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사람은 누구일까. 성서에 따르면, 아담은 930살까지 살았다. 므두셀라는 아담의 6대손인 에녹의 아들로 969세의 나이로 사망했던 인류 역사상 가장 장수했던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그의 손자 노아는 950세로 살았다. 므두셀라는 노아가 600세가 되었을 때 홍수가 나 죽었다. 아담과 노아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거의 천 수를 누렸다.
“왜 우리는 창세기 시대와 달리 오래 살지 못할까. 우리는 왜 어느 순간 그때의 10 분의 1도 안되는 수명을 연명하고 있는 것일까”. 2012년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 연구원인 댄 뷰트너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100년 이상 지속적으로 살고있는 장소를 인류학자와 과학자와 함께 탐험했다.
그는 지도에 5개 장수촌을 찾아내 파란 색 잉크로 색칠하고 이곳을 블루 존(Blue Zones)이라고 부르며 사르디니아 오글라스트라·일본 오키나와·코스타리카 니코야 반도·그리스 이카리아 섬·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마 린다 5개 블루 존을 세상에 발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 만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상류에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지상 낙원 에덴 동산은 블루 존에 끼지 못했다.
블루 존 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의 공통점은 첫번째,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부모와 조부모와 함께 집이나 가까운 근처에 거주하며, 친구는 5명 이상을 두고 지역 사회와 끈끈한 연대를 맺으며 소통하는 생활을 한다.
두번째, 문명의 공해가 없는 섬이나 해안가 주변에 주로 살며 풍부한 해산물과 견과류 곡물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환경에 산다.
세번째, 운동은 별도로 하지 않으며 대신, 근육과 뼈에 무리를 주지않고 심혈관 신진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하루 5마일 이상 산을 걸으며 생체 리듬에 맞춰 매일 낮잠을 잔다. 네번째, 자급자족 농사일이나 정원과 집과 마당 작업에 쓰는 도구나 기구들은 기계 동력을 이용하지 않고 손의 힘만으로 사용하고 의자나 침대에서 지내는 입식(立式)생활 보다 방과 마루 바닥에 앉아서 지내는 좌식(坐式) 생활을 하고 끊임없이 일하며 움직이는 활동에 노출되어 있다.
다섯 번째, 자급 자족의 전통적인 식생활 방식을 유지하며 늦은 오후나 이른 저녁에 600칼로리 미만으로 식사를 하고 간식은 되도록 피하고 식사 중 배가 80% 차면 식사를 중단하고 체중 증가를 막기위해 20% 규칙을 지킨다. 매일 20그램의 누에콩·검은콩·렌틸콩 콩과류와 귀리·보리·현미·옥수수 통곡물을 먹으며, 2온스 정도의 피스타치오·피칸·아몬드·호두·땅콩 견과류를 섭취한다. 100 %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로 만들어진 빵은 상업용 효모 대신 젖산균이라고 하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박테리아로 발효시켜 만든다. 그리고, 시금치·케일·비트· 콜라드·오르타 잎 채소와 순무·감자·고구마 뿌리 채소, 다시마·모즈쿠 해초와 신선한 계절 과일을 섭취한다. 가공식품은 거의 섭취하지 않으며, 하루 종일 84온즈 량의 7잔의 물을 마신다는 점이다.
여섯 번째, 노년에 흔히 발생하는 관상동맥 질환·암·뇌졸중·내장기관 손상에 대한 증거가 거의 없음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심장병·악성 종양·뇌졸중·당뇨병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사망 원인 7위 안에 들어 간다. 미국에서는 비만과 당뇨병이 코로나 전염병보다 더 만연하고 있다. 미국인은 최고 수준의 의료 케어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양 밀도가 낮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 때문에 수명은 다른 많은 국민들보다 짧다. 90세 이상 40%가 치매로, 80%가 신체적 장애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생물학적으로 노화의 보편적인 표식은 없다. 하지만 ‘The Danish Twin Study’에 따르면 평균적인 사람의 수명은 유전에 의해 20%, 환경과 라이프 스타일에 의해 80%가 결정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건강을 의료 기술에 너무 많이 기대는 현실이다. 질병으로 의료 케어가 인위적 기대 수명을 일정 기간 늘리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질병과 고통없이 행복한 자연 기대 수명을 늘리는 방법은 환경이나 테이블 식단만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탐험 프로젝트는 보고하고 있다.
건강한 장소 선택하기,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현명하게 먹기, 소통의 연결고리 찾기, 헌신과 열정을 조화시킬 수 있는 일거리 등은 장수와 관련된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이 탐험의 결론이다. 더불어, 뷰트너는 지속적인 행복을 만드는 것은 사회적 환경과 물리적 환경을 최적화해야만 달성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블루 존 사람들의 공통적인 요소 중 하나는 풍족하지 않은, 불편한 삶을 산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비해 너무나 풍요롭고 편안한 환경에 살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풍요와 편안함으로 인해 우리의 수명을 도둑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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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국 / 정치 철학자,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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