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컵스 맞아 ‘노디시전’
▶ 투구 수 57개…평균자책점 9.00→3.86으로 낮춰, ‘밀러 2타점 결승타’ 세인트루이스, 컵스에 3-1 승리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광현은 17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해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1실점 했다. 삼진은 1개를 잡았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김광현은 팀이 1-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 이언 햅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김광현은 두 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존 갠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을 승패 없이 마쳤다.
김광현은 투구 수 57개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33개 꽂아 넣었다.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3.86으로 낮췄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을 맞은 김광현은 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개막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이후 세이브 상황이 오지 않아 등판하지 못했던 김광현은 빅리그 두 번째 경기를 선발투수로 치렀다.
긴 실전 공백 탓에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최고 시속 91.6마일(약 147㎞)짜리 포심 패스트볼과 주 무기인 슬라이더에 체인지업, 커브를 가미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컵스 타선을 요리했다.
김광현은 1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2구 만에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앤서니 리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김광현은 이어 하비에르 바에스에게는 좌월 2루타를 허용했다.
바에스는 김광현이 3구째에 이어 4구째에도 슬라이더를 비슷한 코스로 던지자 이를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장타로 연결했다.
1사 2, 3루에서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4번 윌슨 콘트레라스를 고의볼넷으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폈다.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 첫 이닝부터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광현은 햅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유인구 없이 3구째 91.2마일(약 147㎞)짜리 포심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집어넣어 햅의 허를 찔렀다.
이어 데이비드 보티는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고비를 넘긴 김광현은 2회말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첫 타자 조시 페글리를 유격수 땅볼, 앨버트 알로마 주니어를 유격수 뜬공, 니코 호너는 중견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3회말 선두타자 브라이언트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안타, 리조와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바에스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하고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콘트레라스를 1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우고 또다시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하지만 김광현은 4회말 선두타자 햅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햅은 김광현의 4구째 88.5마일(약 142㎞)짜리 몸쪽 포심패스트볼을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첫 피홈런으로, 스코어는 1-1 동점이 됐다.
앞서 세인트루이스는 3회초 덱스터 파울러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김광현은 보티와 페글리를 연속 내야 땅볼로 유도한 뒤 갠트와 교체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단축된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메이저리그는 이번 시즌 더블헤더 경기를 7회까지만 치른다.
세인트루이스는 1-1로 맞선 7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갈랐다.
폴 골드슈미트의 2루타와 타일러 오닐의 볼넷, 맷 카펜터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딜런 칼슨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브래드 밀러가 좌중월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컵스는 1사 만루에서 선발 카일 헨드릭스를 내리고 구원 로언 윅을 투입했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7회말에 오른 세인트루이스 좌완 불펜 앤드루 밀러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고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세인트루이스는 3-1로 승리하며 시즌 전적 5승 4패로 승률 5할 위로 올라섰다. 반면 컵스(13승 7패)는 4연패에 빠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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