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언제 종료될지 모르는 암담한 시국에 보이지 않은 바이러스 전염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고(Ego)와의 치열한 전쟁도 함께 벌이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어찌 보면, 인간들에게 소유냐 존재냐의 진정한 삶의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자기 내면과 맞대면하는 값진 시간이 주어졌으니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좋겠다.
코로나로 인해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근심 걱정이 하루하루 반복되다 보면 그 생활마저도 습관화되어 무기력해지게 되어 어느 한 순간에 정신줄을 확 놓아 버릴 확률이 높아진다.
코로나는 신체 바이러스의 양상이나 사회 정상화를 기다리며 멈춰 있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바이러스역할까지도 톡톡히 해내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멈춘 사회활동 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복잡한 생각의 쉼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쉼을 그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큰 오산이다.
인간은 어느 정도의 움직임 즉, 적당한 활동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의 적당한 멈춤도 필요하다. 그것을 선조들의 지혜로 빌리자면, 중용(中庸: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한 적당한 도리)의 다스림이다. 무엇이든 간에 적절하게 적당하게 유지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서양의 아리스토텔레스조차도 중용의 행위를 중요시했고 강조했었다.
맛있는 음식도 보면, 적당하고 적절한 양념의 간이 배어진 것이 최고의 맛을 자아내는 것처럼 우리네 삶도 뭐든 적당하고 적절한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 이 적당과 적절함에는 좋은 것과 상반되는 나쁜 것도 동반된다. 무조건 한 쪽으로만 치우칠 수 없다. 그건 또 다른 문제를 파생하기 때문이다. 중용의 적당하고 적절한 행위가 도움이 된다면 몸과 마음에 해를 끼치는 코로나로부터 살아가는 방법으로 좋은 것만이 아니라 안 좋은 것마저도 활용해야 하는 게 된다.
무조건 안 좋은 건 다 피하고 좋은 것만 고를 수 없다. 그건 강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욱 나약해지는 꼴이 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때를 기다리는 방법으로 어느 정도의 자율성이 주어져야 한다.
중용과 더불어 동양 유교 철학의 ‘주역(周易)’에서 ‘이간(쉬움易과 간단함簡)’의 행위가 바로 지금 이 시기에 적절한 치유방법이라고 하겠다.
빠르게 더 빠르게 돌아가는 디지털기계문명의 현대사회 속에서 가시적으로 화려하고 멋져 보이는 인간 세상만 사람들은 추구한다. 시스템은 복잡하고 정신없지만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면서 완벽을 추구하는 지금의 세상.
그러나 그것이 인간 내면을 파괴하고 있다는 걸 대부분 모른 채 보이는 것에 갇혀 살아간다.
보기에는 훌륭하고 멋지고 대단한데 왜 인간 개개인은 오래전보다 더 불행함을 느끼고 머릿속이 실타래 엉킨 듯 복잡할까?
왜 스스로 목숨 끊는 이들이 더욱 폭증하고 살인이 난무하고 폭동이 증가할까?
온 세상을 멈추게 한 코로나는 두려움만의 존재이기 보다 정상적으로 심신이 건강히 잘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정비와 올바른 쉼의 훈련시간이기도 하다.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그 날까지 버티고 이겨내야 하는데 도움이 되는 하나의 방법으로 ‘모든 것을 쉽고 간단하게 줄이기’ 즉, 위에 언급한 이간의 행위가 있다. 코로나 속에서 생활을 안전하게 잘 이행하기 위해서는 이간의 반대행위를 최소화해야 한다. 어렵고 복잡한 행위는 심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난 그것을 코로나 미니멀리즘(Corona Minimalism)방법이라 정해보았다. 미니멀리즘은 되도록 소수의 단순한 요소로 최대 효과를 이루려는 사고방식이란 뜻을 지닌 단순과 간결추구의 최소한 표현주의를 말한다. 아마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이들이 집안의 물건을 정리하고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즘을 행했으리라 본다.
특히, 의식주 중에서도 의복- 패션의 부분이 도드라졌을 것이다. 나 또한 옷과 신발 등의 가득한 옷 방에서 칩거생활로 더욱이 무익함을 느꼈다. 그래서 최대한 불필요한 물건들은 중고매매도 해보았다. 하루하루 코로나의 잠식을 기다리는 이 시간들을 무용지물로 자신을 파괴로 도태되게 잠식하지 않게 해야 한다. 좀 더 폭넓게 생활 속에서의 자기관리- 코로나 미니멀리즘이란 것의 기본 규칙을 다음주에 소개하겠다.
문의 yun8472@gmail.com
<은윤선 미술치료 전문가 센터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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