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 관망세로 돌아선 요즘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대부분의 오피스 건물, 스파, 미용실 등의 상가와 퇴거금지 중단이 내려진 아파트 오너들은 길어지고 있는 코로나 사태가 야속하기만 하다.

LA 다운타운 38가와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3만7,038스퀘어피트 창고 건물이 있다. 엑스트라 스페이스 스토리지 운영 회사는 작년에 이 건물을 구입한 후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면적만 11만5,692스퀘어피트 규모의 초대형 건물을 신축하여 완공을 앞두고 있다. 셀프 스토리지는 경제적인 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늘 안정적인 비즈니스이다.

좋은 부동산을 알아보고 구입 여부를 판단하는 데 비즈니스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래가 거의 중단이 되다시피한 요즘, 여러 분야에 걸쳐서 리테일 상가, 아파트 이외에 보다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투자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시대에 대해서 살펴보고 연구해 보는 시간으로 활용하였으면 한다.

먼저 요즘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는 캐나비스(cannabiso·마리화나) 산업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샌타바바라 카운티에는 어느 새 캐나비스 세상에서 제일 큰 합법적인 마리화나 재배단지와 또 바로 옆 산타이네즈 강을 가로질러서 두 번째로 큰 83에이커 재배지가 있다. 원래 샌타바바라 카운티는 와인 단지로 유명하다. 지금은 어느새 해변을 따라 멋진 타운인 카핀테리아 시가 마리화나 시장의 뜨거운 핵심요지로 떠오를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샌타바바라 카운티는 캘리포니아 면적의 겨우 1.8%에 지나지 않지만, 2019년도 캘리포니아주에서 발행된 재배 면허 허가의 35%가 이곳에 농장들이 있다.

최근 샌타바바라 의회는 이미 개발이 되어 있는 농장 지역들에서 캐나비스 재배를 금지시키는 법안을 논의 중이다. 이를 통해서 대략 2만5,000에이커 땅이 캐나비스 재배 불가능 지역으로 지정이 될 예정이다.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법안이다. 험볼트 카운티는 워낙 접근성이 떨어진 고립된 북가주 해변지역이라서 땅 가격이 아직까지는 싸지만, 재배 면허가 포함된 땅과 건물이 있는 곳은 75만달러에서 250만달러 가격으로 샌타바바라 지역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캐나비스 시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레저용 마리화나와 의료용 험프(또는 대중적으로 CBD, 캐나비다이올·Cannabidiol) 시장이다. 마리화나에는 마약 특유의 환각 효과를 일으키는 성분인 THC(Tetrahydrocannabinol)가 대량 함유돼 있는 반면, CBD 함량은 낮다. 이에 비해 헴프에는 환각 성분인 THC는 0.3% 미만으로 거의 포함돼 있지 않고 대신 CBD 성분은 대량 함유돼 있다.

미국에서 CBD 시장이 활성화된 계기는 작년 12월 헴프 재배를 합법화하고, 마약 관련법 규제에서 헴프를 제외한다는 내용의 연방 농업법(Farm Bill)이 통과되면서 부터다. 이 법안에 따르면, 헴프에서 추출한 THC 농도 0.3% 이하 CBD 오일은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 법안이 통과된 지 아직 2년도 되지 않았지만, CBD 시장은 NBC 등 미국 언론이 ‘그린 러시’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폭발적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젊은층이 많은 상가에 간혹 CBD라는 간판이 붙은 매장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세포라 같은 화장품 체인점과 약국 체인점에서도 CBD 제품을 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CBD 판매와 관련 제품을 보관하기 위해서 LA 다운타운 창고를 얻으려는 회사들 접촉이 많아졌다. 마리화나와 달리 라이선스 없이 운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캐나비스라고 거절하지 말고 테넌트가 될 회사와 잘 상의해 볼 필요가 있다.

조심할 것 중의 하나는 최근 미국에서 CBD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나, 아직도 CBD는 합법과 불법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는 것이다. 2018년 연방 농업법으로 규제가 풀리긴 했지만, 모든 CBD가 합법은 아니다. 마리화나가 아닌 헴프에서 추출한 CBD 오일이라고 하더라도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물질인 THC의 농도가 0.3%를 넘으면 불법이다. LA의 경우 CBD 오일이 함유된 제품을 판매하는 데는 라이선스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문의 (213)626-9790

<해리 정 드림부동산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