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관리 “결론 내릴만한 추가 정보 없다”, 다른 관리 “미 평가 바뀌지 않았다”
▶ 해외 친북인사 “金 중태설은 거짓”이라며 ‘北 공식정보’ 받았다고 주장
뉴스위크 “김정은 생존 증명된 마지막 날짜는 4월18일…북한군 태세 변화는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미국 정부 당국은 김 위원장의 신변에 관한 무성한 소문이 "추측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25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우리는 북한 지도부 상황이나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해 결론적인 평가를 내릴 만한 어떠한 추가 정보도 얻지 못했고, 그러한 조짐을 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 관리는 "파트너 국가들의 군대를 포함해 서태평양과 아시아 지역의 우리 군은 역사적으로 표준적인 수준의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뉴스위크는 미 정보당국이 북한에서 뭔가 잘못됐음을 시사하는 특이한 군사 활동의 징후를 목격하지 못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도 뉴스위크의 질의에 김 위원장과 관련해 공유할 만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면서도 "우리는 어떠한 적과 위협으로부터도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튼튼한 연합 방어 태세와 당장 오늘 밤에라도 싸울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상시 임전 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AP 통신도 익명을 요청한 한 미국 정부 관리가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해 최근 추가로 나오는 루머들도 "그러한 정보가 추측에 불과하다는 미국의 평가를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과거 대북 문제를 담당했던 대니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김 위원장 일가에 관한 소문이 늘 무성했지만 대부분 거짓으로 판명됐다고 지적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AP에 "내가 정부에서 일하는 동안 북한 지도자들에 대한 사고, 질병, 암살기도 의혹 등에 관한 수많은 정보보고를 받았다"면서 "그런 정보들은 대중 앞에 다시 나타나곤 한다"고 말했다.
북한 측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부인하는 '공식 정보'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해외 친북단체인 조선친선협회의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 회장이 협회가 북한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중태설을 반박하는 공식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최고무력사령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다는 정보는 거짓이고 악의적"이라면서 말했다. 다만 '공식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을 완전히 사실무근으로 무시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방 관리는 뉴스위크에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북한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 중이라는 미 북한전문매체 38노스 보도를 가리켜 "열차의 존재와 그가 2개의 주요 행사에 불참한 사실을 볼 때 김 위원장이 중태이거나 아니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신뢰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정부가 국가 안보를 유지하고 모든 것을 정리하기 위해 발표를 지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무능력하게 됐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그레이엄 의원이 2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루머들이 사실이 아니라면 북한 정부가 루머에 정면으로 맞서싸웠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폐쇄된 사회에서는 이 같은 소문이 영원히 가거나 회답 없는 채로 가도록 두지 않기 때문에 만약 그(김정은)가 죽거나 어떤 무능력화 된 상황에 있지 않다면 나는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그래서 나는 그가 죽거나 무능력한 상태라고 꽤 믿는다"며 만약 김 위원장이 숨졌다면 차기 지도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북한을 모두에게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이 살아있고 현재 원산의 해안 리조트에 머물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의 정보당국도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나 중태설에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WP는 또한 중국이 김 위원장에 관해 조언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들을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는 전날 로이터 통신의 보도와 관련해 "정말 위기 상황이 은밀히 진행되고 있다면 북한이 중국 관리와 의사 그리고 '중국의 간섭 가능성'을 불러들일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어떠한 진정한 신뢰보다는 관용과 공통의 이익 쪽에 더 근거한다"면서 200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는 프랑스 의사들이 현장에 있었던 사실에 주목할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문가와 외교관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 탓에 김 위원장이 모습을 감췄다는 해석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고위 관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감염자와 접촉했을 경우 김 위원장이 모습을 감췄을 수 있다"면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관리들을 인용해 북한 전역에 코로나19가 퍼져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앞서 뉴스위크는 지난 21일 2명의 미 정보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마지막 날짜가 4월18일이라면서도, 북한의 군 태세에는 커다란 변화가 전혀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이번 주말 소셜미디어에서는 '김정은 사망'(#kimjongundead)이라는 해시태그가 전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에 올랐고, 잠재적 후계자로 꼽히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이름도 순위권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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