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코비드-19가 이렇게까지 확산된 것은 인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여러 차례 엄중한 경고가 있었지만 귀담아 듣지 않았다. 바이러스 재앙은 공상과학소설 정도로 여겨졌다.
지난 2003년 미국의 미생물학계에서는 중요한 보고서 하나가 채택됐다. 제목은 ‘보건에 미치는 미생물의 위협(Microbial Threats to Health)’. 보고서 작성에는 노벨상 수상자와 나중에 연방 식품의약청 커미셔너가 된 의사, 감염병 분야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보고서는 미생물 위협 사태에 대비해 미국은 조기경보 체계를 확충하고, 연방은 물론 주와 각 지방정부 차원의 대응 능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 권고는 거의 깡그리 무시됐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1958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자슈아 리더버그 박사는 “인류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들과 ‘진화론적인 경쟁관계’에 있다. 인류가 승자가 되고,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경고했다. 코비드-19 사태가 터진 후 빌 게이츠의 몇 년전 예상이 관심을 끌었으나 학계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같은 경고가 잇달아 제기돼왔었다. 책임있는 당국자와 언론의 관심을 끌지 못했을 뿐이다.
이 보고서가 발표된 다음 해인 2004년에는 바로 조류독감(H5N1)이 덮쳤다. 거위 오리 등에서 닭을 거쳐 인간에게 전염되는 중증 호흡기 질환이었다. 한 과학전문 저널리스트는 ‘의학 연보(Annals of Medicine)’ 4월호에서 당시 연방질병통제국 프로그램에 의해 방콕에 파견돼있던 관계자의 이야기를 이렇게 전했다.
“세계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 ‘만약(If)’이란 단어는 사치스럽다. (재앙적인 바이러스의 급습은) 시간, 정말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후 조류독감은 한국같은 곳에서도 수시로 발병해 그 때마다 수백만, 수천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되는 일이 반복됐다. 조류독감은 사람에게 전염되면 치명적이었으나 다행히 전염성이 강하진 않았다. 5년 뒤에는 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돼지독감(H1N1)이 급습했다. 세계보건기구 자료에 의하면 백신이 보급되기 전에 지구상 인구의 4분의1 가까이가 감염됐다. 이번 미생물은 전염성은 강했지만 치명적이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바이러스가 재앙이 되려면 3가지를 동시에 갖춰야 한다. 첫째 신종이고, 둘째 효율적으로 전파되면서, 마지막으로 사람에게 병이 돼야 한다. 다행인 것은 이 셋을 함께 갖춘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셀 수 없이 많지만 사람에게 질환이 되는 것은 드물다. 이번 코비드-19를 발생시킨 코로나바이러스는 불행히도 이 셋을 충족시킨 것이었다.
“미국은 미사일 방어체계에 매년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붓는다. 그러나 그보다 더 직접적으로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미생물 방어체계를 위해서는 얼마를 쓰는가.” 한 전염병 전문가의 지적이다.
지난 2014년 출혈열을 일으키는 에볼라 사태를 겪자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10여년 전 학계에서 제기됐던 추천사항 중 핵심인 미생물 위협에 대비한 조기경보 체제를 도입했다. 백악관 내 국가안보실(NSC)에 전담팀을 발족시킨 것이다. 이 팀은 4년 후 지금의 대통령에 의해 폐지됐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위협에 대처하려면 돈과 함께 정치적 의지가 결합되지 않으면 안되는 실례라고 할 수 있다.
매년 2월이면 미국의 전염병 전문가들은 다음 플루 시즌에 대비해 머리를 맞댄다. 한창 플루 시즌이 계속되고 있는 남반부의 상황을 유심히 관찰하고 분석한다. 이번에는 어떤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문제인가. 이들이 기수를 북반부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신도 이에 맞춰 개발해야 한다. 예측이 얼토당토않게 빗나가는 경우도 많다. 플루 백신의 효과는 지난 2014~15 플루 시즌에는 겨우 20%, 2017~18 시즌에는 3분의1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였다. 그래도 대비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았다.
매년 닥치는 독감에 정말 효율적으로 대비하려면 모든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면역성을 갖는 백신을 개발하면 된다. 예컨대 파상풍 백신처럼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도 통하는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독감 예방주사는 10년에 한 번 맞으면 된다. 그러나 이런 백신 개발에는 수억달러가 든다. 누가 이 예산을 댈 것인가. 보이지 않는 미생물과의 전투는 돈과 정치적 결단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대표인 멀린다 게이츠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코비드-19 대응에 D- 평점을 매겼다고 전해졌다. 각 정부가 제각각, 연방정부는 리더십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한 한국언론에는 이런 보도가 나왔다. ‘한 해 전에 에볼라 조기 대응에 실패했던 미국은 중앙정부가 각 주정부와 의료기관에 국가차원의 일원화된 방역 가이드라인을 긴급 전파하고 주도적으로 질병 통제에 나섰다’는 것이었다.
미국의 예를 들며 한국의 방역체계 정비를 촉구한 기사였다.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미국의 코로나 사태를 본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는 미국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는 뉴스가 얼마 전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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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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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공화당은 오바마가 한 모두를 지우기 바빳고 죠지W는 크린턴이 한 모두를 없애기 바빳고, 어찌된 일인지 공화당원들은 나라를 위하는 일이였는데도 어떤 심뽀 인지는 알수없지만 자꾸 삐따하게 가는걸 보면서 사람들이 이리도 어리석구나 나라를 위하는 일인데 어느당이 누가한 일이 무엇이 그리도 맘에 안든다고 맘대로 바꾸고 없애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단말인가 그게 미국 국민을 위하는 일이면 누구의 생각이든 환영하는게 진정 어른이아닌가한다, 그래서 트럼프공화당 공화당을 의심하며 미국인들의 민낮을 발견한 중요한 슬픈 경험을 하고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