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트럼프가 코로나에 걸렸다. 그래도 한나라의 대통령인데, 74세 고령인 데다 100킬로가 넘는 체중이라 심각한 증상이 되면 잘 버틸 수 있으려나 싶었고 저러다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금방 털고 일어나 ‘거봐라 이정도 가지고 코로나라고 호들갑을 떨었니?’라며 마스크 쓰지 않아도 된다며 호기 있게 대중들에게 나서서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염려스러웠는데 역시 트럼프다. 후자의 예견이 맞았다.
사실 트럼프 자체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부분 참모도 거의 마스크를 쓰지 않기 때문에, 또한 연설에서나 모든 대외적인 행사에서도 일체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기에 감염경로를 추적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쯤은 만인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트럼프가 확진되기 바로 전날 그의 선임 보좌관인 호프 힉스라는 여인이 확진들을 받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힉스는 트럼프의 딸 이방카의 측근으로 정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다가 서른도 안 된 나이로 백악관에 입성해 지금까지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밀착 보좌하고 있었다. 그래서 항간에는 문고리 여인이고 수양딸 같은 보좌관이라는 말을 했더랬다. 그런 그녀가 확진된 다음 날 확진이 되었으니 수양딸은 커녕 데리고 노는 여인이었다는 둥 이때다 싶어 원래도 성스캔들로 몸살을 앓는 판에 잘되었다 싶듯이 널뛰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은 철저히 조강지처 편이다. 한국에서 정치를 하려면 하다못해 고위 공무원이나 아니면 대기업 임원이라도 할라치면 3분의 1이 이혼을 하는 현실에서 그들 속에 속해있는 남자들은 바람을 피워도 안 되고 이혼이란 있을 수 없는 사회가 바로 한국이다. 그런 사회에서 감히 바람을 피운다? 거의 옷 벗을 각오를 하고 조강지처 몰래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
그런 사회와는 반대로 유럽은, 대통령이 이혼한 경력은 커녕 성스캔들이 있어도 눈을 감아준다. 프랑스의 대통령 마크롱은 총각이 유부녀 그것도 나이가 24세 연상인 여인과 결혼을 했다 해도 오히려 그런 자유로운 영혼에 점수를 더 주는 상황이 되어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치는 정치고 인간으로서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가정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많은 대통령의 연인이 있었지만, 유럽처럼 대놓고 용서하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다. 클린턴은 힐러리를 잘 만난 덕에 수많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탄핵 되지 않고 버티며 재선까지 했지만 그를 용서한 덕에 힐러리의 인기가 치솟아 2016년에는 대통령 후보로 나올 수도 있었다. 그만큼 미국의 대통령은 이혼이라는 법적인 책임을 유럽인들처럼 간과하지는 않는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첫 번째 부인부터 지금의 호프 힉스까지 얼굴을 자세히 보면 너무도 닮은꼴이다. 일단 모델처럼 아니 진짜 모델 출신이 많다. 키가 훤칠히 크고 커리어우먼 스타일의 세련되고 육감적인 여인들이 대부분이다. 거기에 턱이 조금 나오고 눈은 크고 머리는 길고 시원시원한 이목 구미에 진한 화장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한마디로 육감적으로 한 미모하는 여인들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냥 잘 나가는 비즈니스맨이거나 리얼리티쇼 진행자라면 그 사람의 여성 편력이 중요하지 않다. 개인의 성향이고 개인의 생활이 여기 사람들이 잘 쓰는 영어로 “This is not my business”(이건 내 일이 아니야)라고 하지만 트럼프는 미국의 대통령이다. 단지 사랑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여성 편력이 위험하다는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여성 이외의 다른 여자에게는 개나 돼지라는 끔찍한 표현을 써가며 혐오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럼프를 나르시스트라고 해가며 정신질환자라고 하는 것이다.
트럼프가 코로나에 걸린 것도 세계적인 이슈인데 거기에 하필 하루 전에 스캔들이 나올만한 꺼리를 제공해가며 걸렸으니 한동안은 시끄러울 것이다. 그래도 하나의 희망은 백신이 나와서 점차 코로나로부터 벗어날수 있으리라 믿었다. 특히 선거에서 트럼프가 물러나야 코로나도 함께 사라질 거 같았는데 마스크 쓰기를 거부한 그가 결국 코로나에 걸렸는데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하는 건 참으로 트럼프다운 상황이다. 제발 괜한 트림만 하지 말고 트럼펫 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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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나 / 엘리컷시티,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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