 백신 접종들이 길랭-바레 증후군, 발작 및 설명하기 힘든 갑작스런 사망 등의 합병증을 드물게 유발한다. 그러나 매년 안전하게 독감 주사를 받는 수백만 명과 이러한 합병증의 일부를 고려할 때 위험은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은 백신으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보다 훨씬 높다.
-코로나19에 이미 감염됐는데 백신 접종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아마도 유익할 것으로 본다. 바이러스 감염자들은 면역력이 생겼지만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알지 못하므로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만 일부 CDC 자문위원들은 과거 90일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접종 순서를 뒤로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고위험군이 아닌 젊은층도 백신을 맞아야 하나
▲코로나19 감염은 훨씬 더 위험한 선택이다. 나이가 많거나 비만 등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의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지만, 젊은 사람들도 중증에 시달린다. 코로나19로 입원했던 18~34세 환자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가 집중 치료를 필요로 했고 3%가 사망했다.
-1차를 맞은 뒤 2차 접종을 제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모두 2회 접종된다. 1차 접종 후 몇 주 후에 추가 접종을 하게 된다. 화이자-바이오엔텍의 2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3주, 모더나는 4주 후이다. 2차 투여가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면역력을 만든다. 2차 접종을 제때 하지 않았다고 다시 1차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 1차 접종만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백신이 나올 예정이다.
-백신 접종 후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나
▲그렇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은 근육 깊숙이 주사되며 면역 체계를 자극해 항체를 생성한다. 이것은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보호하기에 충분하나 몸 속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으므로 마스크를 계속해서 착용해야 한다.
-백신의 효능은 얼마나 갈까, 매년 맞아야 하나
▲앞으로 결정되어야할 사항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독감 예방 주사처럼 연례 행사가 될 가능성이 있고 백신의 효과가 1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 실제 백신의 효능과 기간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어린이용 백신은 언제 제공되나
▲현재 어린이용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은 승인되지 않았다. 새로운 백신은 일반적으로 연구원이 어린이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며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자는 이 프로토콜을 따르고 있다. 지난 9월 화이자 바이오엔텍이 12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백신 연구를 시작했고 12월 모더나가 뒤따라 연구를 시작했다.
-여행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나
▲향후 몇 주 내 유나이티드, 젯블루, 루프트한자를 포함한 주요 항공사들이 승객들의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예방접종 여부를 증명하는 건강여권 앱 ‘커먼패스’(CommonPass)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지 여행규정을 알리고 이를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 여행이나 기타 활동에 대해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할 계획은 없지만, 전자 백신접종 자격증명은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경제를 회복하려는 노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를 할 경우 백신을 맞아도 되나
▲임산부와 모유 수유중인 여성은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 산부인과 의사 및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야한다. 화이자 백신은 임산부나 모유 수유 중인 사람들을 임상시험에 참가시키지 못했다. 연방 보건국은 여성들이 선택에 따라 예방접종을 받도록 허용하는 것 외에 특별한 지침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백신이 생식력이나 유산의 위험에 영향을 미치나
▲새로운 백신이 태반을 손상시켜 여성의 생식력을 위협할 것이라는 잘못된 주장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인체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울 때 스파이크 항체를 자체적으로 생성한다. 이러한 항체가 태반을 공격한다는 징후는 없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코로나19 감염 여성들은 유산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유산을 유발하지 않는다.
-상황이 나아지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나
▲각 커뮤니티의 코로나19 검사 양성 판정율은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숫자가 낮을수록 신규 감염율이 감소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접촉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가장 좋은 수치는 물론 ‘0’이고 제로에 가까울수록 상황이 나아지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같은 정상적인 생활은 언제부터 가능할까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자가 인구의 70~75%에 도달하면 자유롭게 사회활동이 가능하다고 추정한다. 늦은 봄이나 초여름을 기대하지만 백신 접종율과 지역 사회의 감염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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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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