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다음 날 과학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최신 치료법을 알아보기 위해 월터 리드로 달려갔다. 그리고 최고의 의사와 간호사에 둘러 쌓여 3일간 첨단 치료와 극진한 간호를 받았다.
선택적 특혜로 회복된 것에 비판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코비드-19에 대한 무책임한 자유 방임 접근방식(laissez-faire approach)으로 인해 21만명의 미국 국민들을 숨 조차 쉴 수 없는 죽음으로 내 몰았다.
트럼프의 한 가지 특별한 기술은 자기 PR이 확실히 한다는 것이다. 입원 후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비디오를 공개했으며 심지어 입원 중에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월요일 저녁 백악관으로 돌아왔을 때 전염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벗었다. 그는 사람들을 TV와 트위터에 붙잡고 감염병에 대한 합리적인 방역 대책을 자랑스럽게 훼손하며 누구도 인정하기 싫은 유일한 방식으로 과학에 대한 경시, 거짓말에 대한 중독 증상의 나르시즘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예상과는 달리 올해는 가장 이상하고 돌발을 예측할 수 없는 혼란스런 선거가 될 것이다. 트럼프는 여론 조사와 투표 결과가 다르다는 것을 2016대선을 치르며 이미 경험했다. 트럼프의 충성스런 지지층은 적게는 38%, 많게는 49% 사이로 평균 43.5%이다. 그래서 트럼프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최악의 건강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수백 통의 트윗을 날리며 말도 안되는 가짜 뉴스 캠페인 (shitshow)를 남발하고 있는 것이다. 견고한 지지층을 결집시켜 투표장에 나오게 만들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있다.
다가오는 선거는 언제 투표가 계산되고 어떻게 결과가 해석되는지를 놓고 벌써부터 전쟁이 시작되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투표 전과 투표 후의 시나리오를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플랜 A시나리오는, 불행히도 본인의 코로나 감염에도 불구하고 동정 여론을 얻지 못해 바이든에 밀리는 상황이 지속되면 건강상의 이유와 선거 캠페인 공정성 시비로 선거를 연기하는 것이다. 이것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인데 상상하기 힘들다.
만약 연기가 불가능하다면 플랜 B시나리오를 가동시킬 준비를 할 것이다. 현장투표 개봉에서 박빙의 승부가 되면 결국 경합 주와 우편투표 개표로 승패가 결정된다. 트럼프는 주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 의원과 주지사에게 자기에게 유리한 주 개표를 독려하고 불리한 주 개표는 지연시키는 압력을 행사해 미리 선거인단 과반수를 선점하려 할 것이다. 그리고 신속히 폭스 TV를 통해 승리를 선언할 것이다. 민주당은 이런 상황에 대비 수백 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법정 대응팀을 구성하여 혹시 모를 분쟁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편투표를 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민주당 지지자 47%인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11%였다. 공교롭게도 올해 선거는 코로나 감염병으로 우편투표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이다. 11월 3일 선거 종료일 이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트럼프는 플랜 C로 반전을 노릴 것이다. 우편투표의 정당성과 개표에 부정이 있다고 문제 삼아 선거소송을 제기, 내년 1월 6일까지 어떻게든 우편투표 개표를 지연시킬 것이다.
수정헌법 12조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년도에는 다음해 1월 3일 의회를 개원하여 1월 6일 상하원이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인증 작업을 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그때까지도 후보 모두 270명 과반수 이상의 선거인단을 얻지 못하면 연방하원은 대통령을, 연방상원은 부통령을 늦어도 전임 대통령 임기 만료일 1월 20일 전에 선출해야 한다. 대통령 선출 투표는 하원 435명이 개별적으로 하는게 아니고 각 주가 1표를 행사하도록 되어 있어 비록 숫자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지만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공화당 의원이 장악한 주는 26개주, 민주당은 23개주로 트럼프가 우편투표 개표 지연 전략을 쓰면 당선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연방 대법원 구성원의 이념 성향이 트럼프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트럼프는 벌써부터 우편투표를 비난하며 갈등과 분쟁을 만들고 있다.
트럼프 자신을 포함해 최소 27명의 코로나 양성 확진자를 낸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수백명을 초청하여 기자회견을 열고 배럿를 지명하는 파티를 벌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1월 3일 전 에 배럿이 인준 되면 연방대법원은 보수와 진보 비율이 6:3으로 메워져 트럼프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플랜 D는 아예 선거를 무효화 하거나 선거 불복종으로 가는 것이다. 러시아 스캔들 위증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트럼프의 측근 로저 스톤은 선거에서 지면 계엄령을 선포하거나 폭동진압법을 발동해야 한다며 이를 언론에 의도적으로 흘리며 국민을 협박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4년 임기 내내 매번 무책임했다. 그의 정책 선택은 무모했고 잘못되었다. 특히, 처음부터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잘못 대체했다. 솔직히 말하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선거에 이용하려다 화를 키웠다는 말이 맞다. 미국은 세계 인구의 4%를 차지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2%를 차지한다. 이것은 최악의 상황을 넘어 거의 재앙수준이다. 트럼프는 마스크리스 캠페인 이벤트를 개최했는가 하면 추종자들에게 마스크를 쓰지 말도록 장려했다. 이것은 단지 무능한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방역을 방해한 것이다.
트럼프는 퇴원하면서 “코비드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사실 코비드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가 퇴원한 날 제네바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암울하다. WHO는 전 세계 인구의 10%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 발표하고 있다. 2020년의 모든 두려움과 슬픔 속에서도 트럼프와 공화당원들의 삶은 변한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로즈 가든 시상식 영상을 보면 그들은 계속해서 서로 껴안고 모여서 손으로 코를 닦은 다음 털며 마스크의 비 효율성에 대해 입을 크게 벌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그들은 마치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듯 하다.
트럼프와 그의 조력자들은 그들의 권력을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와 6피트의 저주 때문에 트럼프 패배의 역학을 바꿀 방법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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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국 / 정치 철학자,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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