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200여년전인 조선조 후기에 학자 유희의 모친인 사주당 이씨는 고대 중국에서부터 그 시대까지 전해 내려오는 태교와 우리 고유의 태교를 집대성하여 태교신기를 엮었다.
그는 출생 후 10년 교육보다 태중 10개월 교육이, 태중 10개월 교육보다 수정시 1일의 아버지 교육이 아이의 장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태교에 관한 내용 중 사주당 이씨의 태교신기는 모두 10장으로, 이 중 제 4장은 태교의 방법을 논하였는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임부가 보고, 듣고, 먹고, 마시는 것과 생각하고, 느끼는 것 모두가 그대로 영향을 끼쳐 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니 우선 주위나 집안 식구에게 협조를 당부해야 한다. 분한 일, 흉한 일, 난한 일, 급한 일은 임부가 경험하지 않도록 하며, 어미의 칠정(七情)인 희노애락애오욕을 태아가 닮으니 임부 곁에는 늘 착한 사람이 있어 임부의 거동을 돕고, 임부의 마음을 기쁘게 해 주어야 한다.
임신 3개월이 되면 태아의 형상이 생기므로 임부가 눈으로 보는 대로 아기의 모습이 변한다고 생각하여, 귀인(貴人), 호인(好人), 흰벽(璧), 공작(孔雀), 빛나고 아름다운 것, 그리고 성현의 글이나 신선 등의 그림을 보도록 한다.
보지 말아야 할 것으로는 광대, 난쟁이, 원숭이 짓, 희롱, 다툼, 형벌이며, 죽이는 것, 해롭게 하는 일, 병신이나 몹쓸 병이 있는 사람과 무지개와 벼락과 번개와 일월식, 별똥 떨어지는 혜성, 물이 넘치는 것, 불이 붙는 것, 나무가 부러지며 집이 무너지는 것, 동물이 교접하는 것, 병이 들고 상한 것, 더럽고 애처로운 벌레는 보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은 소리를 들으면 감동하게 되므로 음란한 소리와 여자의 잔걱정과 술주정, 분한 욕과 서러운 울음소리 등은 듣지 말아야 하며, 들어서 좋은 소리는 시 읊는 소리나 책 읽는 소리, 거문고 타는 소리이다.
사람의 병은 약으로 고치나 자식의 모양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임부의 마음가짐으로 된다. 임부가 가져서 안 되는 마음가짐은 사람을 해치는 일, 산 것을 죽일 마음, 간사한 마음, 탐내는 마음, 도둑질하는 것, 시기와 훼방할 생각 등이다.
임부의 언어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분하여도 모진 소리를 하지 말 것이고, 성나도 몹쓸 말을 말며, 말할 때 손짓을 하지 말며, 웃을 때 잇몸을 보이지 말며, 사람으로 더불어 희롱의 말을 아니 하며, 몸소 종을 꾸짖지 아니하며, 몸소 닭 개를 꾸짖지 아니하며, 사람을 속이지 말며, 사람을 훼방치 말며, 귓속말을 말며, 근거 없는 말을 전하지 말며,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다.
태(胎)의 보전을 위하여 부부동침을 삼가며, 옷을 너무 덥게 입지 말며, 많이 먹지 말고, 잠을 많이 자거나 눕기를 많이 하지 않도록 하고, 때때로 걷기를 많이 하도록 하고, 찬데 앉지 않도록 하고, 더러운데 앉지 않도록 하고, 나쁜 냄새를 맡지 말며, 높은 뒷간에 오르지 말며, 밤에 문밖 출입을 금하고, 비바람 치는 곳, 산과 들에 나가지 말며, 우물이나 뫼가 있는 곳을 들여다보지 말고, 헌 사당 있는 곳에 가지 말고, 과로하지 말고,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침과 뜸을 피하고 약을 함부로 먹지 말고, 머리와 몸과 입과 눈의 단정함이 한결 같아야 한다.
무사안전을 위하여 할 만한 일을 가려서 하도록 하고, 몸소 누에치지 못하게 하고, 방적 일을 하지 않도록 하고, 바느질을 삼가 바늘에 손을 상하게 하지 말며, 찬물을 손에 대이지 말고, 산 것을 칼로 자르지 말도록 하고 있다. 임부의 자세에 관하여는 단정히 앉도록 하고, 몸을 기울이지 말며, 바람벽에 기대지 말고, 높은데 있는 것을 내릴 때는 앉아서 내리지 말고, 서서 땅의 것을 집지 말며, 왼편의 것을 집을 때 오른 손으로 집지 말며, 어깨로 돌아보지 않으며, 임신 후 여러 달이 지나게 되면 머리를 감지 말고, 서서 다닐 때에 한 발에만 힘을 주지 말고, 위험한 곳은 디디지 말고, 기우렁 길에 들어서지 말고, 오를 때 반드시 서서하고 내릴 때 반드시 앉아서 하고, 급히 다니지 말도록 하였다.
임부는 자거나 눕는 데 대해서는 엎드리거나 너무 꼿꼿하게 눕지 말고, 몸을 굽히지 말고, 문틈 쪽으로 눕지 말고, 옥외는 금하고, 너무 춥거나 더운 때에 낮잠을 자지 않도록 하고, 너무 많이 먹고 잠을 자지 말고, 임신 후 여러 달이 지나면 밤에 잘 때 오른쪽 왼쪽으로 고루 누워 자도록 권하고 있다. 임부의 음식 먹는 것은 과실(果實)의 형상이 바른 것을 먹도록 하고, 벌레 먹은 것을 먹지 않으며, 썩은 것도 먹지 않고, 생채(生彩)를 먹지 아니하고, 한랭(寒冷)한 것을 먹지 아니하고, 술, 비늘 없는 물고기, 엿기름, 메밀, 율무, 개고기, 닭고기, 생강, 버섯 등 이외에도 많은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고, 해산 시에 주의 사항으로는 음식을 충분히 먹도록 하고, 천천히 자주 다니도록 하고, 아무나 붙잡지 말고, 아파도 몸을 비틀지 말며, 언와(偃臥)하면 해산이 쉽다.
즉, 임부와 태아는 혈맥이 붙어 있어 어미가 숨 쉼에 따라 아기가 움직여 어미의 기쁘고 성내는 것이 태아의 성품이 되며, 보고 듣는 것이 태아의 기가 되며, 마시고 먹는 것이 태아의 살이 되니 어미 된 이는 삼가야 하므로, 임부는 이 오묘한 진리를 잘 알아 태교를 중히 하라고 하였다.
문의 (703) 907-9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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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식 /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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