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앞으로 다가온 2020년 대선 열기가 뜨겁다. 유권자들의 참여가 투표율과 자원봉사에서 라이벌 지지층 간 설전과 몸싸움에 이르기까지 제각기의 방법으로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낮은 편이었던 미국인들의 투표율은 100여년만의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편투표는 물론이고 빗속에서 몇 시간의 줄서기도 개의치 않은 조기 현장투표 등 사전투표도 28일 현재 7,300만명을 넘기면서 선거일 전에 8,5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년 투표는 한마디로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다. 지난 4년은 정치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에게도 대통령의 ‘품격 여부’를 절감케 하였다. “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의 집권1기를 어떻게 평가하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정치참여 급증을 촉진시켰다”고 LA타임스는 분석한다.
숫자로 표시되는 선거지도는 꾸준히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우세를 보여준다. 28일 현재 RCP가 여론조사들을 집계한 모든 측면에서 바이든은 공화당 후보 트럼프를 리드 중이다.
전국 지지율은 7.1%포인트 차이로, 주요 경합주 지지율은 3.8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확보한 선거인단 수도 바이든 232명 대 트럼프 125명이다. 바이든은 38명만 더 확보하면 되지만 트럼프는 145명을 더 얻어야 승리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의 예측모델은 이번 주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을 96%로 올렸고 선거베팅시장에서의 승률도 64.3%-34.7%로 바이든이 높다.
그러나 반트럼프 진영이 바이든의 승리를 꿈꾸기 시작하는 순간 4년 전의 악몽은 어김없이 되살아나 제동을 건다 : “힐러리를 기억해?” 상당수 전문가들도 예측을 기피하는 이유다.
팬데믹의 와중에서도 70대 두 후보는 막판 전력질주에 돌입했다. 추격하는 트럼프 진영은 주로 2016년 자신이 승리했던 경합주에서 표 단속에 주력하고, 앞서가는 바이든 진영은 새로운 경합지로 떠오른 조지아·텍사스 등 공화 텃밭에서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승패는 경합주들에 달려 있다. 약 10억 달러의 양 진영 TV광고비 중 90%도 6개 주요 경합주에 쏟아 부어졌다. 현재 판세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경합주의 선거지도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USA투데이는 금년의 경합주로 꼽은 13개주를 4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다.
첫 그룹은 4년 전 트럼프가 승리했던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컨신의 북부 ‘러스트벨트’ 3개주다. 만약 바이든이 이 3개주에서 다 이기고 힐러리가 승리했던 모든 주들에서도 승리하면 차기 대통령이 된다. 현재는 3개주 모두에서 지지율이 앞서지만 양 진영이 다 승리의 티핑포인트로 간주하는 펜실베이니아에선 지지율 격차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선거 당일까지 우편투표 개표를 허용치 않아 결과발표가 상당히 지연될 수 있다.
둘째 그룹은 애리조나·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의 남부 ‘선벨트’ 3개주다. 선거 몇 주 전부터 우편투표 개표과정이 시작되어 초 접전이 아니라면 선거 당일 밤에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바이든이 플로리다를 포함해 2개주에서 이긴다면 러스트벨트 결과에 상관없이 승리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번 주 플로리다 평균 지지율에서 0.4 포인트 리드로 바이든을 따라잡았다.
셋째 그룹은 아이오와·오하이오·조지아·텍사스 등 새 경합주로 떠오른 공화텃밭들이다. 소수계 인구가 급증한 조지아와 텍사스가 특히 민주당의 타겟인데 만약 바이든이 선거인단 38명의 텍사스에서 이긴다면 트럼프에겐 게임오버다. 현재는 트럼프가 2.6포인트 리드 중이다.
넷째 그룹은 힐러리가 승리했던 미네소타·네바다·뉴햄프셔 3개주다. 트럼프가 특히 미네소타를 노리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경합주를 쪼개 보아도 바이든이 유리하다. 게다가 선거가 눈앞인데 위스콘신, 미시간, 오하이오 등 주요 경합주에선 트럼프의 약점인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재 확산되고 있다.
그래서 모두가 궁금해 한다 : “트럼프는 아직도 이길 수 있을까?” 이번 주 초 월스트릿저널이 트럼프 역전을 가능케 할 몇 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그 첫째가 지금까지 잠자고 있던 백인남성 근로계층이다. 러스트벨트의 트럼프 핵심표밭인데도 상당수가 2016년 투표하지 않았다. 정치분석 매체 쿡리포트에 의하면 당시 이곳에서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의 60% 이상이 대학 졸업 안한 백인남성들로 금년 트럼프 진영은 이들의 유권자 등록에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여기에 더해 29%의 지지를 받았던 히스패닉 표를 좀 더 늘리고, 복음주의자 백인여성 표밭과 바이든에게 시들한 젊은 흑인남성들을 적극 공략하면서 바이든에게로 빠져나가는 노인표 상실을 최소한으로 막으면 승산이 없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발표된 갤럽의 10월 조사결과도 트럼프에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4년 전보다 살기가 나아졌는가?”라는 질문에 56%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능성이 낮아도 이런 예측은 이민사회를 긴장하게 한다. 2000년 이후 이민표밭은 거의 두배로 늘어났다. 현재 귀화시민 유자격 유권자는 2,300만명에 달한다. 그리고 4년의 반이민 트럼프시대는 이민유권자들에게 2020년 대선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고 있다.
투표를 마친 한 이민 유권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선택을 이렇게 설명했다 : “바이든이 이상적 후보여서가 아니다. 이민자인 나의 한 표를 반이민 트럼프에게 줄 수 없어서다”
금년 표밭 곳곳에서 거듭 강조되고 있는 말 “우리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다…목숨이 달린 것처럼 투표하라”는 특히 이민유권자들이 기억해야할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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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록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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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0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jin돌, 탈세를 했으면 벌금이나 처벌을 받았겠지. 어떤 갑부가 세금을 다 내나? 빌 게이츠가 왜 자선단체를 만들었나? 알긴하나? 진보는 머리텅 감정꽁한 것들 좋아한다.
바이든의 47년 정치인생이 쓰레기라면 미국이 쓰레기라는 거고, 그 쓰레기 미국을 상대로 탈세하고 등쳐먹은 니 광대는 무엇일거나? "곤충?"
47년 된 바이든 쓰레기는?
4차 산업혁명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팬데믹 덕에 그 속도가 가속되어가고 있다. 미국은 이제 공화당이냐 민주당이나 우파냐 좌파냐 문제가 아니라 글로발 강국에서 미개발국으로 전락되느냐 하는 싯점에 도달했다. 무엇이 최강대국을 무너뜨릴까라는 질문에 항상 러시아 중공이 있었다. 그러나 정확한 답은 보수냐 진보냐하는 이념에 의해 미국은 쓰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바탕에는 어줍짢은 기독교가 있다. 나누어진 힘, 두 동강난 집은 절대로 살아남지 못한다. 지금은 뒤를 돌아보지 말고 진보해야만 지구촌에서 살아남는다.
너무 더러워진 걸레는, 빨아서 또 쓰지 않는다. 쓰레기통에 버린다. 트럼프는 너무 더러워진 걸레다. 그 걸레를 또 쓰면, 닿는 곳마다 악취, 소동, 난리법석... 그러니 버리는 것이 좋겠다. 도대체 누가 저런 더러운 걸레를 백악관에다가 가져다 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