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개발언 통해 뉴욕·뉴저지·코네티컷주 단기간 강제격리 ‘엄포’
로이터 "봉쇄 거론한 것"…뉴욕주지사 "무서운 개념, 反미국적" 반발
이후 트윗서 "주지사들과 협의해 강력한 여행경보 요청…격리는 필요 없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비드19) 확산과 관련, 뉴욕 등 일부 주(州)에 단기간 강제격리 명령을 검토 중이라고 엄포를 놨다가 곧바로 이를 철회했다.
그 대신 코로나19 확산을 억누르기 위해 '강력한 여행경보'를 지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지금 그것(강제격리)을 고려하고 있다. 우리가 그것을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지만, 오늘 그것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기간, 뉴욕에 2주, 아마 뉴저지, 코네티컷의 특정 지역"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서도 "나는 '핫 스폿'(Hot spot·집중발병지역)인 뉴욕, 뉴저지, 그리고 코네티컷에 대해 격리를 검토 중"이라면서 "어떻게 해서든 곧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비드19 사태 지원을 위해 이날 뉴욕으로 출항 예정인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Comfort) 호의 출항식에서도 연설을 통해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은 '핫 에어리어(area)'이기 때문에 우리는 곧 발표할 것"이라면서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제격리 언급은 다른 주로의 이동 제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플로리다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많은 뉴요커들이 (플로리다로) 내려가기 때문에, 그것은 여행 제한(restrict)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컴포트' 호 출항식에서 연설을 통해 "배송을 하거나 단순 경유 등 뉴욕에서 나오는 트럭 운전사 등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 무역(상품이동)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인구의 10%, 미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는 뉴욕주에 대한 '록다운'(봉쇄)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플로리다와 텍사스와 메릴랜드, 사우스캐롤라이나, 매사추세츠, 웨스트버지니아, 로드아일랜드주가 이미 뉴욕주에서 들어오는 주민을 상대로 14일간 의무 격리 방침을 발동한 바 있다.
뉴욕주와 뉴저지주는 이미 식료품 구매 등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도록 하는 '자택 대피'를 권고하고 있다. 뉴욕주는 비필수 사업장에 대해 100% 재택근무도 시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강제격리 문제와 관련,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및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등과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추가 트윗을 올려 "격리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의 추천에 따라, 그리고 뉴욕·뉴저지·코네티컷 주지사들과의 협의에 따라, 난 CDC(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강력한 여행경보를 발령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는 주지사들이 연방정부와 협의해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세부 내용은 CDC가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역 정치 지도자들의 강한 반발은 물론 강제격리로 유발될 수 있는 극심한 공황 상태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 후 뉴욕주 등에 대한 광범위한 봉쇄 조치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해당 지역 정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제격리 검토' 발언이 전해진 직후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제격리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의무적인 격리는 무서운 개념"이라면서 "그것(강제격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CNN방송에 출연해서도 "미 전역에 담을 쌓기 시작하면 그것은 완전히 괴상하고, 반(反)생산적이며, 반미국적"이라면서 "그것은 말이 안 되고 어떤 신중한 정부 인사나 전문가도 그것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연방정부가 각 주에 대해 그런 제한조치를 취할 권한이 있는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헌법상 공공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권한과 책임은 주 정부에 있다는 것이다.
또 연방정부가 법에 따라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민들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는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된 가운데 뉴욕주와 인근의 뉴저지주는 각각 미국 내에서 확진자가 첫 번째, 두 번째로 많은 주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한국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2만2천66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전날 코로나19 감염자 1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하루 만에 12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뉴욕주 확진자도 5만2천318명이라고 CNN 방송은 밝혔다. 특히 뉴욕시만 따지면 확진자 3만765명, 사망자 672명이라고 존스홉킨스대가 집계했다.
nari@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역시 트럼프다운 독재 공산주위식 발상 ,두달 전에만 먼저 검사를 시작 했어도 이런 큰 불상사는 없었을 텐데, 한사람의 환자가 돌아다니며 퍼트리는 그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퍼저나가는게 코로나19아닌가.