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했다.
21일(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60포인트(0.69%) 오른 27,930.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65포인트(0.34%) 상승한 3,397.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85포인트(0.42%) 오른 11,311.8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S&P 500 지수는 0.72% 올랐고, 나스닥은 2.65% 상승했다.
시장은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미·중 관계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유럽 등의 경제 지표가 부진했지만, 미국 주요 지표는 양호하게 나오면서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8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53.6으로, 전월 확정치 50.9보다 높았다. 최근 19개월 이내 최고치다. 시장 예상치인 51.5 역시 웃돌았다.
8월 미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전월 확정치 50.0에서 54.8로 높아졌다. 17개월 동안 가장 높았고, 시장 예상인 51.0도 상회했다.
8월 합성 생산지수도 54.7로 18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신규 부양책 도입 지연 등에도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안도감을 제공했다.
여기에 지난 7월의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보다 24.7% 급등한 586만 채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월간 증가 폭이며, 시장 예상 14.2% 증가를 큰 폭 상회했다.
기존주택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서도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팬데믹 위기에서 탈피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8월 합성 PMI가 시장 예상을 하회해 장 초반 불안감이 있었지만, 양호한 미국 지표가 이를 상쇄했다.
기업 실적도 양호했다. 미국의 농기계 및 건설장비 제조업체 디어는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4.4% 올랐다.
주요 기술 기업들의 강세 흐름도 이어졌다.
최근 미국 상장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한 애플은 이날도 5.2% 추가 급등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2조1천억 달러를 가뿐히 넘겼다.
테슬라 주가도 전일 2천 달러 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도 2.4% 추가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마찰 등 무역문제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 등 합의를 준수하기 위한 일부 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미 행정부는 중국과 대화할 의지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 국가 안보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이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고, 미국은 일부 유럽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상호 관세인하 합의안이 발표된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미국과 EU의 무역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반면 미국 부양책 불확실성은 지속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공화당에서 주장하는 소규모 부양책을 우선 처리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체 부양책이 합의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21% 올랐고, 산업주도 0.29%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수 대형 기술기업 집중이 해소되지 않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BIZ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안나 래스번 최고 투자 책임자는 "매우 꺼림칙한 상승"이라면서 "강세장 저변이 별로 넓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79% 하락한 22.54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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