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아몬드·루비·사파이어·에메랄드 등 “보석은 사랑과 언약의 기념, 특별한 선물”
▶ 고객 성원에 감사·보답 의미로 세일 행사
고객들과 상담하고 있는 백현기 사장(오른쪽)
산타클라라 엘카미노 길에 위치한 골든키 보석이 개업 34주년을 맞아 대대적 세일을 시작했다. 백현기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오랫동안 문을 닫았다가 6월 16일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30여년 동안 찾아주신 고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서 세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개업 34주년 세일은 전 품목에 최대 50%까지 세일을 한다.
1984년 미국으로 이민을 온 백현기 사장은 2년 후인 1986년에 산타나로에서 보석상을 시작했다. 미국으로 이민 오기 전 한국 서울 명동 보석상에서 일을 했다고 하니 거의 40년 동안 외길을 걸어온 셈이다. 보석상을 하는 형님을 보면서 동생인 백현기 사장도 자연스럽게 그 일을 이어받았다. 백현기 사장은 은퇴할 때까지 보석상을 할 생각이라며 이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직업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고 온갖 어려움도 잘 참고 견뎌내는데, 백현기 사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현 엘카미노 매장에서만 31년간 보석상을 해오면서 정말 어려웠던 순간들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특히 두 번이나 큰 도난 사고를 당했는데 그럴 때마다 좌절하고 보석상을 계속해야 하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지만 묵묵히 참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일을 계속해왔다. 신비함, 휘황한 광채, 우아함과 기품, 내일을 꿈꾸는 선망과 기대가 담긴 각각의 보석들을 고객 취향에 맞게 추천하고 권하면서 자신도 행복해졌다는 백 사장은 “보석은 사랑과 언약의 기념, 삶의 특별한 날을 선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석상에는 값비싼 보석들이 전시돼 있기 때문에 항상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 백현기 사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동안 문을 닫았지만 일주일에 몇 번씩 업소에 나와 이상이 있나 살펴보곤 했다고 말했다. 다시 문을 열면서 감시카메라를 최신형으로 다시 설치했다. 도난 사건이 발생하면 자신도 손해지만 고객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도난 방지를 위한 보안 시설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골든키 보석상이 주로 다루는 품목은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 소위 4대 보석이다. 예전에는 오메가 시계 정식 대리점으로 시계도 많이 취급했지만 요즘은 셀폰 보급으로 시계 수요가 줄어들어 주문 판매만 하고 있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보석은 역시 다이아몬드이다. 한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이 결혼예물을 생각하게 되면 당연히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다이아몬드 반지이다. 다이아몬드의 명칭은 ‘정복할 수 없다’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아다마스에서 유래하였고 크기 등 등급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오랜 세월 동안 큰 변화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주요 원인은 전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의 60%를 유태인들이 장악하고 있어 그들이 공급을 안정적으로 조절하기 때문이다.
백현기 사장은 경기가 좋을 때는 수요가 늘어나고 불경기 때는 줄어들지만 이로 인한 가격 차이는 큰 편이 아니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가격은 1캐럿 기준 3천 달러에서 1만 달러까지 다양하다. 다이아몬드의 질에 따라 가격 편차가 매우 크다는 얘기이다.
백 사장은 랩다이아몬드(lab-grown diamonds)라고 불리우는 인조다이아몬드에 관해 언급했다. 최근 기술의 발달로 천연과 특성이 동일한 합성 인조다이아몬드가 시중에 등장했는데, 천연다이아몬드의 경우 말 그대로 수억에서 수십억 년에 걸쳐 자연이 만들어내지만 합성다이아몬드(랩다이아몬드)는 실험실과 인공 생산라인에서 신기술을 이용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백 사장은 최근에 랩다이아몬드가 저렴한 가격의 패션용품으로 전세계적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나, 이를 악용해 합성다이아몬드를 천연다이아몬드로 둔갑해 판매하거나 작은 크기는 섞어서 유통하는 사례가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으니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현기 사장은 보석상 40년 베테랑답게 보석 세공도 하고 있다. 보석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빛을 상당 부분 잃게 되는데 이때 손질을 해주면 새 것처럼 광채가 난다. 그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이러한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백현기 사장이 보석 관련업무 빼고 유일하게 관심이 있는 일은 라이온스클럽에서 봉사하는 것이다. 백 사장은 산호세 파이오니어라이온스클럽 초창기 멤버로 회장을 역임했고 지금도 라이온스클럽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백 사장은 비즈니스로 바쁘지만 최대한 시간을 내서 라이온스클럽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라이온스클럽의 근간인 봉사를 직접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위치: 2773 El Camino Real, Santa Clara, CA 95051
▲전화: (408) 241-5657/5658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6시/ 일, 월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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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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