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브랜드 알파벳의 의미는
BMW M·아우디 S·벤츠 AMG, 고성능 라인에 암호처럼 붙여…‘펀 드라이빙’ 선호 30대 겨냥
▶ 적은 비용으로 성능 업그레이드, 현대차도 ‘N시리즈’ 5종 시동
2020 벨로스터 N. [사진제공=현대차]
BMW 미니의 ‘MINI JCW 클럽맨’. [사진제공=미니코리아]
BMW M, 미니 JCW, 아우디 S, 메르세데스-벤츠 AMG, 현대차 N.
자동차 브랜드들에 암호처럼 붙어있는 알파벳들이 뜻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고성능 라인을 ‘인증’하는 알파벳이다. 그렇다고 극소수만을 위한 특수 모델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탈 수 있도록 제작한 양산형 고성능 라인들이다.
자동차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고성능 라인을 갖추고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는 이유는 차량 가격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양산 모델에 장착하지 못한 차량 성능을 뽐냄과 동시에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특히 완성차 브랜드 입장에서는 기존 디자인에 약간의 변형과 엔진 교체만으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판매되는 차량 플랫폼에 고성능 기술들을 적용해 큰 투자비를 들이지 않고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최근 고성능 브랜드들은 과거에 비해 차량 가격을 낮춰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고성능 브랜드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층은 주로 운전의 재미를 우선시하는 30대 젊은 층이다. 고성능 차량을 세컨카 개념으로 보유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벨로스터 N 구매고객을 조사한 결과 평균 연령은 33.7세로 30대가 59%에 달했다. 반면 생애 첫차로 벨로스터 N을 구매한 고객은 7%에 불과했다. 평범한 양산차에 강력한 성능을 더한 모델을 선호하는 젊은 층들이 주요 고객으로, 이들은 이미 차량 구매 경험이 있는 ‘운전 베테랑’들인 것이다.
사실 고성능 라인은 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의 전유물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미니, 아우디 등은 과거 스포츠카로 만들던 모델을 일부 변형해 고성능 브랜드를 내놓아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고성능 브랜드의 대명사인 BMW는 모터스포츠 기술을 접목한 ‘M’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BMW는 1972년 모터스포츠 시장에 진출하며 ‘BMW Motorsport GmbH’를 세웠고, 여기서 만들어진 BMW 3.0 CSL은 1973년부터 유럽 챔피언십에서 6차례 우승하는 등 해외 투어링 자동차 분야를 선점했다. BMW는 이 같은 기술적 노하우와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은 경험을 집약해 1979년부터 M1을 비롯해 M3, M5등 고성능 차량을 잇달아 선보였다. 1986년 출시됐던 M3는 1만7,970대가 판매됐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기존 오리지널 M모델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M퍼포먼스 모델도 생산하고 있다. 오리지널 M 차량도 한 단계 상위 버젼인 컴피티션 모델, 더욱 강력한 성능인 GTS 모델, 최상위 모델인 BS모델 등 성능별로 세분화해 다양한 고객 입맛을 맞추고 있다.
미니는 ‘JCW’로 ‘작지만 강한’ 고성능 차량의 입지를 다졌다.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성능을 갖춘 미니 JCW는 최고 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5.9㎏·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모터스포츠의 선구자로 불리는 ‘존 쿠퍼’가 설계한 JCW는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폭발적인 힘이 특징이다. 기존 JCW에 ‘존 쿠퍼’ 튜닝프로그램을 추가할 경우 더욱 역동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우디 역시 수년간의 레이싱 경험을 기반으로 ‘S’, ‘RS’, ‘R8’ 모델로 고성능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1990년 S2 쿠페를 시작으로 선보인 S모델은 기본 모델인 A보다 강력한 성능과 역동성을 자랑한다. 안락한 주행을 하다가도 순식간에 맹수로 돌변해 스포츠카의 성능을 발휘한다. 올 들어 지난 3월 아우디 e-트론 S모델과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S모델을 선보이며 시장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MG’ 브랜드를 내세워 독자 개발된 차량 GT를 시작으로 65, 63,53, 45, 43 라인업을 갖췄다. AMG 브랜드 차량은 최고 출력이 367마력에서 630마력까지 다양하다. 특히 벤츠는 ‘원 맨-원 엔진’이라는 철학 아래 엔지니어 한 명이 AMG 엔진 하나의 조립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해 제작하는 등 최고의 품질과 정교함을 강조한다. 벤츠 관계자는 “SLS AMG, AMG GT 4-도어 쿠페 뿐 아니라 하나뿐인 모델까지 고객의 모든 요구 사항을 만족시키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며 “AMG는 탁월한 핸들링, 최상의 고급스러움, 정교한 장인 정신이 기본 요소”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내 자동차 브랜드 현대자동차도 고성능 라인 N을 내세워 대열에 동참했다. 현대차는 올해만 밸로스터 N을 비롯해 고성능 브랜드 ‘N’ 5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반떼 N라인에 이어 쏘나타N, 코나N, 투싼N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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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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