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함·유쾌함 공존하는 조병규, 어떤 각색의 소문도 잘 구현했을 것”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OC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방송 6회 만에 OCN 역대 최고 시청률(7.7%, 닐슨코리아)을 기록한 주말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최근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쏟아지지만 크게 흥행하는 사례는 많지 않은 가운데 '경이로운 소문'은 웹툰 실사화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악귀를 퇴치하는 '카운터즈' 4인방을 내세운 이 작품은 한국적이면서도 할리우드 히어로극을 보는듯한 이중적인 매력을 준다. 드라마는 원작 속 독특한 설정과 배경은 그대로 실사화해 생동감을 더하면서도, 캐릭터와 내용은 과감하게 압축하거나 변주를 줘 원작 팬과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웹툰 ‘경이로운 소문’ [다음 웹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작 웹툰의 장이(본명 장성용·43) 작가는 20일 서면 인터뷰에서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작품을 즐기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한국적이면서도 가족과 인간애가 중심에 있는 작품으로 구상했다"는 장 작가는 처음 '경이로운 소문'이 드라마화된다고 했을 때 "별다른 감흥이나 생각이 없었다. 내 작품 대부분이 영상화 판권 계약을 체결했지만, 제작사들 사정으로 실제 영상화로 이어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웃었다.
"그런데 올해 '경이로운 소문' 캐스팅과 제작 뉴스를 보고 '아, 나오겠구나' 생각했죠. 다만 제작사에 판권을 드렸기에 각색의 자유로움이 있습니다. 2019년 봄 영상화를 계약하고 드라마 작가님을 뵌 적은 있지만, 드라마 제작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주 제 만화 연재를 기다리는 독자의 심정으로 재밌게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죠."
장 작가는 이어 "유선동 PD님이 고민해 보여주신 연출이 멋진 결과로 나와 나 역시 기쁜 마음이고, 무엇보다 캐릭터들의 가족 같은 '케미'(호흡)가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영한 회차까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는 1화에서 위겐(문숙 분)이 소문(조병규)에게 융(이승과 저승 사이 공간)이 기억한 시간을 보여주면서 악귀가 악행을 하고 영혼을 먹는 장면을 꼽았다. 위겐 역을 문숙이 연기하게 된 부분이나, 융과 융인들의 묘사도 아주 흥미로웠다고 강조했다. 또 "도하나(김세정)가 (나의 다른 작품인) '퍼펙트게임' 단행본을 들고 있는 재밌는 연출에는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카운터즈 4인방 [OC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 작가는 원작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소문 역의 배우 조병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휴재기에 아내와 드라마를 보면서 조병규 배우를 알게 됐는데, '경이로운 소문' 드라마의 소문 역으로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어요. 조 배우의 얼굴과 연기에 어둠과 밝음, 진중함과 유쾌함이 공존해서요. 거기에 세월로 만들어갈 인간미까지 보여서, 어떤 각색된 작품의 소문 역할도 잘 구현할 거라 믿었습니다."
그는 이어 "유준상만의 노련하고도 따뜻한 가모탁, 영화 '증인'에서의 연기를 떠올리게 한 염혜란의 추매옥, 1화에서 택시 기사를 그윽하게 바라본 표정 하나만으로도 내가 팬이 되게 한 김세정의 도하나의 활약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장 작가는 드라마의 빠른 전개와 관련해서는 "오히려 시즌1 60화 분량으로는 드라마 16부작을 표현하기에 짧을 텐데, 인물들의 새로운 에피소드와 서사를 고민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추가한 여지나 작가님께 칭찬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설정이나 내용 변화에 대해서는 웹툰 '경이로운 소문'이 아닌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기에 전혀 개의치 않으며, 오롯이 각색을 보는 즐거움으로 작품을 만나고 있습니다. 원작과 다른 게 재해석의 묘미이니까요. 이야기를 창작하는 같은 동료로서 드라마의 모든 전개 방식과 표현을 응원합니다. 원작의 설정은 다음 웹툰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요. (웃음)"
장 작가는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데 대해선 "앞으로 얼마나 더 올라갈지에 대해선 아내가 예측한 시청률로 대신하겠다"며 '11.9%'라는 수치를 내놨다.
장이 작가 [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이로운 소문' 외에 야구 등 스포츠와 외계 등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등 다양한 작품을 창작해온 장 작가는 "차기작은 '경이로운 소문' 이전에 준비한 작품이 될 것 같다. 장르는 비밀이고, 흥미로운 이야기와 캐릭터에 힘이 실린 작품이다. 내 작품 최초로 여성이 주인공인 로맨틱코미디도 예정돼 있다"고 귀띔했다.
장 작가는 유일하게 판권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퍼펙트게임'도 드라마 또는 영화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면서, 웹툰 원작의 영상물이 급증한 데 대해 "다양한 장르 속에 다양한 사람들의 재밌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OCN '경이로운 소문'은 주말 밤 10시 30분에 방송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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