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물인터넷 활용한 위치추적, 배송물품 어디에 있나 파악…
▶ 가상·증강현실 기술 융합, 게임뿐 아니라 제조업, 교육…산업응용 범위 급속히 확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로 인해 미래 우리 삶 모든 영역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6월 서울의 한 화장품 플래그십 매장의 증강현실 체험 모습. [로이터]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달과 적용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의 삶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로이터]
현대 IT 산업은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TV를 넘어 사물인터넷(IoT)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말 그대로 지구상 온갖 사물에 인터넷을 연결해 새로운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인류의 삶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다.
이는 특정 기기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종류의 기기와 사물에 관련되기 때문에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차세대 IT 비즈니스의 주목할 만한 분야로서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분야가 있다.
가상현실은 컴퓨터와 VR헤드셋을 통해 구현한 입체적인 가상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용자의 시각을 완전히 장악하고 청각, 촉각 등 오감과의 상호작용, 음성, 동작 인식 등을 통해 가상 공간을 마치 현실처럼 느끼게 한다.
넒은 의미의 가상현실은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을 포함한다. 증강현실은 가상 환경에 현실 정보를 추가한 것이다.
향후 미래에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그리고 사물인터넷이 우리의 삶 전반에 적용되면서 상상 이상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사물인터넷의 미래를 짚어본다.
■ 사물인터넷과 미래 변화
사물인터넷은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의미다.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의미는 사물 하나에 속한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고, 이를 통해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사물인터넷은 가전 제품이나 집안에 있는 소도구부터 시작해 가정, 사무공간, 공공건물, 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되면서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주고 여러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렇다면 사물인터넷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가전 및 비가전 제품은 우리 생활 공간을 소위 ‘스마트 홈’으로 바꿔 준다. 도어락을 인터넷에 연결하면 먼 거리에서도 문이 열렸는지 아닌지 파악할 수 있다. 보일러의 경우 센서를 통해 지진을 감지하면 작동을 정지하고 이러한 정보를 중앙에 있는 서버로 보내고, 서버는 다시 지진 발생 지역 인근의 보일러에 명령을 내려 작동을 차단할 수 있다. 이런 사물인터넷 기술은 창문이나 가스 밸브, 홈CCTV 등 안전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적용 가능하다.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위치 추적 기술(GPS)은 기존의 GPS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작동한다. 이런 기능을 적용한 목걸이나 팔찌 등의 액세서리를 어린이나 치매노인이 소지하고 있으면 실종 같은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또, 택배 등의 물류 시스템에 적용할 경우 배송 중인 물건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배송 차량이 상대적으로 덜 막히는 도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배송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산업 현장에서도 작업자의 안전을 높일 수 있다.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가 착용하는 안전띠에 센서와 무선 인터넷을 장착하면 추락사고 발생 시 이러한 정보를 즉시 현장 사무소에 알릴 수 있고, GPS 등을 통해 작업자가 공중에 매달린 위치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안전팀을 보낼 수 있다. 작업자의 안전모에 장착하는 산업용 카메라는 무선 인터넷을 통해 현장 상황을 영상과 음성으로 실시간 전송 가능하며, 유관부서에서는 이러한 실시간 화면을 바탕으로 현장 상태를 파악하고 작업자의 작업을 지원할 수도 있다.
■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미래
가상현실 기술은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를 대체하는 컴퓨팅 플랫폼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년 후가 되면 스마트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글래스가 하나의 웨어러블 기기로 통합된 다시 말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융합된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독자적으로 발전하던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은 2020년 현재 다양한 산업에서 응용 프로그램과 결합하여 산업적 융합을 촉진시키고 있는데, 게임뿐 아니라 제조업, 의료서비스, 방송광고, 엔터테인먼트, 교육, 자동차, 건설 등 그 산업융합 범위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제조 산업의 경우 가상현실 활용이 증가하고 있는데, 현실세계를 바탕으로 한 정보의 시각화라는 가상-증강현실 기술의 특성이 주목 받고 있다. 현장 작업자에게 장비와 데이터를 제공하여 수리나 검정, 품질관리 분야에 활용되어 생산성과 업무 효율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구글글래스 기업용 버전은 한쪽 눈에 정보를 제공하는 단안식 프로젝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 산업현장과 의료계에서 활용된다. 농업용 장비제조사, 물류기업, 자동차제조사, 방위산업체 등 다양한 산업체에서 이미 가상-증강현실 기술은 활용되기 시작했다.
게임 분야도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여러 사용자가 하나의 게임에서 서로 협력하여 문제를 풀어가는 형태의 게임이 향후 가상현실 게임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용자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6자유도’ 기술과, 무선환경에서 자유롭게 게임할 수 있는 ‘무선 가상현실’ 기술, 움직임으로 바뀐 시야의 화면을 지연 없이 출력하는 ‘저지연’ 기술 등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어린이 대상 콘텐츠 또는 학교 내 교육용으로 적용되고 있다. 유아교육 분야의 OSMO의 사례를 보면, 스마트패드의 카메라에 작은 거울을 달아 패드 아랫쪽 종이에 무엇을 쓰고 그리는 지, 퍼즐게임의 조각들이 어느 위치에 있는 지를 측정해서, 어린이가 패드 화면에 지시하는 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퍼즐을 움직일 때 방향에 맞는 위치를 안내 받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프로젝터 활용 예도 늘어나고 있는데, 깊이(depth)를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를 장착한 프로젝터를 체육관 등에 설치하여 벽면에 농구게임 화면을 비추고, 화면을 농구공으로 맞추면 화면 속 풍선이 터지도록 한 체육 수업의 사례다. 체육 수업을 좀더 흥미롭게 재미 있게 구성할 수 있고, 교사는 별 다른 수업 도구를 하지 않아도 되니 효율적이다.
고객 접점(MOT)에서 제품, 서비스에 대한 홍보, 영업판매 활동이 중요한 기업들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존의 B2C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보면 1차로 온라인과 셀폰을 통해 제품, 서비스를 홍보하고 마케팅한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2차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는 융합 서비스가 가능하다. 별도의 매장 방문 없이 가상 체험을 해볼 수 있고, 제품 카탈로그를 가상 및 증강현실로 제작할 경우 보다 현실감 있는 고객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소비자의 참여를 촉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풀 방식의 서비스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과거에는 TV광고, 웹사이트 안내 등 주로 푸시형 서비스를 통해 제품 안내가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기본 정보만 노출시키고 소비자 스스로 서비스를 체험해보고 상호작용 해볼 수 있는 풀방식의 서비스 혁신을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의료 분야에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의대생들의 모의수술을 통한 실무교육이나 통증 완화를 위한 보조수단으로써 활용되기도 하고, 가상 재활치료 등 다양한 의료분야에 적용 중이다. 특히, 정신건강의학 분야에서는 각종 공포증이나 중독 치료에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적용되어 향후 폭넓게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사와 환자간의 상담에만 의존하거나, 문제적 환경을 재현해야 하는 현실적 한계 등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제공하는 현장감과 몰입감으로 상당 부분 해결 가능하여 효과적인 치료방식 중의 하나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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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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