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간·위스콘신 결과 뒤집히며 바이든에 기회
▶ 매직넘버 ‘270’ 가능성***PA·조지아도 안갯속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초방빅 승부가 곳곳에서 펼쳐졌다. 미 역사상 유례 없는 혈투로 치러진 2020 대선은 섣불리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접전의 대선 드라마였다. 대선을 치른 지 하루가 지난 4일에도 승자가 안갯속인 가운데 코너에 몰렸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극적으로 회생하는 조짐을 보여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 초박빙 드라마
미국의 미래를 좌우할 대선 레이스가 3일 미 전역에서 이뤄진 현장투표가 마무리되며 대장정의 막을 내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연장이냐 조 바이든 시대의 개막이냐를 결정할 핵심 경합주들에서 치열한 개표전이 벌어졌다.
개표 결과를 놓고 큰 혼란이 빚어지는 가운데 최종 집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경합주를 비롯해 개표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모두 승리를 주장했지만, 미 언론은 아직 승자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이날 새벽까지 나란히 뒤처져 있던 바이든이 역전에 성공했다.
초중반 개표에서 계속 밀리던 바이든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지난 대선 때 트럼프가 이겼던 이 두 지역에서 이기며 대권을 거머쥘 확률이 올라간 것이다.
NYT 집계 기준으로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바이든과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각각 227명, 213명이다. 매직넘버 '270'을 위해서 바이든은 43명, 트럼프는 57명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 5대 경합주들 초접전
개표율이 올라갈수록 일부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 박빙 싸움이 진행되면서 승패 예측이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50분 현재 득표율대로 확정된다면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확보한 상태지만 박빙 승부가 펼쳐져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북부 3개 경합주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싸움이 가장 치열하다. 이들 3개 주는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우위를 보였지만 바이든 후보가 맹추격전을 벌이거나 추월한 상태다.
미시간에서는 94% 개표 속에 바이든이 49.6%를 기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8.7%)을 0.9%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위스콘신에서도 98%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바이든이 49.4%로 48.8%인 트럼프를 0.6%포인트 차로 앞서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승패를 확정 짓지 못한 주는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미시간(16명), 위스콘신(10명) 등 '러스트벨트' 3개주와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애리조나(11명) 등 '선벨트' 2개주, 조지아(16명)와 네바다(6명), 알래스카(3명) 등 총 8개다.
바이든이 대권을 잡기 위한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지금 이기고 있는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은 개표 막바지에 역전한 상황이고, 86% 개표 속에 3.4%포인트 앞선 애리조나의 경우 일부 언론에서는 이미 바이든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네바다는 86%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이 0.6%포인트 앞서 있다.
이 상태로 개표가 종료될 경우 바이든은 정확히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미 선거 역사상 가장 극적인 승리를 거두게 된다.
반면 트럼프는 러스트벨트를 모두 이기고 추가로 조지아나 노스캐롤라이나 중 한 곳을 가져와야 한다. 또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알래스카를 이기고 러스트벨트 3곳과 네바다 중 최소 2곳에서 이겨야 재선에 성공할 수 있다.
바이든의 '270명 승리 시나리오'를 저지하려면 위스콘신과 미시간 중 한 곳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 경합주 개표 지연
워싱턴포스트(WP)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 개표될 수백만 표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투표용지는 선거일 후 며칠 동안 집계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선거 개표 과정이 이번주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현재 북부 '러스트벨트' 3개 경합주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막바지 표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들 3개 주는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보였지만 바이든 후보가 맹추격하거나 추월한 상태다.
트럼프 캠프는 즉각 재검표 요구 의사를 밝혔다.
빌 스테피언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성명을 내고 "위스콘신 일부 카운티에서 투표 결과 타당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부정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재검표를 즉각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여기에 트럼프 캠프는 미시간에서의 개표 중단도 요구했다. 캠프는 "의미 있는 접근이 허용될 때까지 개표를 중단해 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며 "의미 있는 접근을 하지 못하는 동안 개봉되고 개표된 투표용지들에 대한 검토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앞서고 있는 펜실베이니아(개표 78%, 9.7%포인트 우위)와 노스캐롤라이나(개표 95%, 1.4%포인트), 조지아(개표 92%, 2.2%포인트)도 알 수 없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미개표 용지가 100만표가 넘고 이들이 우편투표와 필라델피아 등 도심에 집중되어 있어 바이든 입장에서는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사흘 후인 6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도 유효표로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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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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