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면역체계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
▶ 충분한 수면·영양, 적당한 운동 필요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면 서 가장 위험한 취약층이 노인들 이다. 노인들은 일단 코로나19에 걸리면 젊은 사람들에 비해 훨씬 치사율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건강한 노인들도 코로나19 에 감염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 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 잘 작 동하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 게 된다. 노인들은 나이가 들어도 예전과 다름 없는 느낌을 갖고 있 지만 실제 그들을 지켜주던 면역 체계가 젊었을 때 같이 작동되지 않는다. ‘버크 노화 연구소(Buck Institute for Research on Aging)’ 의 CEO인 에릭 버딘은 “요즘 같 은 코로나19 사태에 60세 중반 이상의 시니어들은 그 어느 때보 다 건강 유지에 최선의 노력을 기 울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버딘은 수면, 영양, 운동을 코로나 19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3가지 요소로 손꼽았다.
면역체계는 두 가지로 이루어 져 있다. 첫째는‘ 자연적 반응(in¬nate response)’으로, 포괄적으로 모든 외부 침입자들을 공격하는 시스템이다. 둘째는‘ 적응적 반응 (adaptive response)’으로 특별한 병균을 골라서 공격하는 시스템 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이같은 두 가지 면역체계가 모두 제 기능 을 상당 부분 상실하게 된다.
특히‘ 적응적 반응’은 코로나19 같은 특정 병균을 공격하는 역할 을 하는데 구체적으로 흉선(가슴 샘)에서 생성되는 T세포가 그 역 할을 한다. 그러나 T세포는 사춘 기를 정점으로 점차 그 숫자가 줄 어들어 60이 넘으면 외부 침입 자를 충분히 죽일 수 있는 능력 을 거의 상실하게 된다. 의학자 들은 이런 현상을 ‘면역쇠퇴(im¬munosenescence)’라고 부르는데 나이 50이 넘으면 T세포의 숫자 가 전성기 때의 10%에 불과하게 된다.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코넬리아 위안드 박사는 나이가 들면 새로 운 T세포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 문에 남아 있는 T세포로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코 로나19는 T세포를 공격해 그나마 남아 있던 T세포를 줄이기도 한 다. 응급실 입원 노인 환자들의 경우 코로나19에 걸린 후 4-6일 후부터 소위‘ 림프구감소증(lym¬phopenia)’이라고 부르는 혈액 속 의 항체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 한다는 것이다. 면역체계가 제 역 할을 못하면 몸속의 여러 장기에 바이러스가 침입해 염증이 발생 해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된다.
의학자들은 여성보다 남성들이 코로나19에 더욱 위험하다고 지 적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 중 남성의 입원 비율(16%), 응급 실 이전 비율(3%), 치사율(6%)이 여성(12%, 2%, 5%)보다 높은 것 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여성보다 선천적으로 염증을 일으킬 확률 이 높고 따라서 ‘적응적 반응’이 빨리 쇠퇴하기 때문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의 통계 에 따르면 40대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자의 1.3%만 응급실로 가는 데 70대의 경우 7%가 응급실로 가며 80대의 경우 다른 기저질환 과 상관없이 가장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인들 모두가 이같이 허약한 면역체계를 갖고 있는 것 은 아니다. 간혹 40-50대보다 강 한 면역체계를 가진 80대도 있 다. 면역체계의 강약은 유전적 요 인도 있지만 후천적인 수면, 영양, 운동 등에 의해 좌우된다는 의학 적 연구가 있다. 우리의 면역체계 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되 지만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개선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의 학연구소가 이런 면역체계를 강 화하는 요인을 발견하고 개선하 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에릭 버딘 CEO는 “노화로 인 한 T세포의 감소는 코로나19 바 이러스의 침입을 쉽게 허용하지 만 나이가 들어도 강한 면역체계 를 유지해 코로나19로부터 비교 적 강한 사람들이 있으며, 후천적 으로 충분한 수면과 영양 섭취, 그리고 적당한 운동은 면역체계 를 강화해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면역체계는 하루아침에 강화할 수 없기 때문에 시니어들 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많 은 사람들이 모인 곳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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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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