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년 간 미국을 이끌어갈 국가지도자로 민주당의 조 바이든이 선출됐다. 부정투표를 주장하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백악관에서 농성전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도 결국 국민들의 결정에 승복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바이든의 승리, 그리고 트럼프의 승복과는 무관하게 미국은 오랫동안 이번 대선의 후유증이 시달리게 될 것이다, 미국이 분열은 갈라진 담벼락 정도가 아니라 빙하 위의 크레바스처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이 패여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과연 이것을 메우는 게 가능할지 의문이 들 정도다. “미국 국민들은 이번 대선을 통해 목소리를 냈다. ‘불협화음’이 그것”이라는 한 신문의 논평은 이런 현실을 은유적으로 꼬집고 있다.
지난 40여 년 동안 미국정치는 계속 양극화와 분열로 치달아 왔다. 대립은 일상이 된지 오래고 이념적 노선에 따른 적대감과 증오만이 팽배해 있을 뿐이다. 분열이 극단에 이르게 되면서 타협은 사라지고 정치적 교착만 반복되고 있다. 얼마나 분열이 극심한지 “연방의회 양극화는 이미 최악의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다는 게 유일한 좋은 소식”이라는 자조가 나올 정도다.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들의 대립과 분열은 곧 국민들의 대립과 분열을 의미한다. 정치인들과 국민들의 의식은 서로 간에 되먹임을 반복하면서 한층 더 양극단으로 치달아 왔다. 오로지 ‘진영’과 ‘부족주의’만이 정치를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 통합과 화합을 얘기하고 대화와 타협을 앞세우는 정치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희망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1960년 대 미국의 모습은 이렇지 않았다. 경제적으로는 중산층이. 정치적으로는 중도층이 지금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두터웠다. 이들은 정치적 사회적 갈등의 완충역할을 해주었다. 타협과 대화의 공간이 그만큼 넓었던 것이다.
당시 연방의회는 다수의 이른바 ‘보수적 민주당 의원’들과 ‘진보적 공화당 의원’들로 채워져 있었다. 당은 갈렸지만 정치적 색깔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지역적으로 보면 동북부 지역에서는 진보적인 공화당 의원들이 많이 당선되고 남부에서는 보수적인 민주당의원들이 배출됐다. 이런 구성을 바탕으로 양당은 미국사회를 변화시킨 굵직굵직한 정책들을 타협과 합의로 도출할 수 있었다.
미국 정치권의 지형 변화와 관련해 아주 중요한 연구로 평가받는 정치학자 키스 풀과 하워드 로젠탈의 2012년도 논문은 계량화된 수치로 ‘중도의 실종’과 ‘양극화’를 보여준다. 두 학자는 투표 행태 등을 바탕으로 연방의원들의 정치적 성향을 분석해 두 당 의원들의 ‘교집합’이 얼마나 되는지를 찾아냈다. 그랬더니 1973~74년의 경우 가장 보수적인 민주당 하원의원과 가장 진보적인 공화당 하원의원 사이에 무려 240명이나 존재했다. 상원의 경우에도 29명이나 됐다. 이념적으로 겹치거나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의원들 숫자였다.
그랬던 것이 1983~84년 66명과 10명으로 줄더니 1993~94년에는 9명과 3명으로 쪼그라들었다. 급기야 2012년에는 오버랩 되는 양당 의원이 상하원 모두 단 한명도 없었다. 이런 지형에서는 애초에 타협과 대화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차제에 아예 미국을 이념적 지형에 따라 몇 개 나라로 나누면 어떻겠냐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지금 상태로 계속 가느니 각자 갈 길을 가는 게 낫다는 요지다. 진지한 제안이라기보다는 갈라질 대로 갈라진 상황에 대한 절망감이 표출된 것이지만 그 정도로 미국의 분열은 심각한 상태이다.
대분열과 팬데믹이라는 미증유의 국가 위기 속에서 바이든은 향후 4년의 국정을 위임받았다. 그의 앞길에는 결코 녹록치 않은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미국이 지금처럼 망가지는 데 수 십년이 걸렸지만 본래의 미국으로 되돌아가는 데는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렇다고 지레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누군가 이 지난한 과제를 시작해야 한다면 바이든이 적임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념적으로 중도에 가깝고 기질적으로도 온건하다. 정치 이력의 대부분을 연방의회에서 보내 상대 당에도 친구들이 적지 않다. 교집합의 씨앗을 뿌리기에 적격이다.
하지만 정치는 현실이다. 과연 많은 국민들의 기대와 바이든의 약속대로 미국이 과거의 모습을 되찾는 길로 나갈 수 있을지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11월3일 미국의 선택이 현명했는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다.
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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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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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세계는 지금 4차원적 산업혁명에 돌입했다. 극진보주의는 곧 극진보당을 창설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거의 중도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광대 광신당과의 싸움이었지만 곧 링컨이 세운 공화당과 민주당은 힘을 합쳐 이 신생 극진보당과 싸울 날이 올 것이다. 그런 이유로 1960년대 동굴속으로 끌고 가려던 광대당은 사라져야 한다. 산업혁명을 이끌지 못하면 미국의 도태가 시작된다. 그 이끌 힘은 물론 극진보뿐이다. 이를 알고 있는 그들은 겁없이 덤벼들 것이고 우리가 알던 미국은 없게 된다. 후손들을 위해서 우리가 알고있는 그 미국을 보내야한다
우리가 알았던 Good old day들은 안올겁니다. 한번 흘로간 역사가 돌아올수가 없네요. 사람들이 바뀌었고 이제 미국은 또 새로운 방향으로 변해가겠지요. 거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은 사라져 갈것이고
맞다, 민주공화당 맥캐인이 죽고나서 변절자는 없다. 하노이힐턴때는 잘견디다 혼자 잘난척하던 맥케인, 편히잠들고 시퍼도 마누라가 떠들고 다닌다. 자질없는 롬니등 나가주길 바란다. 맞다. 정치는 현실인데 바이든은 노망이 심해서 정신이 오락가락 말이 뒤죽박죽, 언론이 편집하는라 고생이 많다. 프롬터 뜨는데로 잘 읽어주면 좋은데 자꾸 헛것이 보이니 카말라 해리스가 더 빨리 대통령이 될일이 모두 걱정이다. 2024년까지 못기다린다. 폼페이오 말처럼 트럼프 2기 정부가 착착 법과 질서로 잘 진행되고 있고, 1월20일 대통령선서 준비잘된다.
그래도 난 믿고 싶습니다..아니 믿을렴니다..그리고 난 내일을열심히 할렴니다,.하다보면 남도 나를 인정해주고 나도나를믿고 더 열심을 가족에게 사회에 쏫아붓는다면 내일은 우리가 살고 내가살고 우리 다음세대가사는 미쿡도 쨍하고 햇뜰날이오겠지요..이웃과 어루려 뛰놀며 차별없이 자유를 누리며 의무를 임무를모두가 다하며 삶을 즐겁게만들수있는 그런날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