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공간이 중요시되면서 주방과 거실을 하나로 튼‘오픈 플로어’ 구조가 사라지고 있다. [준 최 객원기자]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로 뒷마당을 텃밭이나 공원처럼 가꾸는 조경이 인기다. [준 최 객원기자]
코로나19가 집안 모습까지 바꿔 놓고 있다. 최근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인테리어 디자인도 이 같은 생활 스타일을 반영하고 있다.‘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가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변화하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를 알아봤다.
◇ 사라지는 ‘오픈 플로어’
거실과 주방을 한 공간으로 튼 구조를 ‘오픈 플로어’(Open Floor)라고 한다. 오픈 플로어 구조는 가족이 쉽게 모이고 생활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한동안 꽤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오픈 플로어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원격 수업, 재택근무가 늘면서 남의 방해를 받지 않는 ‘개인 공간’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오픈 플로어는 소음을 차단하고 개인 활동을 보장하기에는 매우 취약한 구조다. 특히 오픈 플로어 구조에 나무 마룻 바닥이 설치된 경우 소음 진동으로 더욱 방해받기 쉽다.
그렇다고 오픈 플로어 구조에 분리벽을 설치하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니다. 대신 설치가 간단한 가림막을 설치해 일부 공간을 개인 공간을 분리하거나 소음 흡수를 위해 ‘러그’(Area Rug) 등을 설치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새로 짓는 신규 주택 구조를 보면 오픈 플로어 구조의 운명을 알 수 있다. 조만간 오픈 플로어 구조를 간단히 분리할 수 있는 ‘미닫이문’(Pocket Door), 거실과 약간 동떨어진 주방, 별도의 식사 공간 등의 구조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더욱 넓어진 주방 수납공간
코로나 팬데믹 초기 물품 사재기 현상이 극성이었다. 위기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식료품은 물론 화장지와 같은 물품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마켓은 텅 비고 집안만 가득 차기 시작했다. 특히 화장지의 경우 부피가 커서 대량 구매한 경우 집에 쌓아둘 곳이 없어 골칫거리였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추가 수납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일부 주택 소유주들은 주방 물품 보관 공간인 ‘팬트리’(Pantry)에 선반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세탁실과 차고를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까지 활용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부족한 수납공간을 임시방편으로 넓혀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동형 키친 아일랜드다. 제작된 제품을 구입하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설치비가 들지 않고 바퀴가 달려있어 수납이 필요한 공간에서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 부족한 냉장고 공간을 보충하기 위한 냉동 박스를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 자급자족형 ‘빅토리 가든’
코로나19 사태로 도시를 떠나 교외로 이주하는 현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넓은 실내 공간에 대한 필요성 때문이 주요 원인이지만 정원 공간에 대한 열망도 도심 이탈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나 야외 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집안에서 취미 활동을 해결하는 경우가 늘었다.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 활동으로 운동 겸 정원 가꾸기에 나서는 주택 소유주가 많다. 특히 마켓 가는 일조차 꺼려지면서 집안에 ‘빅토리 가든’(Victory Garden)으로 불리는 텃밭을 꾸미는 주택 소유주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빅토리 가든은 1차 세계 대전 당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당시 식량난을 걱정하면서 자급자족을 위해 간단한 채소를 기를 수 있는 작은 텃밭을 가꾸기 시작한 것이 빅토리 가든의 시초다. 빅토리 가든의 규모가 반드시 클 필요가 없다. 정원 규모에 따라 패티오 컨네이너에 빨리 자라는 상추나 고추 등을 길러볼 수 있다.
◇ 공원 같은 뒷마당
실내 공간을 실외로 연결하는 디자인은 이미 주택 소유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이 같은 트렌드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실외 공간을 실내처럼 활용하려는 시도로 목재 데크 설치가 있다. 뒷마당으로 연결되는 공간에 목재 데크를 설치하면 마치 거실 나무 마룻바닥처럼 실내외 구분 없이 쉽게 출입이 가능하다.
주택 현관의 ‘포치’(Porch) 공간도 강조되고 있다. 외출이 줄어든 요즘 포치 공간은 이웃과의 단절을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적절한 ‘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이웃과 안부를 물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포치가 제격이다.
뒷마당도 크건 작건 상관없이 전과 달리 모습이 많이 변하고 있다.
‘파이어 핏’(Fire Pit) 하나면 굳이 캠핑을 갈 필요 없이 뒷마당에서 모닥불을 즐기며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해먹’(Hammock) 하나로 열대 섬과 같은 느낌을 낼 수 있고 ‘퍼골라’(Pergola) 설치로 힘들어진 외식 대신 가족 바비큐 파티의 흥을 더할 수 있다.
◇ 홈 오피스는 필수
요즘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가장 많이 질문 중 하나가 홈 오피스 공간이 있느냐는 것이다. 집 안에 하나 이상의 홈 오피스 공간을 찾는 바이어도 적지 않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홈 오피스 공간이 코로나19 이후 선택이 아닌 필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홈 오피스 공간이 충분치 않은 주택 소유주들은 계단 아래나 옷장 공간을 홈 오피스로 꾸며 활용하고 있다. 거실 또는 침실을 조립식 벽을 이용 여러 공간으로 나눠서 필요한 홈 오피스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많다.
근무 환경과 수업 환경에 중요한 조건이 조명과 적절한 수납공간 등이다. 이런 조건을 갖춘 홈 오피스가 마련된 주택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바이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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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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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저도 오픈 플로어 구조가 훨 좋다 봅니다. dead space 없으며 코로나와 아무 상관없는데 홈인테리어에 돈 쓰라 유도하는 것같네요.
그럴까요?? 나는 코로나 팬더믹 전에 오픈 플로어집으로 이사오기 정말 잘했다 생각, 안그랬으면 답답해서 어쨌을까 하는데요, 일단 구조가 시원해 좋고 그렇다고 각기 자기 공간이 없는것도 아니니까 ....대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