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바이올린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미셸 김 부악장.
코로나사태 길어지면서 무기력감·불안·좌절 찾아와 운동하며 나를 찾아가는 중
힘든 음악인·연주자들에 한인 현악기 전문점‘메인 바이올린’ 소규모 연주·레슨 공간 제공
많은 음악인들에 큰 힘 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특히 뉴욕 음악계를 강타한 코로나 사태는 지난 3월부터 관객들이 관람하는 대면 콘서트가 전면 중단되면서 많은 뮤지션들에게는 연주활동을 올 스톱시키고,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현실이다.
세계적인 관현악단인 뉴욕 필하모닉(이하 뉴욕 필) 뮤지션들 역시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
뉴욕 필의 정기 및 순회공연, 독주회 등 개인 연주활동, 개인 레슨, 대학 강단까지 모든 일정이 중단된 지난 6개월간의 코로나 사태속 뉴욕 필 단원들은 서로에 안부를 물으며 이 지긋지긋한 상황이 하루 속히 끝나, 무대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미셸 김 뉴욕 필 부악장은 코로나 사태로 뉴욕 필하모닉 뿐 아니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뉴욕시티 발레단, 줄리어드 음대가 자리한 링컨센터를 포함 주변 모든 곳이 지난 3월 문을 닫은 이래 엄습해온 불안감과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뮤지션 뿐 아니라 스테이지 엔지니어와 사운드 엔지니어, 기술자, 안무가, 옷 수선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의상 디자이너, 주변 식당 까지 뉴욕의 극장이나 공연장 폐쇄로 줄줄이 도산거나 일터를 잃는 상황을 목격하면서 공포감을 느꼈다,
김 부악장은 “2001년 뉴욕 필 단원이 된 지 거의 20년만에 처음으로 뉴욕 필 연주홀인 데이빗 게펜홀 건물 폐쇄로 개인 사물함을 비울 때까지만 해도 실감을 못했고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이 이렇게 길어질 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이후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린 후 찾아온 현실부정, 분노, 우울증, 불안, 좌절, 무력감을 이겨내는데 한동안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집에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즐겼지만 코로나 사태가 길어질수록 무섭고 두려워지기 시작했다”는 그는 한동안 몇 달동안은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 10시간을 TV나 태블릿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생활이 반복되며 무기력증에 빠지다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몇 달동안 계속된 이 생활은 시력은 물론 심신 뿐 아니라 자신의 음악에도 피해를 입혀, 집안 정리를 시작했고 7월부터 새벽운동을 시작하며 마음을 추스리게 됐다.
우선 새벽운동을 위해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하자 연습을 포함해 다른 모든 것이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메네스 음대와 뉴욕대 교수로도 있는 그는 “펜데믹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음악인들을 생각하면 줌으로 온라인 레슨과 강의도 하며 학생들을 지도하는 저는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이 대세인 현재 개인 레슨으로 생활을 꾸려가는 음악인들의 경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어려운 여건에서 뉴저지 포트리의 랜드마크 건물에 자리한 한인 현악기 전문점 ‘메인 바이올린’이 연주 및 레슨공간을 무료로 대여해줘 많은 음악인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하루 빨리 이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2001년에 포트리에 처음 문을 연 메인 바이올린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마이클 조(한국명 조성각)와 배성욱 두 파트너가 운영을 해 오고 있는 뉴저지의 유명 현악기 전문 스토어이다.
그동안 음악에 첫 걸음을 내 딛는 어린 꿈나무들부터 뛰어난 실력의 전문 연주자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뮤지션들을 지원해온 곳이다.
2008년 평양 공연차 뉴욕 필이 북한 방문시 현악기 줄과 송진을 선물로 줄 수 있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영재발굴을 위해 학교를 찾아다니며 장학생을 선발해왔던 메인 바이올린측은 “음악을 비롯 많은 예술 분야 종사자들이 코로나19로 아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다행히 메인 바이올린 건물에 크고 작은 룸들이 있어 소규모 연주 뿐 아니라 레슨도 할 수 있는 공간들을 필요한 분들께 기꺼이 대여를 해 드리고 있다”며 주변의 음악인들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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