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최근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가 실제 존재함을 공식 인정하며 미 해군 조종사에 의해 촬영된 비행 영상을 공개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온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실물경제 및 금융위기를 초래하는 팬데믹 상황에 UFO의 존재는 지구 안으로 쏠려 있던 어두운 시야를 잠시나마 우주로 향하게 한다. 해당 영상은 2004년 촬영된 플러(Flir)라고 명명된 영상과 2015년 촬영된 고 패스트(Go Fast)와 짐벌(Gimbal)이라는 영상이다. 지난해 9월 미 해군은 해당 영상들이 실제 해군에 의해 촬영되었음을 인정한 이후, 최근 미 국방부가 다시 해당 영상에서 촬영된 초고속 비행체가 UFO임을 공식 인정한 것이다. UFO의 존재 유무는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구인인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UFO의 존재를 인정했다고 해서 곧 외계 생명체의 존재가 입증된 것은 아니나, UFO가 더 이상 지구인의 환상이나 시각적 오류가 아닌 실존으로 인정됨은 우주 밖에 우리와 같은 유기적인 생명체가 존재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여진다. 그렇기에 UFO의 존재를 인정함이 지금 당장 바이러스 퇴치나 지구 안의 여러 사안의 해결을 위한 접점이 되진 않지만, 지금까지 인류가 지구라는 행성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역할을 대해 자문하게 한다.
역사상 인류는 지구 상의 모든 생물과 자연 환경을 인간의 욕망과 이권 다툼 등으로 얼마나 많이 훼손하고 남용해 왔는가.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신종 질병에 대한 여러 가설들 중 한 가지는 인류가 지구를 오염시키고 환경을 파괴하며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를 침해함으로 인해 야생 동물과 인간의 접점으로 발생했다는 것과, 비단 현재 겪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언젠가 종식된다 할지라도 인류를 위협하는 또 다른 바이러스가 언제 어떻게 출현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구인들은 각기 다른 인종, 종교, 계층 및 국가간 이익을 위해 서로에게 총 겨누기를 멈추고 지구인이라는 하나됨으로 여러 난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거국적이고 정치적인 측면 뿐 아니라, 우리 개개인의 삶 속에서도 똑 같이 발현돼야 할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개인의 삶 속에 존재하고 있는 난제들도 오늘 내가 살아 있기에 주어진 문제이며, 내일도 살아 갈 희망이 있기에 풀어 내야 할 과제일 것이나 만일 그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조차 실제 소모적일 전쟁과 같을 뿐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면, 과감히 떨쳐낼 용기도 필요할 것이다.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은 우리에게 다시금 생존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것과 소중한 가치들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걸어가는 사람’에서와 같이 불필요한 군더더기들을 다 제거하고 나면 겉모습은 뼈대만 남은 모습일지라도 선명한 ‘시선’, ‘살아있는 눈빛’만으로도 존재의 가치는 빛이 나며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것과 같이.
어둡고 무거워진 마음에 길을 나서면 발걸음도 무겁게 땅끝에 달린다. 가벼워진 걸음은 어떤 것일까? 얼마 전 인터넷 신문을 보다 이웃을 돌며 베어 사냥에 나선 아이들의 기사를 접했다. 진짜 베어가 아닌 곰인형 ‘테디 베어’ 사냥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집안에서만 생활하고 있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제안된 ‘테디 베어 사냥’ 놀이는 영국의 작가 마이클 로렌이 쓴 동화책 “곰 사냥을 떠나자(We’re Going on a Bear Hunt)에서 착안되었다. 아이들은 이웃 집의 창가와 정원의 나무 등에 숨겨진 곰인형을 찾아 그 수를 세는 놀이를 한다. 지나가는 아이들을 위해 테디 베어를 창가에 놓아두는 이웃의 손길들에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따뜻함이 있다. 군더더기를 뺀 그 곳엔 오로지 사랑과 위로만이 남아 있었다. 그 길은 혼자 만을 위한 홀로 걷는 발걸음이 아니다. 집안에 머무르고 있던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의 손길도 이미 아이와 함께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힘들며 삶과 죽음의 기로에 첨예하게 서있는 현실에서 한편으론 이러한 일들이 작고 한가로이 보일 수도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 누군가에게는 ‘세상은 아름다워’란 영화에서와 같이 희망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귀도는 5살 어린 아들 조수아에게 유대인 포로 수용소를 단체 게임이라고 이야기하며 수용소에서 죽음을 앞두고도 아이에게 웃음을 잃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도록 했던 것과 같이.
우리는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먼저 살아가고 있는 세대의 의무일 것이다. 근거 없는 안일함으로 막연한 낙관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을 직시함이며 그 이후 준비하고 또한 지켜 나가야 할 것들에 대한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의 삶은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다양한 방면으로 더욱 기술적 발전이 이루어 질 것이며, 언젠가는 UFO 및 또 다른 차원의 외계 생명체와 마주하게 되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른다.
창가에 곰인형 하나를 두고 곁에 또 다른 동물 인형들을 두었다. 테디 베어 사냥을 위해 길을 나선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다른 동물들을 발견하며, 사냥 대신 새로운 친구들을 알게 되고, 찾아가는 희망의 발걸음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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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 (SF한문협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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