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자 교육섹션에 ‘건국의 아버지들’ 시리즈를 연재한다. 이 시리즈에서는 뉴저지와 워싱턴 지역을 오가며 활동 중인 이종권 씨가 한글로 번역한 역사서 ‘The Book of the Founding Fathers’에 수록된 미국의 정신과 미국 건국에 가장 의미 있게 공헌한 인물, 독립이라는 꿈을 품고 키웠던 용기 있는 지도자, 세계 최초의 연방 민주주의로 실현해낸 사람들 35인을 조명한다. 존 애덤스, 조지 워싱턴, 벤자민 프랭클린, 토마스 제퍼슨, 알렉산더 해밀턴, 제임스 매디슨, 조지 메이슨 등 미국에 사는 우리가 필수 교양으로 꼭 알아두면 좋을 인물들이 매주 1명씩 소개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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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마샬의 약력
△1775년 9월 14일 버지니아 포퀴어 카운티 출생 △1776-81년 대륙군 중위-대위 △1782년 변호사 개업
△1995-97년 버지니아 의회 의원 △1788년 버지니아 비준회의 대의원 △1797-98년 합중국 프랑스 사절단
△1799-1800년 합중국 하원의원 △1800-01년 합중국 국무장관 △1801-35년 합중국 대법원장
△1835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영면
존 마샬은 건국의 아버지들 가운데 독특한 인물이다. 대륙군의 청년장교로서 혁명 기간 동안 그의 역할은 미미했다. 그는 또한 독립선언서나 합중국 헌법에 기여하지도 서명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합중국 대법원장으로서 그는 법원의 권위를 입법, 행정부와 동격으로 확립함으로써, 그리고 개별 주와 연방정부 간의 근본적인 관계를 명확히 함으로써 새로운 정부를 안정시키는 데 누구보다도 많은 일을 했다. 그러한 엄청난 공헌으로 인해 존 마샬은 건국의 아버지들의 첫 번째 대열에 자리매김된다. 마샬은 혁명 기간 동안 하급 장교에 불과했지만 (그는 브랜디와인, 저먼타운, 맘모스 전투에 참여했고 포지 계곡의 고난을 버텨냈다.) 전쟁경험을 통해서 강력한 중앙정부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더 강하고 조직이 잘 된 정부가 있었다면 식민지 진영의 제한된 자원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또한 그의 군복무는 그가 “국가”의 관점에서 사유하는 경험을 제공하였다. 접경지대의 황무지에서 성장했던 마샬은 20세에 대륙군에 입대했다. 이를 두고 그는 후일 자신은 버지니아인이 될 기회도 갖기 전에 미국인이 되었다고 술회했다.
1790년대에 이르러 마샬은 버지니아에서 연방주의당 지도자로서 확고한 입지를 갖고 있었다. 그는 워싱턴 대통령으로부터 법무장관직 제안 받았으나 고사했다. 그는 제이 조약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리고 1797년 애덤스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 후일 XYZ 사건이라고 알려진 현안 때문에 프랑스 사절단으로도 파견된 바 있다.
마샬이 대법원장으로 임명되었을 때 대법원은 권력과 권위에 있어서 행정부와 입법부 보다 훨씬 아래에 놓여 있었다. 오롯이 지성의 힘으로 그는 헌법변호사, 대법원 동료,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시민 대중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판결을 해나갔다. 그의 판결은 너무나 성공적이었고 또 그의 많은 견해는 확실히 옳았기에 대법원이 헌법의 해석자로서 인정받게 된 것은 그의 공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01년부터 1835년까지 그는 500건 이상의 사건에서 의견을 내었고 25건 이상이 근본적인 헌법적 질문들이었다.
미국의 헌정체계에 있어서 마샬의 영향력은 너무나 지대하여 오늘날 미국인들이 알고 있는 헌법은 대체로 마샬의 해석이라 할 수 있다. 한 세기 반이 지났어도 마샬은 여전히 최고의 헌법 율사로 인정받고 있다. 동시대에 판사로 활동했던 제레미아 메이슨에 따르면 마샬의 기념비적 노력이 없었다면 새 나라의 정부는 “산산 조각났을 것”이다.
●번역자 이종권 씨는
서울 상문고와 한국외국어대학 영어과, 동대학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와 캔사스 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프로 번역가다. 외국어대학교와 경인여대에서 영어 강사를 역임했으며 캔사스 대학에서 한국어 강사, ‘뉴욕불교’ 편집장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뉴저지에서 출판사인 프론티어 퍼블리케이션스를 비롯 보림식품, 뉴욕산삼컴패니 등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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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권 / 번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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