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 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판세가 민주당 조 바이든에게 많이 기울고 있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와 예측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국적인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두 자리 수로 앞서고 있으며 대선 승부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경합 주에서도 트럼프와의 격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권위 있는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계량적 분석을 통해 바이든이 당선될 확률을 85%로 예상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재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던 트럼프 대통령 진영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대응 부실과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보여준 분열적 리더십에 많은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결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재선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것은 그의 전통적 지지 계층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노년층 유권자들 사이에 이런 흐름이 두드러진다. 노인 유권자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젊은이들보다 훨씬 투표 참여율이 높다는 사실이다. 65세 이상의 경우 유권자 구성비율은 15% 정도지만 투표 참가 유권자 중 비율은 30%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보수적 성향을 나타낸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는 노인 유권자들에서 상대 힐러리 클린턴에 7~9%P 정도 앞섰던 것으로 출구조사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은 바이든이 트럼프에 앞서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들이 트럼프의 팬데믹 대응에 많이 실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년층 표심의 향배가 트럼프에게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경합지가 노인 인구가 많은 주들이기 때문이다.
노년층 지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에 더해 트럼프의 가장 확고한 지지층인 백인 저학력 유권자들 지지 역시 이전 같지 않다.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 층에서 바이든보다 무려 31%P나 앞섰던 트럼프 지지율이 21%P까지 줄어들었다. 트럼프에 대한 비난과 폭로로 채워져 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도 내용의 신빙성 여부를 떠나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래저래 트럼프 재선 전망에 빨간불이 켜진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고 바이든의 승리를 낙관하기엔 너무 이르다. 무엇보다 남은 선거 기간 중 어떤 이슈들이 터질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국적 지지율에서 트럼프가 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은 승리한 주의 선거인단 수가 승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지지율에 근거한 예측은 어디까지나 확률적 계산일뿐이다.
또 대선 즈음의 경제적 상황 또한 유권자들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 만큼 승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안개속이라 봐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거의 모든 언론들은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다. 클린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해 잡지를 인쇄한 시사 주간지도 있었다.
정치적 양극화 시대에 공화당과 민주당 골수 지지자들의 비율은 고착돼 있다. 선거에서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상황과 판단에 따라지지 후보와 정당을 바꾸는 부동층의 표심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지지율 판세는 시시각각으로 달라진다.
조사에서 나타나는 특기할만한 현상은 트럼프 지지자의 경우 “트럼프가 좋아 표를 던지겠다”는 비율이 70%에 달한 반면 바이든의 경우에는 60%가 “트럼프 재선을 막기 위해 투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지지표의 충성도에서 분명한 온도차가 나타난다.
하지만 누가 좋아서 투표하는 것 못지않게 누가 싫어서 투표장 나오는 것 또한 중요한 투표참여 동기가 된다. 특히 부동층에게는 이런 감정이 투표 참여와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런 동기는 대단히 현실적인 판단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 삶에서의 행복이나 국가적인 행복을 향한 가장 기본적인 첫 걸음은 불행의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부정적 측면을 뜻하는 이른바 ‘다운사이드’를 하나씩 없애는 것에서부터 보다 나은 삶과 보다 나은 국가를 위한 여정이 시작될 수 있다. 그래서 영국의 과학철학자 칼 포퍼는 자신의 책 ‘추측과 논박’에서 “추상적인 선의 실현을 위해 힘쓰기 보다는 구체적인 악의 제거를 위해 힘쓰라”고 말했던 것이다.
포퍼는 정치적인 수단을 사용할 때는 행복을 이루려 하기보다 구체적인 불행을 없애는 선택을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치적 수단을 쥔 채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유권자들이라면 귀담아 들을만한 조언이다.
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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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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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7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백인 저학력 유권자들 지지 역시 이전 같지 않다. 이내용이 정확한것 같습니다. 한국도 그렇고 대부분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분들이 극우 아이디어에 더 쉽게 동조를 하지요. 백인중 교육을 받지 못한자들이 경쟁사회에서 나태 되면서 그이유를 이민자에게 돌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은 자본주의 경쟁사회입니다. 그것이 싫으면 북한같은 독재국가에서 살면 되지요.
미국인들중 골치 아픈 STEM을 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요? 미국내 아시안들이나 하지.. 노는데 이력이난 백인아이들은 골치아픈STEM을 안하니 사람이 없어서 수입해다 쓰는거지 쓰고 싶어하는것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엔 바이든은 치명적 약점이 없는 후보입니다. 걸리는것은 나이. 바이든이 약한 후보라는것도 그의 실용적 성향이 그렇게 보이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그가 어느쪽에 심히 치우치지 않는 다는것은 그의 장점이 될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후보가 된것이고. 그의 정책들을 보셔야 할겁니다. 그가 상당히 괜찮은 후보이며 트럼프보단 백배 낫죠.
Gators 님, 외국 이민자들에게 job 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오순입니다. 미국은 자유 경제 경쟁체제입니다. Job 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더 열심히 하셔서 빼앗으려는 자보다 실력이 좋아져서 유능한 그들을 우리 밑에 두면 됩니다. 그렇게 안일한 생각으로 우리나라 job 은 우리가 하는 사고방식이면 공산주의 체제가 딱 맞으실겁니다.
L1-Visa, H-1 Visa로 미국사람들 잡을 빼았았던 걸 코로나 핑계로 막아버리는 무지막지한 짓을 한 트럼프땜에 STEM전공한 미국시민/영주권자가 좋은 잡을 잡게 되길 바랍니다. 아마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싼 인도인력을 쓰던 뒷구멍이 막히고 미국자식들이 잡 잡길 바랍니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짓 못하는 트럼프 나가면 정치적 쇼 잘하는 정치꾼들에 속아 내 주머니돈 엉뚱한 넘들이 다 씁니다. 김대중 큰아들 옆집 아파트사는 사람이 뭔가 썩는 냄세 신고 했더니 베란다에 돈썩는 냄세였다는 기억이 왜 갑자기 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