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하여 외출 금지령이 내린중에 윤동주 시선 번역집을 우편으로 보내 주셨다.
책 출간 전에 KDP Amazon 출판에 대하여 “그곳에서는 날개를 달 수 없어서…” 하시더니, 날개 달린 시집은 훨훨 날아 워싱턴은 물론 L.A.로 한국으로 세계로 날아 다니며 윤동주 영역시선집을 만방에 알려 주었다.
윤동주 평전도,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 장콕토 시집도 날개를 달고 있었다. 표지와 콘텐츠, 디자인까지 정성을 다한 솜씨와 윤동주의 주옥 같은 시, 자화상, 서시, 십자가와 참회록등 많은 시를 영어로 번역함과 동시에 해설까지 달아준 점이 돋보였다.
그는 모든면에서 필자보다 앞서가는 대선배. 그가 1951년에 영자 신문사 The Star & Stripes에 근무할 때 나는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그가 625 동란 때 짚차를 타고 다니며 통역을 하고 다닌 엘리트였을 때 나는 시골에서 노랑머리에 파란 눈과 흰 피부의 미군 병사나 흑인 병사를 보며 세상이 넓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70년 가까이 영어뿐 아니라 일어와 독일어, 중국어까지 완벽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나는 언어에 소질이 없어 셀폰에 의지하여 살고 있으며, 셀폰만 있으면 세계 어느곳이든 다닐 수 있는 디지탈 세대이지만 그는 아날로그 세대. 그러나 그의 명석한 두뇌는 디지탈 세대가 아니어도 디지탈 세상을 항해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한 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하는 시를 어떻게 영역을 할 수 있을까 하는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묘하고 섬세한 원작자의 속 마음을 이해하고 영어로 번역을 하는 것은 변만식 번역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김소월, 정지용 등 한국의 유명 시인들의 시도 번역하여 한국일보에 발표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김소월의 진달래 꽃,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하는 시도 번역 하기가 아주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완벽하게 번역을 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산문도 번역이 어려운데 번역중에 제일 어렵다는 시를 번역하고 국민 시인 윤동주 시를 오랫동안 하나씩 번역을 하여 오늘에 이르기 까지 많은 시를 번역해 한국일보에 게재하고 책자로 묶어 낸 정성을 높이 치하한다. 매사에 빈틈이 없는 성격이 시집에도 잘 나타나 있다. 시를 번역하여 지면에 빈 공간이 남으면 윤동주가 공부했던 학교나 친구들 기타 관계되는 사진들을 겯들여서 시집을 빈틈없이 빼곡히 꽉 채워 놓았다.
윤동주 시인이 마지막 남긴 시 ‘봄’ 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 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그는 해방의 날을 기다리고 있었을 게다. 일본의 NHK 방송국 디렉터며 프로듀서였던 ‘다고 기찌로’씨의 저서 ‘생명의 시인 윤동주’ 라는 책에 소개된 내용에 의하면 윤동주 시인이 같은 대학 여자 친구 ‘마 리꼬’를 통하여 윤동주에 대하여 연구 조사를 했고 윤동주의 마지막 사진도 그 여자 친구가 간직하고 있어서 세상에 알려 지게 되었다. 저자의 일본어 실력으로 일본인이 쓴 윤동주시인에 대한 소개가 나를 비롯한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야나기하라 야스꼬’는 윤동주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학교를 다녔던 ‘릿쿄대학’에서 매년 2월 16일 윤동주의 기일에 모임을 갖고 행사를 주최하는 시인으로서 ‘기적의 시(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저자이며 주미 대사관 워싱턴 문화원에서 강연도 한 여류 시인이다. 그 때 야나기하라 야스꼬는 눈물을 훔치며 윤동주가 남긴 마지막 사진을 처음으로 참석자들에게 소개하여 주어서 감동을 받았다. 이 추모시 전문이 책자에 소개가 되어 있었다.
윤동주 문학회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필자로서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미국 사람들이나 우리 후손들이 영어로 윤동주 시를 접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영어로 번역을 했지만 변만식 번역가 같이 시에 대한 해설까지 겸해서 소개한 분은 처음이다. 서울대학교에서 피천득 교수의 지도를 받아 글 솜씨도 훌륭하고 번역 솜씨도 뛰어났다.
기억력이 감퇴할 연세인데도 아직도 청춘 시절의 기억력과 정열을 가지고 번역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글을 신문에 발표하시는 인생 선배로서 본받아야 할 점이 많은 분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윤동주 시선집에 다른 사람들의 시가 들어가 있어서 윤동주 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약간 불만스럽고 옥의 티라고 생각했다.
수년전에도 ‘The Path I Walked’ 라는 자서전적인 책자에 명필로 간단한 글을 적어서 한 권씩 나누어 주던 그 정성을 이번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만나지 못하므로 비싼 우편료를 지불하고 보내 주었다. 평소에 늘 검소하게 살던 분이 책을 쓰고 출판하고 나누어 주는 일에는 흔쾌히 거금을 투자하는 정성에 감탄하였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10년이상 타던 고물 자동차를 네비게이션이 있는 자동차로 바꾸면 길 안내를 해주므로 좋다고 했더니 머리속에 네비게이션이 있다며 헌차를 타고 다니는 검소한 생활을 잘 알고 있는 필자로서는 책 출판하는데는 거금을 아끼지 않고 날개를 달아야 한다던 그 아이디어를 높이 치하하며 윤동주 영역시선집 발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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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웅 (시인, 윤동주 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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